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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박수무당, 낭군이 남자라니-6- (펌)
태강은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커피를 연달아 들이붓고 있었다. 어제부터 다시 허락된 무업 때문인지 신당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 죽겠다..." 이미 몇십 명이 넘는 점사를 본 상태였다. 슬슬 목이 아프고 기운도 빠지기 시작했다. 점사라는 게 신령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신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는 하루 인원을 정해놓고, 말 그대로 한정 판매하듯 점사를 봐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돈이 많이 필요해진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일을 받아야 했다. 점사뿐만이 아니었다. 예약된 굿, 부적, 축원기도까지 일정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러다 우리 태강이 쓰러지겠다... 조금만 줄이자... 응...?" 선녀신이 안쓰러운 눈으로 태강을 바라보며 그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에이, 선녀님. 저 아직 젊고 팔팔해요. 커피 몇 잔이면 충분합니다." 태강은 애써 웃으며 커피를 비워냈다. 그렇게 다시 손님을 받아 저녁 8시, 신당 문을 닫기 직전 마지막 손님까지 마쳤다. 태강은 완전히 지친 기색으로 무복을 벗으려던 순간이었다. "저... 도사님..." 행랑어멈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정말 급하다고... 제발 점사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 분이 계시는데요..." 태강은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내저었다. "이모... 저도 쉬는 게 급해요... 내일 일찍 오라 하세요..." 몸을 돌려 나가려던 순간, 행랑어멈이 덧붙였다. "선불로 큰 거 한 장 내고 시작하시겠다고 하시던데요...?" 태강의 발걸음이 멈췄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다시 천천히 돌아선 태강은 벗으려던 무복을 다시 여며 입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이모님, 뭐하세요. 손님 기다리게 하면 안 되죠. 빨리 들이세요." 행랑어멈은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결국 손님을 안으로 들였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눈에 띄게 수상했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았지만 모자에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꽉 눌러쓴 모습이었다. 태강은 한 번 훑어보더니 한숨을 쉬며 손짓했다. "앉아요." 남자가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태강이 부채를 탁 하고 접으며 그를 가리켰다. "사람 찾으러 왔죠?" 남자의 몸이 굳었다. "흥신소나 탐정 쓰지, 왜 여기까지 와?" 당황한 눈빛이 그대로 드러났다. 태강은 코웃음을 치며 방울을 집어 들었다. "놀라긴. 진짜배기 무당은 앉기도 전에 다 들려." 짤랑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미묘하게 가라앉았다. 남자는 자세를 바로잡고 고개를 숙였다. "맞습니다... 제가 정말 찾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다 잇기도 전에 태강의 눈빛이 확 식었다. 방울 소리가 몇 번 더 울리다가 멈췄고, 태강은 쌀 한 움큼을 집어 그대로 남자 쪽으로 던지듯 뿌렸다. "이거...아주 나쁜새끼네?! 야 이 개 새끼야."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니 명줄 붙잡아주고 니 인생 풀리게 해준 사람 등에 칼 꽂은 것도 모자라서 가슴까지 후벼파?" 남자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천천히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내렸다. 드러난 얼굴을 본 순간 태강이 눈을 크게 떴다. "잠깐만... 설마..." 몸을 앞으로 내밀며 자세히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서태평 씨 맞죠? 와 미친, 진짜네. 영화 봤어요. 연기 개쩔던데." 분위기가 한순간에 깨졌다. 태평은 당황한 듯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비밀로 해주십시오.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서..." 태강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오른쪽 손목, 희미하게 이어진 붉은 실이 보였다. 홍선이었다. 태강은 짧게 숨을 내쉬며 등을 기대고 앉았다. "걱정 마요. 연이라는 게 한쪽에서 죽어라 끊으려고 해도 다른 한쪽이 안 놓으면 안 끊어져." 잠깐 뜸을 들였다. "인연이든 악연이든 똑같아." 태평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보고 싶어요..... 미칠 것 같아요." 태강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지금은 때가 아니래. 신령님들이." 태평의 표정이 무너졌다. 하지만 태강은 바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당길 방법은 있어." 태평의 시선이 번쩍 들렸다. "그 사람이랑 엮인 걸 계속 만들어. 기억이든 장소든 뭐든." "예를 들면요?" 태강이 가볍게 웃었다. "그 사람이 살던 집을 산다든지." 태평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그걸 왜 이제 생각했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급하게 복채를 내려놓고 나가려던 순간 태강이 불렀다. "잠깐." 태평이 돌아봤다. "싸인." "...네?" "팬인데요." 잠깐 멍하던 태평이 피식 웃었다. 조용히 사인을 남기고 공손히 인사한 뒤 밖으로 나섰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바람이 스치며 벚꽃잎이 흩날렸고, 그중 하나가 그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태평은 잠시 멈춰 서서 꽃잎을 바라봤다. "...오늘 따라 당신이 더...보고 싶어요..."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잘 지내고 있나요....." 그 말만 남긴 채 아무 말 없이 차를 향해 걸어갔다. 마지막 손님을 내보낸 태강은 이번엔 정말 끝이라는 듯 신당을 정리한 뒤 무복을 벗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방으로 향하려던 차였다. 그때 새벽의 방에 아직도 환한 불이 켜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새벽을 챙겨주지 못하기도 했고, 어째서인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잇, 개 새끼야..." 태강은 자신에게 욕을 내뱉었다. 자꾸만 새벽이 눈에 밟히는 걸 부정하려는 듯 이를 악물고 그대로 방으로 가려 했지만, 이미 발걸음은 새벽의 방을 향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빼꼼 열어 살짝 보기만 하려 했는데, 정작 방 안에는 새벽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응?" 이상함을 느낀 태강은 문을 조금 더 열고 고개를 내밀어 안을 살펴보았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 서 있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태강이 휙 돌아보자, 바로 뒤에 새벽이 서 있었다. 그것도 태강과 똑같이 고개를 빼꼼 내민 채 자신의 방 안을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놀란 태강이 벌떡 일어나려다 그만 머리를 새벽의 턱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 이런 개..." "아..." 둘은 동시에 신음을 내며 부딪힌 부위를 쓸어내렸다. 통증이 가라앉자마자 태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도 없이 나타나냐?! 놀랐잖아!" "...아니, 형이 제 방을 그렇게 심각하게 노려보고 계시길래... 혹시 병원에서처럼 뭐 있나 싶어서요. 저도 얼마나 놀란 줄 아세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여기가 어떤 데인데. 신령이 몇 분이나 좌정하고 있는 집에 어떤 미친 잡귀가 뒈지려고 들어와?" "그럼 제 방은 왜 그렇게... 먹이 노리는 고양이처럼 빼꼼 고개 내밀고 보고 계셨는데요?" 그 말에 태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뭐라고 둘러대든 결국 이유는 하나였기 때문이다. 새벽이 보고 싶어서. "형?" "몰라!" 태강이 마치 고양이가 하악질하듯 "몰라!!" 하고 뒤돌아서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향하자, 새벽은 잠시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급히 뒤를 쫓았다. 그리고 그대로 태강의 어깨를 덥석 잡아 돌려세웠다. 갑작스러운 새벽의 행동에 당황한 태강은 몸이 굳은 채 뚝딱거렸다. 새벽은 그런 태강을 보며 조심스럽게 이마에 손을 얹었다. "...열은 없는 거 같은데...?" 예상치 못한 접촉에 태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아... 으...? 어... 음...?!" "형...?" "아, 아잇! 개 새끼야!" 태강은 자신도 모르게 새벽을 거칠게 밀쳐내며 거리를 벌렸다. 겨우 숨을 고르며 서 있던 태강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얼굴은 다시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방금 전 그 따뜻한 손길 한 번이 심장에 불을 지른 것처럼 온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새벽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전... 그냥 형 얼굴이 빨갛길래... 감기라도 걸린 건 아닌지 걱정돼서요..." "그, 그럼! 말로 하든가... 갑자기 그러니까 놀랐잖아!" 새벽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화나셨어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가서 공부나 해. 공부 잘하나 보러 온 것뿐이니까!" 태강은 자신이 너무 거칠게 말만 한 건 아닐까 싶어서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금 새벽에게 다가서서 말했다. "...나 원래 이런 놈이니까.. 말을 좀 쌔게 하는 건 알지..? 혹시나 하는데 맘에 담아두지 마라.." "충분히 좋은 사람인 건 제가 더 잘 아는데요... 보세요... 저요... 제가 살아있는 증거잖아요." 태강은 이제는 생기가 어느 정도 돌아온 새벽의 눈빛을 보자 묘하게 안심이 되면서도, 가슴 한켠이 찌르르 아려왔다. 그렇게 태강은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새벽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돌아가려 했다. 그때였다. 새벽이 또 아무렇지 않게 태강의 손을 깍지 끼듯 잡아버렸다. 순간, 태강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전율이 훑고 지나갔고, 심장은 통제 안 되게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불안해서요." "아....어..?" "...불안할 때마다... 형이 이렇게 손잡아주면 좀 괜찮아져요." 태강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손을 빼지 못한 채, 그대로 새벽과 나란히 앉았다. 둘은 그렇게 손을 잡은 채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이 길게 이어졌다. "어머~ 쟤들 봐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선녀신의 낄낄거리는 목소리에 태강이 화들짝 놀라더니, 잡고 있던 손을 급하게 놓아버렸다. "...??" 갑작스러운 행동에 새벽이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손을 잡으려 하자, 태강은 그 손을 탁, 탁 쳐내며 뒤돌아섰다. "그만해라 좀!" 그대로 쿵쾅거리며 방을 나가버리는 태강의 뒷모습을 보며, 새벽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진짜 고양이 같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과 함께, 새벽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평소보다 훨씬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본 태강이 행랑어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행랑어멈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도사님은 빡센 일정 소화하려면 잘 드셔야 하고, 새벽 총각은 공부하려면 좋은 거 먹고 힘내야 하니까요." "아니 이모... 그러다 이모가 먼저 쓰러져..." "아유~ 도사님이 제 명줄 길다면서요? 그 긴 명줄... 여기다 쓰렵니다. 그게 제 낙이에요." 행랑어멈이 방긋 웃자 태강과 새벽은 괜히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고맙다는 말로도 부족한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태강이 수저를 내려놓으며 새벽을 보았다. "당분간은 바빠서 신경 못 써줄 거 같은데... 뭐 애도 아니고 혼자 잘할 수 있지?" 새벽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태강은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 웃을 줄도 알았냐?" "그러게요... 저도 몰랐네요." 짧은 웃음이 오간 뒤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한참 문제집을 풀던 새벽은 다른 과목 교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외출을 해야 했는데, 문득 태강의 말이 떠올랐다. '외출할 거면 나한테 말하고 가라.' 신당 쪽으로 향해 말을 하려던 순간, 대문 밖까지 이어진 긴 줄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로 꽉 찬 풍경에 새벽은 잠시 멈춰 섰다. 그제야 태강이 얼마나 바쁜지 실감이 났다. "...잠깐 나갔다 오는 건데... 뭐 일 있겠어..." 결국 말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섰다. 퇴원 이후 거의 2주 만의 외출이었다. 바깥 공기는 낯설면서도 묘하게 가벼웠다. 휴대전화로 길을 찾아 서점에 도착했고, 필요한 교재를 고르던 중이었다. 지끈. 갑자기 머리가 조여오듯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속삭임이었다. 하지만 곧, 또렷한 목소리로 변했다. 주변은 조용한데, 분명히 들렸다. "...야 저기 여자 봤냐?" "개 꼴리게 생겼는데? 기도 약한데 오늘 밤 귀접 한 번 가볼까?" "같이 가자 색마 새끼야 낄낄..." 새벽은 순간 숨이 막혔다. 영청. 분명 태강이 말했던 그 현상이었다. 병원에서 겪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식은땀이 흘렀다. 눈을 꽉 감고 애써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몸 안에서 스멀스멀 탁기가 새어나왔다. "어? 뭐야?" "야 너도 맡았냐? 냄새 난다." "이거... 존나 맛있는데?" 소리가 뚝 끊기더니, 곧바로 수십 개의 기척이 동시에 몰려왔다. "이새끼한테서 나는 거 같은데?" 귀 바로 옆에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 킁킁거리는 기척. 새벽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금까지 몇 개 안 되던 소리가 순식간에 수십 개로 불어났다. 숨이 가빠졌다. 책을 덮고 그대로 서점을 빠져나왔다. "야 근데 얘... 우리 보이는 거 아니냐?" "박수는 아닌데?" "귀문 열린 거 아니야?" "진짜면 재밌겠는데?" "야! 너 우리 보이지?!" 새벽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걸었다. 아직은 들리기만 하는 상태였다. 무시하면 버틸 수 있었다.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태강의 집이 가까워질수록 숨이 더 가빠졌다. 등 뒤에서 수십 개의 시선이 따라붙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야 안되겠다. 저 새끼 신당 들어간다. 막아!" 갑자기 다리가 멈췄다. 몸이 굳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야 니들 뭐야? 안 가?" 어린아이 목소리였다. 순간, 비명 같은 소리가 터졌다. "히익?! 동자신이다!" 우르르 흩어지는 기척. 방금까지 가득했던 존재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굳어 있던 몸이 풀렸다. 새벽은 숨을 몰아쉬며 겨우 균형을 잡았다. 동자신이 팔짱을 끼고 새벽을 노려보며 말했다. "형! 태강이 형이 함부로 나가지 말라 했지?! 다 이를 거야!" 새벽은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저... 제가 비록 보이진 않아도... 들리거든요... 동자신님?" "응??"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고마우면 형 주머니에 그 사탕 안 먹을 거면 나 주던가." 동자신의 말에 새벽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냈다. 동자신은 그걸 냉큼 가져가더니 만족한 듯 기운을 흩뿌렸다. "이따가 태강이 형 일 끝나면 신당에 내 자리에 놔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끝으로 기척이 사라지자, 새벽은 터벅터벅 걸어 방으로 향했다. 잠시 멍하니 벽을 바라보았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방금 겪은 일은 온몸이 굳어버릴 만큼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 "...이런 걸 어릴 때부터... 계속 겪어왔다고...? 난 들리기만 했는데... 형은..." 문득 태강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동안은 그저 원래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달랐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눈물이 고일 듯 차올랐다. 그때였다. 붉은 홍선이 요동쳤다. 점사를 보던 태강은 갑작스러운 감정의 파동에 얼굴이 굳었다.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건 분명 새벽 쪽에서 올라온 감정이었다. 태강은 점사를 급히 마무리하고 잠시 쉬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무복 차림 그대로 복도를 가로질렀다. 방문을 벌컥 열었다. 침대 위에 웅크리고 있던 새벽과 눈이 마주쳤다. 탁기는 신령들의 기운에 눌려 있었지만, 감정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태강이 다가가려는 순간이었다. 새벽이 벌떡 일어나더니 그대로 태강을 끌어안았다. "...!" 태강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전류가 흐르듯 전신이 떨렸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야... 야... 너 갑자기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형이 너무 안쓰러워서요... 얼마나 힘들었어요... 그동안..." 새벽이 꽉 끌어안은 탓에 태강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가슴팍에 묻혔다. 체온과 함께 은은한 향이 스며들었고, 그게 더 크게 심장을 자극했다. 등 뒤로는 미세하게 떨리는 숨과 함께 눈물이 떨어지는 기척까지 느껴졌다. "아... 눈물은 좀 에바인데...? 왜 그래... 갑자기... 어?" 평소 같았으면 바로 밀어냈을 태강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대신 어색하게 손을 올려 등을 두드렸다. 한참 후, 새벽이 조금 진정되자 둘은 나란히 침대에 앉았다. 새벽이 조용히 방금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너... 결국 말 안 하고 나갔구나... 내가 왜 말하고 나가라고 했는지 알겠지..." 처음엔 화가 섞인 목소리였지만, 이내 힘이 빠졌다. "처음 겪으면 당연히 무서워... 이상한 게 들리고 느껴지면... 버티기 힘든 게 정상이고... 특히 너는..." 말끝이 흐려졌다. "...손잡아주세요." 태강은 잠시 멈칫했다가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새벽의 손이 바로 깍지 끼듯 맞물렸다. "...문득 형 생각이 났어요. 이런 걸 평생 겪어왔을 거 생각하니까... 너무 안쓰럽고... 갑자기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그 말에 태강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가슴 한쪽이 찌르듯 아렸다.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걱정해준 적이, 정말로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아우... 엠병은... 나야 원래 무당 팔자라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마라..." 잠시 무언가 고민하던 태강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당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가장 좋은 경면주사를 꺼내 기름에 정성스럽게 개기 시작했다. 손놀림이 평소보다 훨씬 느리고 신중했다. 이내 신력을 쥐어짜듯 끌어올리며 낮게 진언을 읊조렸고, 그 기운을 그대로 실어 부적을 써 내려갔다. 한 획 한 획에 힘이 실렸다. 그렇게 완성된 부적을 조심스럽게 접어 작은 주머니에 넣은 뒤, 태강은 다시 새벽에게 돌아왔다. "앞으로 나갈 때 이거 꼭 몸에 지니고 다녀." "...이건..." "부적이다 이놈아. 이게 있으면 영청은 못 막아도 적어도 아까 같은 일은 안 당한다. 일종의... 투명망토 같은 거지." "...저 정말 나가도...될까요..." "그럼 평생여기에 갇혀살게? 그 부적만 있으면 걱정할 일 없으니까...앞으로 조심하구..." 새벽은 말없이 그걸 받아들었다. 태강은 한 번 더 새벽을 바라보았다. 걱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시선이었다. 자신도 겪어봤던 일이다. 이유도 모른 채 들려오는 소리, 설명할 수 없는 공포, 현실이 무너지는 느낌. 그걸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각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 홍선 때문일까. 아니면 그걸 떠나서 이미 너무 깊게 얽혀버린 걸까. 태강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가능하면 엮이려고 하지마. 영적인 일에 더 간섭하거나 간섭받으면 귀문이 더 열릴 거야. 그러면 영안까지 트이게 될 건데..." 태강이 말끝을 흐리며 더 말을 잇지 않으려 하자 새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트이면요...?" "...영청까진 괜찮아. 못 들은 척하면 그만이니까. 근데 영안은 달라. 못 본 척하려 해도, 무시하려 해도...잘 안 돼. 그러니까 그런 일 없게 조심해. 알았지?" 걱정이 묻어나는 태강의 말에 새벽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태강이 준 부적 덕분인지 영청 자체는 막지 못했지만, 서점에서 겪었던 일 같은 상황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그 덕에 새벽은 비교적 편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들려오는 소리들을 완전히 두려워하기보다는, 마치 잡음 섞인 라디오를 듣듯 흘려보내는 데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새벽의 귀에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목소리가 꽂혀 들어왔다. "도와주세요!! 제발!!!" 영혼을 긁는 듯한 처절한 절규였다. 앳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절박함은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현실의 사람 중에 그렇게 외치는 이는 없었다. 새벽은 순간적으로 또 귀신의 소리겠거니 하고 고개를 돌렸다. "제발요... 우리 아이가 아파요!! 병원... 병원 가야 하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요!! 제발요!!" 점점 울음이 격해지며 거의 괴성에 가까워지자, 새벽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냥 가면 된다. 못 들은 척하면 된다. 머리로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었지만, 귀에 맴도는 그 절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딱 한 번만..." 작게 중얼거린 새벽은 결국 돌아섰다. "...어디신데요?"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여전히 일방적인 울부짖음만 이어졌다. 그때 새벽은 문득 부적의 존재를 떠올렸다. 혹시 이것 때문인가 싶었다. "우리아이... 천식이 있어요... 지금 쓰러졌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요!! 제발!! 이러다가 우리 아이도 죽어요!!!" 목소리는 점점 더 처절해졌다. 새벽은 결국 이를 악물고 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냈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찢어버렸다. "...들리세요?" 그 순간, 울부짖던 목소리가 멈췄다. "제... 목소리가 들리세요?!" "네! 그러니까 어디에요!" 다급한 안내를 따라 달려간 새벽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했다. 열 살 남짓한 남자아이였다. 새벽은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을 움직였다. 숨이 멎어가는 아이에게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가슴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대로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병원까지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아이는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아이가 살았네요..." 조용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새벽이 고개를 들었다. 방금 전까지 울부짖던 그 영혼이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에요." "이제는...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겠어요. 사실 오늘까지만 시간을 받아서... 마지막으로 아이 얼굴 보려고 했는데..." 말끝이 흐려지며 침묵이 내려앉았다. 새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생각 없이 뛰어든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후회는 들지 않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귀 안에서 이명이 터지듯 울려 퍼졌고, 시야가 일그러졌다. 새벽은 눈을 세게 비비며 균형을 잡으려 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온몸에 식은땀이 쏟아졌다. 병원 안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복도 구석마다 서 있는 검은 형체들, 아무렇지 않게 병실을 드나드는 존재들, 침대 곁에 붙어 있는 흐릿한 영혼들, 음식 냄새를 맡고 몰려든 객귀들, 그리고... 저승사자. 그 모든 것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아..." 숨이 턱 막혔다. 굳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영안이 트였다. 그제야 태강의 말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말. 무시할 수 없다는 말. "...큰일났다..." 새벽은 식은땀을 흘리며, 한 걸음 한 걸음을 겨우 떼기 시작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고역이였다. 평소였다면 상상도 못 했을 만큼 많은 영혼들이 눈에 들어왔다. 반드시 잡귀나 악한 것들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이질감에 새벽은 숨이 막힐 듯했다. 그는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문을 넘자마자 다시 한번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영혼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오색 한복 차림의 동자신, 날개옷을 입은 선녀신, 갑옷을 입고 검을 휘두르는 장군신, 그리고 그 모든 존재들 사이에서 유독 정갈하고도 위압적인 기운을 풍기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노인. 단정한 복식에 갓을 쓴 그 존재를 보는 순간, 새벽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태강이 늘 부르던 선관도사였다. "...너, 영안이 트인 모양이구나." "...네..." 익숙한 목소리에 새벽은 더 이상 부정하지 않았다. 선관도사는 혀를 끌끌 차더니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사라졌다. 잠시 쉬고 있던 태강에게 향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당탕 소리가 나며 태강이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못한 채 급히 달려왔다. "..너, 뭐 했어?" 차분했지만 분명히 눌러 담은 분노가 섞인 말투였다. 새벽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모든 일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다 들은 태강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이내 그는 씩씩거리며 새벽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올렸다. "이 바보 같은 게! 지금 니가 남 걱정할 때야?! 지금 니가 제일 문제고 제일 큰일인데! 어?! 이 등신 같은 게... 착해 빠져가지고!" "...죄송해요..." "아휴, 됐다. 됐어! 나만 애쓰면 뭐 하냐! 그냥 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마음대로 살아!" 분노와 허탈함이 뒤섞인 채 태강은 손을 놓아버리고 그대로 신당으로 향했다. 곧이어 술렁임이 번졌다. 오늘은 급한 사정으로 조기 마감한다는 소식에 줄 서 있던 손님들이 웅성거렸지만, 행랑어멈의 능숙한 대응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정리되었다. 새벽은 곧장 신당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 "...형...!"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완전히 화가 난 상태였다. 더 자극하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 같다는 판단에, 새벽은 결국 발걸음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웅크려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던 그때였다. 문을 통과하듯 들어오는 존재에 새벽이 흠칫 놀랐다. 선녀신이었다. "...뭐야? 영감님 말대로 진짜 영안 트였나 보네?" 새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얘." "..." "이 새끼가, 어른이 말하는데. 야, 너 몇 살이야? 난 이천 살도 넘었거든?" "아앗?! 죄송합니다!" 새벽이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이자, 선녀신은 날개옷을 가볍게 펄럭이며 의자에 앉았다. "...태강이 화 많이 났다. 알아?" "...네.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그럼 니가 가서 달래. 그거 너밖에 못 해." "제가요...? 더 화나지 않을까요..." 선녀신은 묘하게 웃으며 새벽의 손목 근처를 툭툭 건드렸다. 그제야 새벽의 시선에 붉은 실이 또렷하게 들어왔다. "너도 이제 보이잖아." 그제야 깨달은 듯 새벽이 그 실을 바라보자, 선녀신은 더 설명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웃음만 남긴 채 사라졌다. 새벽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 붉은 실을 따라갔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곳은 태강의 방이었다. 문 앞에 선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형." 대답은 없었다. "...저 때문에 화 많이 나신 거 알아요. 사과드리려고 왔어요. 사실... 지금은 더 화나실 것 같아서 말 안 하려 했는데... 선녀님이... 이 붉은 실이 저랑 형이..." 그 말을 끝까지 잇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태강이 튀어나왔다. "뭐?! 뭐라고?! 선녀님이 뭐라 했는데?!" "아뇨... 그 뒤로는 말씀 안 하시고..." "아오... 이 망할 여우가..." 태강은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대로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새벽이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죄송해요. 등신같이 굴어서..." 태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기분이 좋네요. 평생 이렇게까지 화를 내줄 정도로 절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넌 지금 웃음이 나오냐?" "...이상하네요. 형만 보면 그냥 웃음이 나요. 기분이 좋아져요." 그 말에 태강은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심장이 또 괜히 요동치는 것을 애써 눌렀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결국 고개를 젖히며 말했다. "...따라와." 신당 안으로 들어간 태강은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한참 동안 이어진 정적 끝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새벽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낮게 입을 열었다. "벗어." "네?" "옷 벗으라고. 이미 열린 거 어쩌겠어.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태강의 말에 새벽은 아무 의심 없이 옷을 전부 벗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태강의 시선이 순간 굳었고,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 아니! 이 노출증 환자야! 상의만 벗으라 했지 누가 전부 다 벗으래!" "아... 벗으라고 하셔서..." 새벽은 당황한 얼굴로 급히 바지와 속옷을 주워 입었다. 태강은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집중하려 애썼다. 곧 경면주사를 개어 붓에 묻히고는 새벽의 몸 위에 부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혀, 형...?" "니가 쓸데없이 부적 찢어버리니까 아예 못 찢게 하는 거다. 왜, 불만 있어?" 그 말에 새벽은 고개를 저었다. 조용히 숨을 고르며 가만히 서 있었다. 한 획 한 획 부적을 새겨 내려가던 태강은 문득 손끝에 닿는 단단한 근육을 느끼고 중얼거렸다. "짜식... 평생 일만 했다면서 몸은 또 좋네. 운동할 시간은 있었냐?" "...형,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군대 가서 구르고, 전역하고 공장에서 4년 동안 무거운 거 들고 나르고 해보세요. 이렇게 안 되나..." "그래... 체력 하나는 자신 있겠네." "덕분에요." 짧은 대화가 오가는 사이, 태강의 붓이 옆구리를 스쳤다. 순간 새벽의 몸이 움찔했다. "아...!" 간지러움을 참지 못한 새벽이 반사적으로 태강의 양팔을 붙잡았다. "뭐 하는 거야!" "형... 죄송한데... 너무 간지러워서..." "아, 놔. 마저 해야 하잖아." "아니, 근데 진짜 좀..." 실랑이가 이어지던 그 순간, 발이 엉키며 중심이 무너졌다. 둘은 그대로 함께 넘어졌다. 태강이 아래에 깔리고, 새벽이 위로 덮치듯 엎어진 자세. 순식간에 거리가 사라졌다. 태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가빠졌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린 것 같았다. 위험했다. 이대로 있으면 무슨 사고라도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새벽도 마찬가지였다. 아래에 깔린 태강을 내려다보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이상하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잠깐의 정적. 서로의 시선이 맞물린 채 시간이 멈춘 것처럼 흘렀다. 그때였다. "어머, 아무리 그래도 신당 안에서 이러는 건 아니지 않나? 호호호." 선녀신이 족자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 한마디에 둘은 동시에 정신이 돌아왔다. "아니! 선녀님! 제가 BL 좀 그만 보라고 했죠!" "...으, 아... 형, 죄송해요..." 둘은 허둥지둥 떨어져 나왔다. 서로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괜히 딴청을 피했다. 방 안에는 묘한 정적과 함께, 아직 식지 않은 열기만 남아 있었다. ============================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고 퍼왔습니다. 저작권 : 마늘바게트 님. ============================
2026-05-04
소설방
일반 마사지샵에서의 특이한 경험 ㅋㅋ (펌)
[댓글]
와 ㅋㅋ 태국마사지가면 남자마사지사 있냐고 물어보고싶은대 매번 ㅋㅋ 좋네요
2026-05-04
사우나/찜방 이야기
오늘도 젝스
젝스는 즐거워
2026-05-04
트위터
여명의 눈동자
2026-05-04
갤러리
징검다리 휴일인데 다들 뭐해?
[댓글]
초중고는 다 4일에 쉰다고 하는데 기어코 5일을 쉬네요. 휴일에 중독된 한국인들
2026-05-04
익명게시판
여기 들어오는 분들
[댓글]
요즘 서점, 출판사가 책을 안읽어서 망하는 분위기라는데 여기는 글로 읽고 상상하는 고전 분위기인가 봅니다.
2026-05-04
익명게시판
실제 커플
말레이 인도네시아계
2026-05-04
갤러리
군인의 4정하는 순간 (펌)
[댓글]
좋네요
2026-05-04
사우나/찜방 이야기
수능끝나고 군인존잘형 ㅇㄹ해준 옛날썰 (펌)
수능 끝나고 할일 없어서 잭디돌리고 있는데 1키로 안으로 노픽계정이 말 걸음 본인 군인이고 휴가나왔는데 옆방에서 동생자는데 ㅇㄹ번개하냐고 물어봐서 노픽주제에 생각하고 사진없어서 안한다고 했음 근데 프빗 푼거 봤는데 그 방톨 까까머리인데도 잘생김이 묻어있길래 바로 ㅇㅋ하고 그 형집에 감. 우리 동네에서 좀 좋은 고급 아파트였고, 집 문 열리는데 프빗속 그 형이 강아지 한마리 안고 강아지 펜스 열고 존잘 웃음지으면서 동생 자니깐 조용히 따라오라고 내 손 잡고 끌음. 와 근데 손만 잡았는데도 발기되고 난리ㅋㅋㅋ 대리석 바닥으로 된 집 거실 지나 그 형 방에 들어감 무튼 그렇게 군인형아 방에 들어갔는데 막치운듯한 깔끔함과 페브리즈향이랑 약하게 홀애비냄새 나더라고 형이 개 거실에 내놓고 방문잠그고 머쓱해하면서 침대에 앉으라고 하면서 머리 만지작 거리면서 그러는데 나계속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던거 ㅋㅋㅋ 잘생긴사람보면 마음이 따듯해지고 속이 꽉차는듯한 느낌 있잖아 별 존못이었으면 바로 바지내리고 침대에 눞혔겠지만 나도 다소곳한척 머쓱한척하면서 있었음 둘이 3분정도를 그렇게 멍하니 벽지보고 있다가 형이 점점 내옆으로 오더니 허벅지 쓰다듬다가 주무르는거 있잖아 그렇게 손으로 만져주다가 점점 손이 자지쪽으로 오더니 바지입은상태로 자지 막 어루만져주다가 지퍼 내리고 바지벗기더니 인제는 팬티위에서 그렇게 어루만져주시더라고ㅋㅋ 당연히 풀발기 해가지고 움찔움찔하고있었는데 형이 갑자기 얼굴 확들이밀더니 귀에다가 키스해도되냐고 묻더라고 당연히 알았다고 했더니 귀한번 깨물더니 나 윗옷 벗겨주고 형도 윗옷이랑 바지 둘다 벗고 둘다 팬티만 입은 상태로 침대위에서 키스했어 나는 한손은 형목을 감싸고 한손은 자지어루만졌고 형은 두손다 내 얼굴잡고 이리저리 비틀면서 막 키스해주시더라 그렇게 키스만 계속하다가 형이 젖꼭지 애무하고 그대로 내려가서 팬티벗겨주시고 ㅇㄹ해주시는데 그 집 개가 방문을 막 박박 긁는거ㅋㅋㅋ 소리가 시끄러워서 동생깰까봐 개도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는데 형이 나 ㅇㄹ해줄때는 개새끼가 가만히 있더니 내가 젖꼭지 애무해주고 ㅇㄹ할려고 하니까 발광을 하면서 짖더라 와 형이랑 나랑 둘다 동생깰까봐 당황해가지고 형이 개 끌어안고 ㅇㄹ했잖아 무튼 그렇게 둘다 쌀것같으면 멈추고 서로 한손으로 자지꽉움켜쥐고 키스하고 또 번갈아가면서 ㅇㄹ해주고 계속 반복하니까 땀도나고ㅋㅋㅋ 아 인제 쌀때도됫겠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남동생이 깨더니 왜 방문잠가놓고 뭐하냐고 빼에에엑 거리는데 둘다 얼음되가지고 있다가 군인 형이 고작한다는 변명이 옷갈아입는다고ㅋㅋㅋ 당연히 동생새끼 안믿고 계속 빼에에엑 니혼자만 뭐쳐먹는거 아니냐고 싸이코새끼처럼 문두드리고 난리 났었음 와 진짜 무서워가지고 옷을 입어야되나 말아야되나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형은 문앞에 서서 개도 끌어안고 있어야되고 동생도 수습해야되고 둘다 하느라 죽을려고하더라ㅋㅋㅋ 근데도 꼬추는 딴딴하길래 그대로 무릎꿇고 앉아서 ㅇㄹ 당연히 형 놀라가지고 눈 땡그래지고 내가 입모양으로 빨리싸요 하니까 형 온몸에 힘주면서 한 5분빨았나 그대로 입싸ㅋㅋㅋ 그형이 동생은 안해줘도되겠냐고 그와중에 그러길래 괜찮다그랬지 무리하게 해달라고했다가 동생새끼 문따고 들어와서는 이 형아웃팅 당하면 안되니깐 아쉽지만 옷장안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테니까 빨리 동생분 해결하시라고하고 존나 죄지은 마냥 옷장속에 숨고 동생이랑 얘기끝내는거 듣고 형이 나오라고 톡할때 빠져나감 뒷마무리가 무드깨긴 했지만 존잘이랑 즐길 수 있던건 행복했음 한 10년도 넘게 지났는데도 못잊는 추억임
2026-05-05
사우나/찜방 이야기
일반 마사지샵에서의 특이한 경험 ㅋㅋ (펌)
지금부터 얘기는 다 걸고 100프로 실화임 ㅋㅋ 부천 신중동에 있는 번화가 쪽엔 건물마다 마사지샵이 있을 정도로 많음 그 중에 맘에드는 간판이 있는 곳으로 한 군데를 갔음 6만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 당연히 일반 마사지샵이니 여자 태국인 마사지사가 올 것이고 아무런 기대치도 없었음 근데 그날따라 마사지사가 늦는다며 여사장이 직접 발부터 씻겨줌. (마사지 받기 전에 발 씻겨주는 시스템 인가봄) 그리고 발 씻고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는데 마사지사가 도착함 일반인이면 못알아 볼 수 있겠지만 난 한눈에 알아봤음 ㅋㅋ 태국인인데 여장남자임 근데 이게 가능한지 싶은게 일반 마사지샵에서 일반 남자 손님이면 컴플레인 걸거 같은데..;; 암튼 난 여자보단 나으니 받았음 마사지사는 내가 본인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줄 알고 있는 것 같았음 암튼 그렇게 아로마 마사지는 시작되었고 걔도 목소리 내면 티날까봐 최대한 말 안하고 마사지 함 처음엔 평범하게 등을 마사지 하고 아래로 내려가서 하체를 하는데 예상했다시피 조금씩 아래를 스치듯 터치하는 거임 나도 흥분이 돼서 터치할때마다 살짝 엉덩이를 들썩여 줬더니 더 과감하게 가운데를 터치하더라고 이미 난 풀발기가 되었고 과감하게 건드리는 타이밍에 엉덩이를 조금 더 들어줬더니 눈치채고 1회용 팬티를 벗김 ㅋㅋ 그리고 이제 앞쪽을 할 차례.. 몸을 돌아서니 이미 내껀 천장을 향해 풀발기 마사지사는 일부러 그걸 구경할려고 수건을 천천히 덮음 태국 여장남자 마사지사는 내 거기에 소중하게 양손으로 받치고는 입김으로 뜨겁게 불고 시작함 그러더니 입으로 천천히 해주는데 ㄹㅇ 잘함;; 5분 쯤 받고 너무 흥분 되어서 나도 손을 걔 아래쪽으로 가져가니 엉덩일 빼는거임 내가 아직도 여자라고 알고 있을 까봐 그런거 같음 알고 있다는 듯이 괜찮다고 하고 만지니까 그때부터 안도하면서 내어줌 스타킹 안에 풀발기 된 걸 잘 감춰놨더라고 ㅋㅋ 이미 스타킹이 애액땜에 흥건히 젖이있음 스타킹에서 다 꺼내고 나니 대물이더라고;; 태국인 대물 난 많이 봄.. 의외로 많음 태국 대물 결국 입으로 받다가 사정했고 사정했는데도 5분은 더 빨아준듯 걔도 한국 일반 마사지샵에서 이런 경험 거의 처음일테고 그래서 인지 애액이 엄청나와있더라고 ㅋㅋ 암튼 색다른 경험에 넘 좋았고 걔도 만족했고 ㅋㅋ 걔가 끝나고 나중에 명함을 주더라고 근데 연락 안했음 ㅋㅋ 썰 푸는 솜씨가 좋은 편은 아니라 잼있을런진 모르겠다 ㅠㅠ 이상 끝!
2026-05-04
사우나/찜방 이야기
징검다리 휴일인데 다들 뭐해?
징검다리 휴일인데 다들 뭐하지? 데이트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하겠지? 이번 휴일은 뭐하나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연애나 하고 싶다 ㅜ ㅜ
2026-05-04
익명게시판
싸지 못했더니
[댓글]
뽑아 내면 되지요 ㅋ
2026-05-04
익명게시판
여기 들어오는 분들
[댓글]
오히려 영상보다 상상 하면서 글 읽을 때 주는 흥분도가 있으니 더 꼴려요. 싸운드는 냐동 틀어 놓고 읽어요. ㅋ
2026-05-04
익명게시판
여기 들어오는 분들
썰풀기 사우나 음란 소설만 읽고 옆동네 시티로 간다는데 사실인가요? 경험담 이런거 화장실 낙서 수준인데 그런 야설에만 흥분이 되는 분이 많은가봐요. 요즘은 야동, 야사 시청각으로 추세가 바뀐줄 알았는데 50대 이상은 글에 더 중독되나요?
2026-05-04
익명게시판
중년 배우 3명 액션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의 스릴러물,, 김상경 이학주 권율 현봉식도 나옵니다. 22일 엠비시
2026-05-04
영화/연예/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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