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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해 걷는 사람
신은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하게 하고, 미움보다 사랑을 먼저 품게 하는 마음 가장 밝은 곳의 방향이다. 그래서 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반대로 귀신은 죽은 존재라기보다 아직 떠나지 못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끝내 놓지 못한 사랑, 풀리지 않은 원망,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있는 기억. 그 마음들은 그림자가 되어 자꾸만 우리를 뒤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지 않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있기에 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어쩌면 신과 귀신도 우리 마음 안에 함께 존재하는 서로 다른 두 방향인지 모른다. 우리는 매일 용서와 원망 사이를 걷고, 자유와 집착 사이를 지나며, 희망과 체념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지나간 것에 머물 것인가. 삶은 어쩌면 신을 찾아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내 안에 드리운 그림자를 조금씩 빛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신은 늘 앞에서 부르고, 귀신은 늘 뒤에서 붙든다. 그리고 인간은 그 사이를 걸어간다. 넘어지기도 하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다시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빛이란 그림자가 없는 삶이 아니라, 그림자를 품은 채 끝내 빛을 향해 걸어가는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신을 닮아 간다.
2026-08-31
소설 이동
장난스러운 인사
장난기 어린 혀끝 하나가 낯선 거리마저 가볍게 허무는 인사가 되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어깨와 넉넉한 가슴은 강함을 드러내기보다 뜻밖의 따뜻함을 품고 있었다. 꾸밈없는 미소, 서두르지 않는 눈빛. 그 편안한 온기가 말없이 천천히 마음을 끌어당긴다. 가까워질수록 설렘은 소란스럽지 않았다. 눈이 마주치면 살짝 웃고, 가벼운 장난 하나에도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오래 머문다. 그 짧은 “메롱”은 그저 장난스러운 몸짓이었지만, 어쩌면 그 안에는 조금 가까이 와도 괜찮다는, “나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라는 다정한 초대가 숨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강한 몸과 장난스러운 표정, 그리고 그 사이에 숨겨진 부드러운 마음. 이상하게 자꾸 바라보게 되는 건 그가 특별한 말을 해서가 아니라, 강함과 귀여움이 한 사람 안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26-08-30
소설 이동
물이 지나간 자리
뜨거운 물줄기가 말보다 먼저 어깨를 감싸고, 젖은 피부 위로 하루의 피로가 천천히 흘러내린다. 물방울은 단단한 몸의 선을 따라 빛과 그림자를 새롭게 그려 내고, 고요한 숨결 하나가 따뜻한 공기 속에 조용히 번진다. 굳게 다문 입술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어깨를 타고 흐르는 물과 잠시 감긴 두 눈. 그 순간만큼은 누구의 시선도 필요하지 않다. 강한 척했던 마음도, 하루 종일 걸치고 있던 표정도 물과 함께 천천히 내려놓는다. 샤워실은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세상 앞에서 잠시 벗어나 가장 솔직한 나를 마주하는 작고 조용한 쉼이다. 그리고 물이 멈춘 뒤에도 몸에 남은 온기처럼, 오늘 하루를 온전히 견뎌 낸 나 자신에 대한 다정한 마음이 오래도록 남는다.
2026-08-29
나의 백일장
떠올려줘서 고마워
수많은 시간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문득 나를 떠올려 준 그 마음 하나가 참 따뜻하다. 기억한다는 것은 이름 하나를 알고 있는 일이 아니라, 바쁜 하루의 어느 순간 문득 한 사람을 생각하고 마음 한편에 조용히 머물러 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짧은 안부 한마디에도 길었던 하루가 환해지고, 무심한 듯 건넨 작은 미소 하나에도 굳어 있던 마음은 다시 천천히 피어난다. 나를 떠올려줘서 고마워. 당신에게는 짧은 순간이었을지 몰라도 내게는 오래 남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의 하루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힘든 날 문득 생각나고, 좋은 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거창한 위로보다 따뜻한 안부 하나를 건넬 줄 아는 사람. 나를 떠올려 준 당신 덕분에 오늘도 나는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을 닮아간다.
2026-08-28
나의 백일장
내가 내딛는 길
선택은 결국 내가 짓는 일이다. 누군가 길을 밝혀 주고 곁에서 방향을 알려 준다 해도 마지막 한 걸음은 내가 직접 내디뎌야 한다. 기쁜 날도, 아쉬운 날도, 그 선택이 남긴 결과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 역시 결국 나 자신이다. 그래서 삶은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다. 흔들릴수록 더 천천히 나를 돌아보고, 망설일수록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스스로 세워야 한다. 때로는 잘못된 길을 택할 수도 있고 돌아가는 길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온 걸음까지 내 삶의 일부가 된다. 오늘도 갈림길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다. 무엇이 옳은지 누가 정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망설임 끝에 조용히 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 작은 걸음이 모여 길이 되고, 그 길을 걸어온 시간이 마침내 한 사람의 삶이 된다. 그러니 오늘의 선택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걸어온 길이 결국 나를 만들고, 내가 내딛는 한 걸음이 새로운 나를 시작하게 하니까.
2026-08-27
나의 백일장
단단함 너머의 온기
거친 숨결마저 잠잠해지는 고요 속에서도 단단하게 벼려 온 그 사람의 결은 쉽게 감춰지지 않는다. 구부러짐 없이 곧게 뻗은 어깨 위로 세상의 시선과는 조금 다른 따뜻한 온기가 조용히 스며든다. 가식 없이 드러난 투박한 모습, 그 안에 숨겨진 솔직한 마음. 스스로를 감추지 않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묵묵한 용기가 푸른빛 밴드 아래 깊은 숨을 고른다. 그리고 한 번 마주친 눈빛은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마음, 오직 너를 향해 오래 머무는 정직한 시선 하나. 꾸밈없이 다가오는 이 묵직한 끌림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가장 우리다운 모습으로 마주한 순간, 강함은 더 이상 위압이 아니고 단단함은 누군가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 주는 힘이 된다. 거짓 없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서로의 세계를 두드린다. 그리고 그 순간, 달콤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이끌림이 우리 사이에 조용히 머문다. 단단함 너머에 숨겨진 온기. 어쩌면 내가 사랑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2026-08-26
나의 백일장
[퍼옴] 도서관에서 생긴 일 - 10
현애5 혼자 도서관와서 공부하려니 심심했는데, 녀석을 알고부터 도서관에 오는 것이 즐거워졌다. 지방출신이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지내다보니 늘 따분했는데, 녀석과 친해져서 다행이다. 녀석... 절라 날나리일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순진하다. 커피 한 잔도 고맙게 받아 마시고, 내가 볼테기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하면 얼굴이 벌개져서 흘겨본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느 날... 문자 메세지가 도착해 있다. '형... 우리 술 한 잔 할까?' 음... 수업하고 있던 중에 왔군... '그래... 일단 수원역 앞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오케이' 수업 마치자마자 바로 수원역으로 갔다. 역사 에스컬레이터 앞에 그 녀석이 있다. "많이 기다렸냐? 마치자마자 온건데..." "아냐, 나도 방금 왔어. 근데 우리 평촌가서 마시면 안될까?" "왜?" "안그러면 형 전철 시간 때문에 금방 가야되잖아." "너 어디서 자게?" "찜질방 가지 뭐..." "그래... 그렇게 하자..." 그 날... 녀석은 술을 무지하게 마셨다. 원래 그 정도 주량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이 나오자마자 급하게 마셔댔다. 안주로 나온 대구탕에는 거의 입도 안 대고, 술을 마셔댔다. 둘이서 청하를 7병 마셨는데... 6병 정도를 그 넘이 마셨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아냐... 무슨 일은..." "무슨 일 있는거 같은데... 뭔데? 나한테 이야기 못할거라도 있냐?" "크크... 있지 그럼..." 녀석이 한숨을 쉰다. "실연당했냐?" "실연? 실연은 무슨... 형...나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있어." "어...그래? 그런데?" "근데... 그 사람 애인이 있어... 그리고...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사람이야... 나와는 격이 맞지않는 사람이야..." "누군데 그러냐... 앤 있으면 어때...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 요즘은 골대가 골 넣어달라고 움직인다고 하더라." "아냐... 형은 몰라..." 녀석은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녀석은 술에 취해 뻗었고, 난 그런 녀석을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업고 집에 들어와야 했다. 끙... 쬐그만게 왜 이렇게 무겁지... 우리집은 2층이라 계단으로 가야하는데, 녀석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녀석의 거친 콧바람이 내 귀를 자극한다. 술 냄새... 그런데 녀석의 술 냄새가 싫지만은 않다. 녀석 특유의 냄새... 파우더 냄새 같은 것이 묻어서 난다. 콧바람이 촉각을 자극해서일까...아니면 그 냄새의 화학적 작용 때문일까...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집에 형님 내외와 조카는 잠들었다. 한 집에 살지만, 생활패턴이 워낙에 틀려서 얼굴보기도 힘들다. 겨우겨우 녀석을 매트에 눕혔다. 어휴...더워... 힘들어 죽겠네... 쬐그만게 뱃속에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무겁지... 옷을 갈아 입고, 땀에 절은 녀석의 옷도 벗겼다. 자식... 용무늬 팬티잖아... 뽀얀 피부가 드러난다. 아기 피부처럼 보송보송하고 보드랍다. 근육질은 아니지만, 군살은 없다. 녀석... 여자였으면 확~~~ ㅋㅋㅋ 녀석의 그곳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저 녀석 짬지는 얼만할까... 털이나 났을까? *^.^* 괜히 만져보고 싶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애같은 녀석한테... 녀석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난 샤워를 한 후 매트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그 날 밤... 난 녀석을 집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2026-08-30
소설 이동
[퍼옴] 도서관에서 생긴 일 - 9
재원5 "엄마~~ 나 만원만..." "왜?" "점심 사먹게..." "도시락 싸줄게." "싫어!!! 어제 엄마 도시락 뚜껑 꽉 안 닫아놔서 개망신 당했단 말이얏!!!" 그랬다. 어제 확인 결과... 반찬통에는 김치가 들어있었는데, 보온 도시락인데다가 뚜껑이 꽉 안 닫혀 있어서... 김치가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김치찌개 냄새가 나에게서 나던 것일 줄이야... "자~" "뭐야!!! 2000원이잖아!!!" "그거면 됐지.. 돈 십원 안 벌어오는 주제에 무슨 만원이야!!!" "나 오늘 점심 약속 있단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27살 먹은 아들한테 이천원이 뭐야? 내가 무슨 초딩이야?" "닥쳐..." 엄마의 눈매가 심상치 않다. 팔뚝에는 불끈 힘줄까지 솟아있다. 잘못하면 쌍코피 나도록 쳐맞는 수가 있다. 일단은 도망가자... 도서관 가는 길에...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생각할 수록 쪽팔리네... 그 이야기하려고 불러낸건데 혼자 들떠서는... 그런데 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는걸까? 아직 그럴 사이는 아닌데... 그나저나 더치 페이 하자고 하면 어떻하지?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먹을 수도 없고... ㅠ.ㅠ 오늘도 내가 먼저 도착했다. 어김없이 87번 자리. 조금 있으니 그 사람이 온다. 역시 91번 자리에.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어휴... 웃는 모습 너무 귀여워요... 살인 미소가 별건가...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기요... 점심 몇 시쯤에 드세요?" "아..전 아무때나..." "그럼 1시쯤에 먹을까요?" "네..." 아이고 이제 8시 20분인데 1시까지 어떻게 참지... 뭐... 당신 얼굴 보면서 참아야지 뭐...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공부 좀 했다. 하도 농땡이치는 모습만 보여줘서... 공부하는 모습도 좀 보여주려고... 지적인 면도 있음을 보여줘야지... 그러면서 간간히 그 사람을 살폈다. 역시 어제랑 같은 옷. 그런데 소매를 걷었다. 우와...섹시한 팔뚝. 근육질은 아니지만... 검은 털이 숭숭숭~~~ 손가락에도... 저 팔뚝에 안겨봤으면... ^^ 1시가 거의 다 되어서 그 사람이 같이 나가자고 한다. 암요~ 그대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ㅋㅋㅋ "뭐 드실래요?" "아...전 아무거나..." "제가 살게요. 좋아하는거 말씀하세요." 오호... 좋아하는 거? 나 퐁듀 뮤쟈게 좋아해...그거 사줄래? "칼국수 드실래요?" ㅠ.ㅠ 나도 양심이 있지... 칼국수 집에서 그 사람이 내게 말했다. "어제 일 죄송하기도 하고... 실은 제가 집이 이쪽이 아니라서 친구가 없어요... 자주 오시는 분인 것 같아서 친하게 지냈으면 해서요..." "아.. 네... 어젠 제가 죄송했죠... 집은 어디세요?" "지금은 평촌에 살아요." 엥? 평촌에서 수원까지? "제가 아는 선배가 하는 학원에 나가고 있는데, 학원이 수원에 있어요." 아..그러시구나... 그런데 이 사람...말씨에 사투리가 묻었다. "고향은 어디세요?" "전남 순천이요." 아하~ 순천이라고라...허벌나게 반갑소잉~ ㅋㅋㅋ 장차 시댁...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네...전 권재원이라고..." "전 김현애예요. 몇 살이세요?" "27이요..." "전 30이거든요.." "네.. 말 놓으세요." "차차 놓기로 하죠." 평소 같으면 무자비하게 칼국수를 공략했을건데, 그 사람 앞에서 그런 모습을 차마 보일 수 없어서 그릇에 덜어서 후루룩 소리 내지 않고 먹느라 입천장이 홀라당 다 까졌다. 그런들 어떠랴...입천장이 아니라 이마가 까진들 그대와 함께라면... ^.^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형님과 같이 살고 있으며... 전공은 화학공학이라고 했다. 3남 3녀중 막내이고, 학원에 나가기 위해서 도서관에서는 2시쯤에 일어난다고... 중요한걸 안 물어봤다. "애인 있으세요?" "네." 두둥~~~ 마른 하늘에 날벼락... 깜빡했다. 이 사람은 일반이라는 사실을... 애인이 있을거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 날 이후... 우린 정말 친형제처럼 지내게 되었다. 서로 말도 놓고... 힘든거 있으면 이야기 하고...전화 통화 자주 하고... 도서관에서 같이 차도 마시고... 형이 11시에 퇴근을 하면 같이 술 한 잔 할 때도 있고... 형은 정말 날 편한 동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은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이 자꾸만 자꾸만 커져 갔다. 당신을 좋아해... 좋아해...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더니... 내 마음을 모르는 당신 때문에 당신이 더욱 그리워...
2026-08-29
소설방
[퍼옴] 도서관에서 생긴 일 - 8
현애4 고슴도치...아니 정준하 머리가 이틀째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한 편으론 궁금하기도 한데, 어차피 도서관에 와서 공부도 열심히 안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다만... 내 서브노트를 들고 간 것이 맘에 걸렸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만든건데... 무심결에 그 녀석의 노트를 보았다. 이 자식... 노트에 공부와 관련된거 하나도 없다. 거의가 낙서 아니면 노래 가사다. 'you~~~ 아직은 얘기할 수 없지만... 나~~~ 있잖아 니가 정말 좋아...^^;' 지같이 놀고 있네... 이런건 여자애들이 부르는 노래 아닌가? 녀석은 사흘째 되던날 나타났다. 내 대각선 앞 자리에... 먼저 기도부터 하고, 책을 펼쳤는데 녀석이 노트를 줄 생각을 안한다. 할 수 없군... 내가 먼저 노트를 주니까 그제서야 내 노트를 꺼내준다. 너...이걸로 뭐하려고 그랬어? 라고 하려다가 참는다. 근데 이 녀석에게서 김치찌개 냄새가 난다. 뭐지... 녀석이 가방 옆에 도시락을 걸어두었군... 여기서 나는 냄새인가... 어.. 맞네... 골때린다. 도시락 반찬이 찌개란 말야? 그리고 녀석은 또 과자를 꺼낸다. 이번엔 하비스트... -_-;;; 고소한 냄새가 확 퍼진다. 정말 이상한 놈이네... 안되겠다... "저기...커피 한 잔 하시죠." "네...좋죠..." 좋긴 뭐가 좋아...냉큼 따라 나선다... 휴게실에 가서... 내가 한 마디 했다. "저기, 열람실에서 예의는 지켜주셔야죠... 음식물 반입 금진데...자꾸 드시면 어떻게 합니까... 드시는 소리랑 냄새 때문에 방해가 되는데... 휴게실에서 좀 드시죠... 전화도 꼭 진동으로 해 놓으시구요." 녀석... 얼굴이 시뻘개졌다. 쿠하하하.. 누가 열람실에서 과자 먹으래... "네 죄송합니다..." 얼굴이 벌개져서 사과를 한다. 음... 그러면 내가 미안하잖아. 녀석... 안절부절하는게 귀엽네. "아... 그리고.. 도시락 뚜껑 열렸나 봐요..." 이 녀석 얼굴이 더욱 빨개져서 황급히 뛰어간다. 제일 큰 조카가 올해 21살인데, 어릴 때부터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주 안아주고, 놀아주고 그랬는데 이 녀석이 이제 다 커서 나랑 잘 놀려고 하지 않는다. 막내라서 동생이 없는 나는 그게 좀 서운했다.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면 좋을텐데... 녀석을 보니까 조카 생각이 난다. 열람실에 들어가서 녀석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점심 같이 드실래요?"
2026-08-28
소설방
[퍼옴] 도서관에서 생긴 일 - 7
재원4 진섭이 그 녀석은 친구도 아니다. 아침부터 불러내서는... 알바를 대신 해달란다. 그것도 여기서 한 시간이 더 걸리는 신촌!!! 말이 신촌이지... 신촌에서 마을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 알바라는 것은 자기 형이 이번에 빵집을 개업했는데, 좀 도와줄 일이 있다는 것이다. 짱나 죽을 뻔 했다... 난 텔레토비 옷을 입고, 탈을 쓴 후에 귀여운 척하면서 춤을 춰야 했다. 덥고 열받아 죽겠는데... 꼬마들은 내 팔에 매달려 헬리콥터 돌려달란다. 성질 같아선... 볼기짝을 후리고 싶지만... 돈 땜에 참는다... 어떤 황당한 아줌마는... "총각~ 힘 좋네... 나도 한 번 매달려봐도 되나?" 이러는 바람에... 등골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게 만들었다. 아줌마... 제가 무슨 철인 28호도 아니고... 저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실 것 같은데... 그런데 날 두 번 죽이는 것은 일이 끝난 후였다. 친구 형은... 그 날 매출이 너무 적어서... 본전도 못 찾았다면서... 진짜 미안하다면서 알바비를 빵으로 주셨다....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내가 이 빵쪼가리 때문에 우리 현애씨도 포기하고 수원에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그 날 난... 지하철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ㅠ.ㅠ 도서관에 이틀을 못 갔다. 일주일에 두 번은 노량진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도서관에 가지 않는다. 가방을 정리하다가 낯선 노트를 한 권 발견했다. 어... 이 글씨체는... 우리 현애씨 노트네... 진섭이 녀석이 하도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옆에 있던 노트를 가져왔나 보다. 아... 우리 현애씨 애가 타겠는데... 열심히 정리한 노트인거 같은데... 노트에 현애씨의 체취가 남아 있는 듯하여 꼭 안았다. 아이 좋아... 이런... 그 날 너무 열심히 했나...텔레토비 증후군이 도지려고 하네... 아... 이 노트 껴안고 내꺼 주무르면 완전히 변태겠지... -_-;;; 오랫만에 찾은 도서관. 오늘은 왠일인지 엄마가 도시락을 싸줬다. 다른 때 같으면 도서관에서 공부 좀 하게 도시락 좀 싸 달라고 하면... "니 돈으로 사 쳐먹어!!! 요즘 고딩들도 학교 급식 먹어서 도시락 안 싸는데... 너 뭐가 장하다고 내가 도시락까지 싸줘야 하냐!!!" 이러실텐데... "일찍 일어나 공부하기 힘들지?" 하시면서... 보온도시락을 챙겨주셨다. 왠일이실까... 엄마... 무서워요... -o- 왜 안하시던 일을 하시는거죠? 87번 자리가 비어있다. 91번 자리도 아직... 현애씨가 안 왔다. 음... 오늘은 내가 먼저 왔네... 그 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으니까... 곧 그 사람이 와서 자리에 앉는다. 역시 91번 자리에... 하이~~~ 방가워요...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요.... ㅠ.ㅠ 오늘은 옷이 바뀌었네... 줄무늬 니트티에 면바지... 뭐... 세련되어 보이진 않는데 문안하고 깔끔하다. 난 역시 평범한 스타일이 좋다. 역시... 눈을 감고 기도부터 한다. 오... 내가 유일하게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시간... 저 작은 입은 뭐라고 계속 중얼거린다. 뭐라고 하는 걸까... 저 입술... 참을 수 없이 참스럽다.... 확... 덮쳐버리고 싶다. 그런데 아침부터 어디서 김치찌개 냄새가 난다. 이상하다... 이 근처에는 식당이 없는데... 주위가 산인데... 도서관 식당 메뉴에도 찌개가 없는데... 이상하네... 기도가 끝나고 프린트를 꺼내서 공부를 한다. 음...이제부터... 사시로 관찰하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날 빤히 쳐다본다. 허억... 왜... 그러시죠? 졸라 찔리네... 공부하는 척...책에 열심히 줄을 그었다. "저기요..." 그 사람이 내게 말을 걸었다... 작은 목소리로.... "네???" 하마트면 고함 지를 뻔 했다. 뭐 한 놈이 발 저린다고... "이 노트... 혹시 그 쪽 건가요?" 낯이 익은 노트다. "네..." "이거 놔두고 가셔서...제가 챙겼는데..." "아... 혹시 이거 그 쪽 노튼가요?" 난 가방에서 그 사람의 노트를 꺼내줬다. "네...제 건데..." "제가 실수로 바꿔치기 했나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그러고는 자리로 간다. 이씨.. 모처럼 얻은 기회인데... 가기 전에... 날 힐끗 쳐다본다. 왜 그러시죠 -.- 허걱...내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아까 책에 밑줄을 긋는 다는 것이...'목차' 페이지에 열심히 밑줄을 그어놓았다. 이렇게 쪽팔릴 수가...ㅠ.ㅠ 음... 일단은 간식부터 먹고 공부 시작해야지... 막 과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저기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 그 사람이 내게 다시 말을 건넸다. 오호~ 당연하죠... "네... 좋죠..."
2026-08-27
소설방
[퍼옴] 도서관에서 생긴 일 - 6
현애3 아침에 도서관에 갔더니 오늘은 그 이상한 놈이 보이지 않는다. 음... 그럼 그렇지... 내가 이 시간에 오는 사람들 대충 아는데... 어제 한 번이었겠지... 늘 앉는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앉던 자리에 머리가 훌렁 벗겨진 아저씨가 앉는다. 내가 뭐라고 할 권리는 없지만... 섭섭하다. 녀석의 귀여운 얼굴이 괜히 생각난다. 9시 20분쯤인가... 그 녀석이 왔다. 푸하하하... 못알아볼 뻔 했다. 늦어서 오늘은 머리를 안하고 왔나보다. 녀석... 왜 고슴도치 머리하고 오는 줄 알겠다. 정준하 머리다....-_-;;; 그래... 넌 소중하니까... 담부턴 걍 고슴도치 머리 하는게 낫겠다... 어제 그 자리에 다른 아저씨가 앉아있으니까 그 녀석이 한참을 둘러본다. 그러더니... 내 옆에 앉는다. 이 녀석 맨날 놀던데... 분위기 망치게... 아니나 다를까 앉자말자 가방에서 과자를 꺼낸다. 그것도... 자갈치... 어이... 여기 음식물 반입 금지거든...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조용한 도서관에... 바삭바삭 자갈치 씹는 소리와... 냄새가 퍼진다... 열라 매너없네... 열람실에서 과자 먹는 새끼 너밖에 없을거다... 간신히 분을 참았다... 녀석이 갑자기 조용하다... 아니나 다를까.. 자고 있다... 두꺼운 책을 쿠션 삼아... 너 그러려면 도서관 왜 왔니? 따뜻한 집에서 자지... 아씨... 나도 자갈치 먹고 싶네... 어디 남았나 볼까? 음... 좀 남았군... 졸라 먹고 싶은데... 먹으면 티 날까? 나겠지? 그래도... 에이 모르겠다. 난 자갈치 봉지를 집어들고 밖에 나가서 맛있게 먹었다. 열라 맛있다... ㅠ.ㅠ 훔친 사과가 맛있다더니... 누가 그 말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도둑질의 짜릿한 스릴감을 아는 사람이었으리라... 하느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놈이 해선 안 될 짓을 하기에...제가 악의 수단을 없애버렸습니다...아멘 이 녀석에게 갑자기 전화가 온다. '개구리 소년 빰빠밤~~' 역시... 진동으로 안 해놨다.... 매너는... 쌈싸묵었는지... 열라게 없다. 급하게 뛰어 나가 전화를 받더니... 가방을 챙겨 나간다. 쯧... 정말 너 뭐하러 도서관 왔니... 그래도 일찍 가기 아쉽네... 녀석... 귀여운데... 엥? 그런데... 내 서브노트가 보이지 않는다. 어..어디갔지? 대신에 낯선 노트가 한 권 보인다. 이씨!!!! 노트가 바뀌었나 보다. 내일 받는 수 밖에 없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야...
2026-08-26
소설방
그래서 정액 뽑는 장면은 어딨는데?
[댓글]
맛있는 냄새가 나나요?
2026-08-26
익명게시판
좋은 친구들
[댓글]
별별 놀이가 다 있네 ㅋㅋㅋ
2026-08-26
익명게시판
책상 밑으로 보는거
[댓글]
하루종일 저 안에 들어가서 입에 물고 싶다.
2026-08-26
익명게시판
전현무 숫총각 버섯
[댓글]
둘다 별로라 관심없음 ㅋ
2026-08-26
익명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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