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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면 사람들이 다 사진 찍고 관종이라 하겠쥬? 사극에도 이런 머리 안나와..  
    2026-08-22 익명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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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22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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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22 갤러리
  •  재원2-2   87번 자리.   그 사람을 대각선 위치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내가 이 자리를 맡기 위해서 새벽밥 먹고 오지 않았던가!!!   가까이에서 보니까 열라 멋있다... 쓰러지겠다...   흠이라면 새치가 너무 많다. 염색 좀 하지...   뭐 이정도는 흠도 아니지... 조지 클루니는  머리가 희끗희끗한데도 섹시하기만 한데..   본격적인 관찰 시작... 게이다 작동 개시!   대각선 위치라고는 하지만 대놓고 쳐다볼 수 없어서, 컨닝할 때 처럼 고개는 책으로 향하고 눈동자만 그 사람에게로 향하게 해서 관찰을 했다.   아이고 눈알이야... 눈알에 힘이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가냐...이러다가 사시되는거 아냐...    그 사람은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책상에 올려놓고, 잠깐 나가서 뜨거운물을 받아와서  녹차 티백을 담근다.   저 컵은 좋겠다... 맨날 뽀뽀하고... ㅠ.ㅠ   그러고는 '생명의 삶'이란 책을 꺼내서 읽는다.   음...크리스찬이었군요!!!   저도 한 때 크리스찬이었다우...크리스마스 전용 크리스찬이라고 할까...   하느님은 성탄절에 이 불쌍한 양을 더 사랑하시는지 성탄절에 교회를 가면 맛있는 과자와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중 1 성탄절에 교회를 가니까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란 이유로 선물을 안 주기에... 하느님은 어린이만 예뻐하시냐면서... 나 사실은 생일이 빨라서 학교 일찍 들어간거라면서...생떼를 써서 겨우겨우 받아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교회 근처에는 얼씬도 안했지만, 저렇게 건전하게 독실한 신자들은 보기 참 좋다.   더욱 더 지적으로 보인다.      옷은 어제 그래로군...   그래... 공부하러 오는데, 옷 잘입을 필요 있나...   난 튀는 사람보다 문안한 사람이 더 좋기 때문에 저런 평범한 의상이 좋다.   바지는 뭐 입었을까... 한 번 볼까?   난 일부러 연습장을 팔로 밀어 떨어뜨리고는  줍는 척 하면서 그 사람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히히... 짬지는 얼만한지 한 번 볼까...   어휴..부끄.. *^.^*      두둥~   이... 이런...   아래에 칸막이가 있다는 사실 오늘 첨 알았다.   발만 보인다.   ㅠ.ㅠ   쓰벌... 사소한데서 열받네... 정말 도움이 안되는군...   고개를 들어보니 그 사람은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다.   눈을 감고 기도하는 모습이... 열라 귀엽다...   뭘 기도하는 걸까...   '하느님... 멋있는 사람 하나만 내려주세요...'   이런 기도? ㅋㅋㅋ   '니 대각선 앞에 앉아있지 않느냐...'   음하하하~~~   근데 기도를 좀 오래하네... 하여튼 열라 귀엽다...   팔꿈치에 밑에는 고등학교 수학 문제지가 보인다.   학원이나 과외쌤인 것 같다.   책 옆에 이름을 써 놓았다.   김현애.   여자 이름이네...   누가 책 훔쳐갈까봐서 이름도 열라 크게도 썼다... 싸인까지 해놓고...      김현애... 이 사람이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한 사람 이름이다...   오늘도 이틀째... 이제 아는 것은 이름과 얼굴...그리고 직업(추측이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알고 싶고, 모든게 궁금하다.   모든게... 작은 것까지도...
    2026-08-23 소설방
  • 현애1   오늘 도서관에서 졸라 이상한 새끼를 봤다.   공부는 안하고 두리번거리더니... 나한테 필 꽂혔는지 한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안 보는 척하면 날 주시한다.   뭐야...   정말 폼도 가관이다.   꼴랑 도서관에 오면서 머리에 젤을 떡칠을 해서 고슴도치처럼 만들었다.   저건 머리가 아니고 작품이다.   저 머리 유지하려면 한 달에 스프레이 값 대는 것만도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음... 얼굴은 그래도 귀엽게 생겼네.   하얀 피부.   오똑한 콧날.   짙은 눈썹.   아... 귀엽긴 하네...      어라..벌써 2시다...   출근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군...   자리에서 일어서서 가방을 챙겨 나오는데, 뒤통수가 간지럽다.   그 녀석... 설마 날 보고 있는건 아니겠지?    재원2-1   오늘은 다른 때보다 도서관에 일찍 갔다.   보통 때는 오전 11시쯤에 가는데, 오늘은 8시에 왔다.   엄마가 놀랬다.   "야... 너 왠일로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챙겨먹냐?"   "엄마...나 맘 잡기로 했어..."   "미친 새끼... 너 그 말 골백번도 다 했어."    -.-;;;;   친엄마가 이렇게 말하다니... 흑흑...   하긴... 용돈이 필요할 때마다 맘 잡았다는 말로 허풍을 깠으니... 이해를 한다.   늘 오는 남자 열람실.   아.. 사람이 별로 없군...   내가 3등이다... 이히...   신기하다... 초등학교 때 100m달리기에서조차 3등안에 들어본 적이 없는데...   물론...뒤에서 3등안에는 많이 들어봤지만...-_-;   혹시나 왔을까...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문이 삐걱 열린다.   앗!!!   하버드 법대생이다!!!   어섭쇼~~~~   어제 그 자리 앉으실거죠?   역시나 그 자리 방향으로 간다.   나도 냉큼 그 방향으로 가서 대각선 앞에 앉았다.   마음은 바로 앞에 앉고 싶었으나... 그럼 얼굴만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는 것을 눈치챌 것 같아서 대각선 앞에 앉기로 했다.   음... 오늘은 작정을 하고 관찰을 하자.... 게이다 작동...내 오늘을 위해 그 동안  닦고 조이고 기름쳐 놓았노라...
    2026-08-22 소설방
  • “아! 여보세요...?” “저.......미안합니다.......박 x호 씨 전화 맞습니까?” “네........그런데요?” “저어~. 나.......박 기x라는 사람입니다.......일전에 공단 역 화장실에서 병선 씨에게 편지 주신 분 맞나요?” “아아.......네에, 그럼.......?” “아니고요.......저는 그분의 형 되는 사람인데, 그분이 지금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네에!?.......어느 병원인가요?” ‘호’는 혹 끊어질 것을 염려해서 우선 병원부터 물었다. “네에.......공단 역에서 시내 쪽으로 한 오백 미터쯤 가다가 왼쪽에.......” “실례지만 그분 존함이.......?” “박 병선이요.......” “그럼 댁은?.......” “박 기x.......” “아 그러세요?, 고맙습니다., 전화 주셔서.......그런데 병환이 위중하신가요?” “별것 아니고.......그냥 심심하다고 해서.......” “그분이요!?, 전.......여하튼 반갑습니다. 고맙기도 하고요........곧 찾아가 뵙도록 하지요!.......혹 그분 전화번호라도.......?” “그건 가서, 그분한테 물어보시고 제 전화는 거기.......찍혔지요?” “아!, 네, 대단히 고맙습니다. ‘호’는 뛸 듯이 기뻤다. 시들어 져 가는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밝은 빛을 발하며 꿈과 희망을 듬뿍 안고 힘차게 솟구치는 것 같았다. 대지를 집어삼킬 듯이 천둥 번개가 요란스럽게 퍼붓던 비도 어느새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가을 햇살이 밝게 내려쪼이고 있었다. ‘호’는 부푼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자네가 박 x호요?” “네, 선생님!......, 그땐 너무 죄송했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죄송할 것까지야 뭐.......그럴 수도 있는 게지....... 하하!........미안해요 불러서!” 병선은 누운 채로 버티고 서 있는 ‘호’를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허허 참!, 그런데 내가 댁의 마음속에 어떤 연유로 그리움에 사무치도록 했다는 거유.......응.......하하!?” ‘호’는 갑자기 얼굴이 확 끈 달아오르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동시에 한 발짝 다가가 늘어져 있는 병선의 한쪽 팔을 두 손으로 움켜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애원하듯이 손을 힘주어 꼭 잡는다. “선생님!” “허어!......참!, 날 언제 봤다고.......?, 사람 한 번 보고 그렇게 쉽게.......?, 날 무엇을 보고?, 혹 외모가 댁에 마음에 든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생각해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 “거기, 서비스 공장 잘 나가요?” 미안한 마음에 말머리를 돌린다. “네.......” “언젠가 내가 펑크를 내서 한 번 들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 그러셨군요?” ‘호’는 들고 왔던 음료수 박스를 풀어 병선에게 권한다. “날 좀........” 병선이 깁스를 한 왼쪽 발을 가리키며 일으켜 달라는 시늉을 한다. “다리를 다치셨군요?” “동네 축구를 하다 발가락을 한 개 다쳤다고.......엑스레이 찍었는데..‘ “네에!......” “별거 아니지만 2~3일 입원하고 통원 치료를 하랍니다.” ‘호’는 일부러 가운을 입은 병선의 상체 깊숙이 손을 넣어 안아 일으켜 세웠다. 남자 냄새가 난다. 실로 오랜만에 맡아 보는 냄새다. ‘링거’ 병이 달린 지지대를 밀고 목발을 받혀 잡은 병선의 한쪽 겨드랑이를 부축하고 화장실로 간다. “미안해요!.......처음 만났는데......” “그런데 그때 그분은.......?” “아아.......박 기x 씨요?.......여태 같이 있다가 집에 볼일이 있어서 좀 전에 갔어요......” “말씀 낮추세요.......제가 한참 아랜걸요.......” “그래도 되우?, 처음인데.......?” 화장실은 크레졸 냄새로 가득하고, 새로 지은 건물 치고는 넓고 깨끗했다. “이걸 어떡하나?......” 소변기 앞에선 병선이 묘한 웃음을 삼키며 ‘호’의 얼굴을 훔쳐본다. “네에!?.......” “이걸 좀 부탁해도.......?” “네에!?.......어떻게......?” “처음이지만, 부탁해도 되겠소?” 병선은 짓궂게 ‘호’에게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키며 목례를 한다. “이왕지사.......좀.......여길 좀 꺼내 주시겠소?” 병선은 의족 한쪽을 잡도록 부탁해도 될 것을 그냥 버티고 선 채로 ‘호’의 눈치를 본다. ‘호’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확고한 그의 말투와 솔직함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호’는 거침없이 그의 바짓가랑이 터진 부분에 손가락을 넣어 그의 페니스를 꺼냈다. “꺼낸 김에 좀 잡아 주구려......” “아!......네에......” 병선의 그것은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가늘고, 길고, 귀티가 넘쳐나는 그의 얼굴상과는 다르게 유난히 검은색을 띄었다. (누구의 말대로라면 너무 많이 쓴 때문이라고 했지만 과연 진실일까?) 자신의 경우를 비교해도 그 말이 사실 같지는 않다. 가끔씩 ‘호’의 손에 오줌 방울이 튀어도 ‘호’는 감회에 젖은 듯 지긋이 눈을 감았다. (아아.......!) ‘호’의 마음속은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 숨김없는 그의 훈훈한 마음씨와 다정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실루엣이 카랑카랑한 그의 시원스런 목소리와 함께 ‘호’의 마음속을 깊이깊이 파고들었다. “형님!” 외마디 소리와 함께 ‘호’는 병선의 허리를 와락 껴안고 말았다. “어어!......이런!” 병선의 그것이 옷 쪽으로 처지는 바람에 남아 있는 잔뇨가 바짓가랑이에 흘러내렸다. ‘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병선의 어깨를 껴안으며 볼을 비볐다. “허어!.......밖에 누가 오잖아......?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2026-08-23 나의 백일장
  • "미친놈!....“ 병선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거, 뭐야!?” 택시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기’가 궁금한 듯 병선이 읽다 만 편지지 종이를 달라고 손을 내민다. “보면 모루?” “편지로구먼...어디 좀 봐!...” 병선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얼른 호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이따가, 보여 드릴게....형님!” “어디로 모실까요?” “은행나무...아니! 가리봉 오거리요...” “네에....” “다 저녁에 뭘 가!......오늘 하루 제끼지.......?” “어차피 형님 댁 모셔 드리고....” “그래 그럼 그러자고......” 둘은 다시 가판대로 갔다. “아까 그 편지 좀 보자고.....?” “뭐가 그리 급하우.......옛수!” 병선은 하잘것없다는 듯 ‘기’의 앞에 편지를 팽개치듯 내민다. “이제 생각이 나는구먼....한 달쯤 전엔가....삼 통장 결혼식장에 갔다가 오던 날인가 보우.....아까 그 화장실에서 소피를 보는데 그놈이 따라 들어와 바싹 붙지 뭐유....“ “흠!...아까 그 정장 했던 젊은 사람?.....언뜻 보니 잘생겼더구만...어디 잘 해 봐!” “형님 지금 농담하는 거유?.......미친놈! 내가 뭘 제 마음속에 사무쳐..웃기는 놈 다 보네......후후후후...” “으응?!......뭔가 이상하지 않아!?” 편지를 읽던 ‘기’가 이상한 듯이 말을 걸어온다. “자네를 사모하다니?......뭔가 우릴 눈치챈 것 아니겠어?” “참!..형님도....도둑이 제발 저리라고.......” “자네 아무 곳에나 꼬리치고 다니는 것 아니야?.......이놈 저놈 소문내고....” “정말로 그 말이 진담이유?” 병선이 정색을 하고 대든다. “내가 심한 말을 했나?........미안해!” “우리들 관계는 오늘부터 아니 우.........하하!” “그런가?.......하하!” “미친놈!” “미치긴 뭘 미쳐 자네나 똑같지. 자네도 미친 거야!.......도 낀 개 낀 이야!......하하!.....아야!” ‘기’가 병선으로부터 꼬집힘을 당한다. “아이~ 형님도!” 병선이 기에게 매달리며 어리광을 부린다. “어이구 더워!.......저리가!” 병선이 더욱 짓궂게 매달리며 아양을 떤다. “형님!” “어이고 나 죽겠네....” “기가 또 병선에게 몸을 맡긴다. “점심나절에 오럴을 하고 또 병선이 요구를 하고 덤빈다. 어쩔 수가 없다. “여기 들어누워!.......이번은 자네 차례야!......오늘 하루 종일 애썼으니까 내가 서비스를 해 줄께!” “오해하지 마!......난 자네가 처음이고 또 앞으로도 자네밖엔 없어!” “맹세할 거죠?” “그래!” “손가락 걸어요!” “그래! 자아....” ‘기’가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손가락 도장을 찍는다. 병선이 놓칠세라 ‘기’를 끌어안는다. 둘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드디어 병선이 자신의 아랫도리를 내렸다. ‘기’가 오럴을 하고 병선이 곧 신음 소리를 내고 이내 몸을 비튼다. 사연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여전히 희미한 형광등 너머 벽에 매달린 그 낡아빠진 작은 선풍기 하나가 영문을 모르는 채 ‘달그락’거리며 잘도 돌아간다. “아우 죽어도 내 앞에서 바람피우면 안 돼! 알았지?” “으응....형님도....?“ 대답을 하면서도 아까 그 편지를 준 그 자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어지럽힌다. 사실 병선은 그동안 누구든 자신을 죽도록 사랑하는 자가 나타나면 자신도 꼭 그자를 사랑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그에게는 손아래만은 아니었다. 부모의 유산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사기꾼 같은 동생이 역겹도록 미웠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몇 푼 안 되는 부동산이지만 그 땅을 밑천 삼아 어떤 일이라도 했으면 지금같이 이런 고생은 안 했을 것이라고 늘 머릿속에 새기며 동생을 원망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손아래라도 좋게 생각될 리가 없는 노릇이었다. (손아래는 안 돼....) 그런데도 병선의 마음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흠!......그래 그 서비스 공장 ......언젠가 내 '엑셀' 차가 펑크 나서 한 번 들른 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야말로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기’ 형님만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사랑하고 싶었다. (우리 사이는 이제 아무 거리낌도 없고, 흉허물이 없는 친형제나 마찬가지야....그래! 우리 둘 사이는 무덤 속까지도 같이 가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병선은 이제 이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었다. 가을비 답지 않게 온종일 장대비가 퍼붓는다. 휴일을 맞아 그동안 구석구석 처박아 놓았던 빨래를 주섬주섬 세탁기에 쳐 넣고 와이셔츠와 내복을 따로 챙겨 손빨래를 한다. 오늘 하루 안에 마르긴 틀렸지만 당장 내일 입을 와이셔츠가 없다. ‘호’는 수시로 입어 오던 와이셔츠는 빨래가 귀찮아서 입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무언가 또래들한테 무시당하기가 싫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숨겨 왔던 아내와의 이혼을 회사 동료들에게 알리기도 싫었을 뿐더러 누구에게도 무시당하기 싫은 자존심도 잃고 싶지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호’는 늘 자신이 감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에 못지않은 사람이라고 자부해 왔다. 비록 자신은 집안의 경제 사정 때문에 시골 고등학교 출신이긴 하지만 당시 학교 3학년 국어 선생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지금도 머릿속에 뚜렷이 남아, 거울을 볼 때마다 독일 의사 ‘폴 네케’가 주장하는 2차적 ‘나르시즘’에 걸려 있는 환자처럼 얼굴 생김에는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쳐나서 황홀감에 빠져 있었다. 지금 자신의 처지가 그저 몇천만 원짜리 전세방에 독신 신세에 처해 있을망정 한때는 그래도 영화배우를 꿈꾸며 상경해서, 촬영소 부근 자동차 부품 공장에 다니는 친구 집에 머물면서 명동 국립극장 주변 배우 학원에 입적하여 단역 배우 노릇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만큼 외모에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장래에 대한 비전 때문에 친구의 권고로 K산업 공원으로 취직했었다. 입사한 지 3년 만에 동료들의 추천으로 노조 간부가 되어 한때 위원장 자리를 넘보는 때도 있었지만 지역 대립과 갈등으로 그동안 모아 놓았던 재화마저 선거 비용으로 모두 탕진해 버리고, 같은 회사 여직원과의 신혼생활도 그 일을 기화로 끝을 맺게 되었다. 그의 결혼생활은 애초부터 양가 가족들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가 갈수록 비전 없는 자신의 처지에 실망을 느낀 나머지 처가의 간섭은 날로 심해졌고 아내마저도 쪼들리는 살림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그 여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호’는 그때부터 여자가 싫어졌다.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큰 목소리를 질러 대며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울부짖었던 그 여자를 생각할 때마다 ‘호’는 몸서리가 쳐쳤다. 그 여자와 헤어진 이후로 ,호‘는 방황한 나머지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기도 했었지만, 젊은 혈기에 시골에 쳐박혀 있다는 것이 동네가 부끄러운 일이었고, 다시 상경하여 다니던 직장 상사의 권고로 지금의 서비스 공장에 몸을 담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에 배웠던 자동차 수리일은 그럭저럭 잘 견뎌 냈고, 상사였던 사장의 신임도 얻어 공장장 대우를 받으면서 돈도 넉넉하진 않아도 그런대로 여유롭게 지내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생활이 여유로워지면 질수록 깊어지는 마음속의 외로움이었다. 마음속의 공허함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장래에 대한 불투명 때문에 조바심과 아울러 어딘가에 자신의 부족함을 귀의하고 싶은 욕망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왔다. 그동안 주위 사람들의 재혼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왠지 모르게 세상 여자란 여자들은 모두가 괴팍스럽기 짝이 없는 속물처럼 느껴졌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흡족하리만치 채워 주지는 못하리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누군가가 이 나이 먹도록 방황하며 살아온 자신을 허심탄회하게 받아 주게 될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기는 싫었다. 남자의 훈훈하고 따뜻한 ‘정’ 그것이 그리웠다. 이제나 저제나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보듬어 줄 상대가 그리웠다. 직장을 쉬는 날이면 ‘호’는 버릇처럼 공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자신의 회사에 드나드는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들은 지나치게 사무적이어서 접근할 여유조차 보이질 않았고 혹 성사가 이루어진다 해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것이 몹시 두려웠다. 처음 몇 해에는 영등포역 주변 공원을 찾아보기도 했고, 하릴없이 고궁이나, 종묘, 남산 공원 등을 수시로 배회해 보기도 했지만 자신의 눈에 차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호’는 비로소 생각했다. ‘결자해지’로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추스르고 처리해야 할 각오로 일을 저질러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사람을 사귀어 보자는 것이 큰 잘못이 아닌 담에야, 사귀고 나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가짐만 뚜렷이 지니고 있다면 무슨 짓을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호’는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소식 없는 ‘공단 역 화장실 사건’의 주인공에 대한 회의적 생각을 마음속으로나마 달래고 있었다. 그자가 외모를 떠나 아무리 악한 마음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일단 사귀고 나면 ‘호’는 얼마든지 그를 자신에게 동화시킬 수 있는 자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그러나........소식이 없질 않는가......?) ‘호’는 와이셔츠 깃을 잡고 힘껏 물기를 털었다. 마치 지나간 부질없는 세월을 탓하기라도 하듯 ‘훌훌’ 그리고 힘차게 털어 냈다. 와이셔츠로부터 튀어나오는 작은 물방울이 어리석은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얼굴에 튀기며 간질인다. 코안이 선선해지고 신선한 느낌이 온다. 갑자기 불쌍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고추를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허리춤을 추스르며 손을 바지춤 속에 넌지시 넣어 본다. ‘뭉클’ 볼스가 손에 잡힌다. (불쌍한 것........!) 슬그머니 쓰다듬어 본다. 웬일인지 길다란 그것이 고개를 들고 일어난다. (그래.......에코도 없는 나르시스.......네가 참 불쌍하구나....) ‘호’는 자신의 그것을 힘주어 뒤로 젖혀 본다. 코언저리가 시큰해진다. (아~..사랑하는 나의 나르시스야.......!) 이때 갑자기 방안에서 핸폰 멜로디 소리가 요란스럽게 흘러나온다. ‘호’는 곧 몽롱해지려는 정신을 가다듬고 벌떡 일어선다. (이 시간에 누굴까?.......빗길 교통사고로 차량의 공장 입고?.......아니야!.......확실히 그건 아닐 것이야........!) ‘호’는 이내 방 안으로 치닫는다.
    2026-08-22 나의 백일장
  • 전선야곡 얼굴이 푸석해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잠을 너무 자서인 것 같습니다. 뽀송뽀송한 이불 속에 서 부단히도 그렇게 나를 잡아 세우는 잠이라는 놈이 있어 일어나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어 제는 수업이 없었던 관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 뻔데기 놀이, 시체 놀이 하루 종일 하려 니 좀이 쑤셔 죽겠더군요.. ^^ 다음부터는 종목을 바꾸어 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짱구한테 한 수 더 배워야겠군요.... ^^) 참 그러고 보니 군대에서도 번데기 놀이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침낭이 뒤집어쓰고 기어다니기 딱 좋은 것이어서...(^^ 물론 병장 때 이야기지만...)  너무 하릴없어서 책도 읽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청준님의 "당신들의 천국"을 읽은 것도 군대니..... 오늘은 어떤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예전 훈련소 시절이 떠오르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잠깐 되새김질을 해 보면, 전 논산 출신입니다. 28연대 1대대 1중대 4소대(기억력이 좋은가? ^^ 같은 출신이면 손 한번 들어보죠 ^^)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화생방입니다. 지금은 교육 체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는 1주차에 화생방을 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제일 걱정한 것은 화생방 같은 것이 아니라 유격이었지만, 다 경험해 보고 나서 가장 싫었던 것은 아마 화생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에 생각하기로는 매워 봤지 얼마나 맵겠냐? 기껏해야 고추까루 옴팡 뒤집어쓰고 콧물 질질 흘리는 수준이겠거니 했었습니다. 아시다 시피 논산은 각 교육장으로 가는 길 자체가 훈련입니다. minimum 40분 정도에서 maximum 2시간( 각개전투 교장이었던가? ) 게다가 여름 군번(7월) 이었던 저는 부단히도 땀을 흘리면서 교장까지 갔습니다. 그 전까지는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는 말을 이해를 하지 못했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두 손으로 연신 훔쳐도 눈 밑을 따갑게 찌 르는 짭조름한 그 땀의 의미를..... 철모 안에서의 부단히도 나의 코를 간지럽히는 그 놈의 정체를.... 교장에 도착하여 오전에는 방독면, 보호두건, 보호의, 보호수갑, 전투화덥개(또 있던가? ) 아 무튼 이거 착용법을 배웠습니다. 방독면은 9초이고, 보호두건까지 15초로 기억이 나는데 맞 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대다수는 못합니다. 나중에 초까지 재면서 시험 봤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7월 막바지라 기온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비오듯  하는 상황에서 방독면, 보호의, 전투화덥개를 착용한다는 것이 보통의 인내심만 가지고는 참 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행이 대여섯 명이 보호의 하나를 사용해야 하는 관계로(교자 재 부족) 저는 피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진짜로 힘들었던 것은 화생방 실습이었습니다. 오후가 되었고 (밥은 먹었습니다. -_-;;) 다 같이 실습 교장 앞에 앉아서 이런 저런 주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옷소매는 내리고 실습이 끝나고 나서 바람 부는 방향으로 두 팔을 벌리고 달리라는 등.. 의 교육을 우선 받았 습니다. 처음 20여명 가량의 전우(?)들이 들어갔습니다. 2-3분 정도 지났을까? 멀리서 자세히 볼 수 는 없었지만 켁켁 거리면서 나오더니 침을 질질 흘리고 몇 명은 자빠지고.. 등등~~ 허나 그 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기에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의 엄마 도와서 양파, 마늘 깔 때를 생각하면 되겠거니.. 하고... (바보~)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역시 20명 가량..(참고로 제가 맨 마지막이었습니다.) 일렬로 서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안경을 꼈지만 방독면 안경은 아직 없었습니다. (앞은 거의 볼 수 없었고...) 들어가서 느낀 점은 (참고로 그 건물은 5,60년대 블록 건물이었 습니다.) 바닥에는 모래가 질펀하게 깔려 있었고, 저 위의 창문 두 개로만 빛이 스며들고 있 었습니다. 조교인 듯한 2명이 방독면에, 우의 등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느낀 것이 이상하게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이 생각이 났습니다. 유태인 들이 나처럼 죽어갔겠구나? 하고... (물론 제가 humanist는 아니지만.. ^^) 분위기가 정말 살 벌했습니다. 죽음을 보는 듯한 느낌.. 하지만 그때까지는 완벽한(?) 저의 방독면 덕분으로 가 스의 실체를 느끼지 못했었지만..  기억은 잘 안나지만 더듬어 보면.. 갑자기 들려오는 우렁 찬 목소리.. "정화통 분리" "....." 풀까? 말까? 부단히도 머릿속에는 이런 두 단어가 왔다 갔다 했습니다. 기어이 남들이 풀기 에 나도 할 수 없이 풀었지만.. 그리고는 숨을 꾹 참았습니다. (이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약간 따갑다고 느꼈을 뿐.. "벗어" '엥? 뭔소리? 벗으라고...? 미쳤냐? 너 같으면 벗게??' 주위를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벗는 친구도 있었고 벗지 않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버텨 보기로 맘먹고 안 벗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 앞쪽에서부터 '퍽퍽' 하는 소리와 '억억'하는 소 리가 들려오는 것을 알고 재빨리 벗었습니다. "어~~억~~~ 헉헉헉~~~" 갑자기 숨이 턱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갈라지는 느낌이라고 하면 될까? 가끔 만화에 서 나오는... 눈에 핏줄이 곤두서더니 눈알이 유리 마냥 갈라져 깨져 버리는 느낌이 저를 감 싸더니, 그때 죽음을 느꼈습니다. 어찌할 줄을 몰랐고 저도 모르게 펄쩍 펄쩍 뛰기 시작했습 니다. 갑자기... "퍽, 똑 바로 못 서있나?" 한 대 맞았습니다. 철모를 개머리판으로 맞은 것 같았습니다. 속은 뒤집어 까지고, 이루 형 용할 수 없는 고통이 엄습해 왔지만 문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 놈들이 군가를 2곡 이나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행히도 문이 열렸습니다. 희망의 빛이라고나 할까? 그리도 빛이 반가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앞에서부터 막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살았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저도 달려나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덜커덩" 문이 닫혔습니다. '엥? 이게 아닌데.. 나 아직 안나갔는데.............." 쉬펄~~ 바로 앞 친구가 글세 방독면을 떨어뜨린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그 놈과 단 둘 이서 그곳에서 오붓한 시간을 더 가져야만 했습니다. -_-;; 서서히 9시가 되어갑니다. 며칠 전에 초승달이었는데 저를 마중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 저 를 바라봐 주는 분이 계실는지.. ^^ 갑자기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것은.. ^^ 저를 보살펴 주실 분~~ 손 한번 들어보시지요.. (삐뽀, 삐뽀,,,, 엥~~~ 드디어 병원차가 왔군요.. 자꾸 헛소리를 지껄이니.... 이렇지... -_-;;)
    2026-08-23 소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