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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숨결마저 잠잠해지는 고요 속에서도 단단하게 벼려 온 그 사람의 결은 쉽게 감춰지지 않는다. 구부러짐 없이 곧게 뻗은 어깨 위로 세상의 시선과는 조금 다른 따뜻한 온기가 조용히 스며든다. 가식 없이 드러난 투박한 모습, 그 안에 숨겨진 솔직한 마음. 스스로를 감추지 않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묵묵한 용기가 푸른빛 밴드 아래 깊은 숨을 고른다. 그리고 한 번 마주친 눈빛은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마음, 오직 너를 향해 오래 머무는 정직한 시선 하나. 꾸밈없이 다가오는 이 묵직한 끌림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가장 우리다운 모습으로 마주한 순간, 강함은 더 이상 위압이 아니고 단단함은 누군가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 주는 힘이 된다. 거짓 없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서로의 세계를 두드린다. 그리고 그 순간, 달콤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은 이끌림이 우리 사이에 조용히 머문다. 단단함 너머에 숨겨진 온기. 어쩌면 내가 사랑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2026-08-26 나의 백일장
  • 현애5   혼자 도서관와서 공부하려니 심심했는데, 녀석을 알고부터 도서관에 오는 것이 즐거워졌다.   지방출신이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지내다보니 늘 따분했는데, 녀석과 친해져서 다행이다.   녀석... 절라 날나리일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순진하다.   커피 한 잔도 고맙게 받아 마시고, 내가 볼테기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하면 얼굴이 벌개져서 흘겨본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느 날... 문자 메세지가 도착해 있다.   '형... 우리 술 한 잔 할까?'   음... 수업하고 있던 중에 왔군...   '그래... 일단 수원역 앞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오케이'   수업 마치자마자 바로 수원역으로 갔다.   역사 에스컬레이터 앞에 그 녀석이 있다.   "많이 기다렸냐? 마치자마자 온건데..."   "아냐, 나도 방금 왔어. 근데 우리 평촌가서 마시면 안될까?"   "왜?"   "안그러면 형 전철 시간 때문에 금방 가야되잖아."   "너 어디서 자게?"   "찜질방 가지 뭐..."   "그래... 그렇게 하자..."   그 날... 녀석은 술을 무지하게 마셨다.   원래 그 정도 주량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이 나오자마자 급하게 마셔댔다.   안주로 나온 대구탕에는 거의 입도 안 대고, 술을 마셔댔다.   둘이서 청하를 7병 마셨는데... 6병 정도를 그 넘이 마셨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아냐... 무슨 일은..."   "무슨 일 있는거 같은데... 뭔데? 나한테 이야기 못할거라도 있냐?"   "크크... 있지 그럼..."   녀석이 한숨을 쉰다.   "실연당했냐?"   "실연? 실연은 무슨... 형...나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있어."   "어...그래? 그런데?"   "근데... 그 사람 애인이 있어... 그리고...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사람이야... 나와는 격이 맞지않는 사람이야..."   "누군데 그러냐... 앤 있으면 어때...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 요즘은 골대가 골 넣어달라고 움직인다고 하더라."    "아냐... 형은 몰라..."    녀석은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녀석은 술에 취해 뻗었고, 난 그런 녀석을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업고 집에 들어와야 했다.   끙... 쬐그만게 왜 이렇게 무겁지...   우리집은 2층이라 계단으로 가야하는데, 녀석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녀석의 거친 콧바람이 내 귀를 자극한다.   술 냄새... 그런데 녀석의 술 냄새가 싫지만은 않다.   녀석 특유의 냄새... 파우더 냄새 같은 것이 묻어서 난다.   콧바람이 촉각을 자극해서일까...아니면 그 냄새의 화학적 작용 때문일까...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집에 형님 내외와 조카는 잠들었다.   한 집에 살지만, 생활패턴이 워낙에 틀려서 얼굴보기도 힘들다.   겨우겨우 녀석을 매트에 눕혔다.   어휴...더워... 힘들어 죽겠네... 쬐그만게 뱃속에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무겁지...      옷을 갈아 입고, 땀에 절은 녀석의 옷도 벗겼다.   자식... 용무늬 팬티잖아...   뽀얀 피부가 드러난다.   아기 피부처럼 보송보송하고 보드랍다.   근육질은 아니지만, 군살은 없다.   녀석... 여자였으면 확~~~ ㅋㅋㅋ   녀석의 그곳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저 녀석 짬지는 얼만할까... 털이나 났을까?  *^.^*   괜히 만져보고 싶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애같은 녀석한테...   녀석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난 샤워를 한 후 매트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그 날 밤... 난 녀석을 집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2026-08-30 소설 이동
  •  재원5   "엄마~~ 나 만원만..."   "왜?"   "점심 사먹게..."   "도시락 싸줄게."   "싫어!!! 어제 엄마 도시락 뚜껑 꽉 안 닫아놔서 개망신 당했단 말이얏!!!"    그랬다. 어제 확인 결과... 반찬통에는 김치가 들어있었는데, 보온 도시락인데다가 뚜껑이 꽉 안 닫혀 있어서... 김치가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김치찌개 냄새가 나에게서 나던 것일 줄이야...      "자~"   "뭐야!!! 2000원이잖아!!!"   "그거면 됐지.. 돈 십원 안 벌어오는 주제에 무슨 만원이야!!!"   "나 오늘 점심 약속 있단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27살 먹은 아들한테 이천원이 뭐야? 내가 무슨 초딩이야?"   "닥쳐..."   엄마의 눈매가 심상치 않다. 팔뚝에는 불끈 힘줄까지 솟아있다. 잘못하면 쌍코피 나도록 쳐맞는 수가 있다. 일단은 도망가자...   도서관 가는 길에...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생각할 수록 쪽팔리네... 그 이야기하려고 불러낸건데 혼자 들떠서는...   그런데 왜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는걸까? 아직 그럴 사이는 아닌데...   그나저나 더치 페이 하자고 하면 어떻하지?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먹을 수도 없고... ㅠ.ㅠ   오늘도 내가 먼저 도착했다.   어김없이 87번 자리.   조금 있으니 그 사람이 온다. 역시 91번 자리에.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어휴... 웃는 모습 너무 귀여워요... 살인 미소가 별건가...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기요... 점심 몇 시쯤에 드세요?"   "아..전 아무때나..."   "그럼 1시쯤에 먹을까요?"   "네..."   아이고 이제 8시 20분인데 1시까지 어떻게 참지... 뭐... 당신 얼굴 보면서 참아야지 뭐...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공부 좀 했다.   하도 농땡이치는 모습만 보여줘서... 공부하는 모습도 좀 보여주려고... 지적인 면도 있음을 보여줘야지...   그러면서 간간히 그 사람을 살폈다.   역시 어제랑 같은 옷.   그런데 소매를 걷었다.   우와...섹시한 팔뚝.   근육질은 아니지만... 검은 털이 숭숭숭~~~ 손가락에도...   저 팔뚝에 안겨봤으면... ^^   1시가 거의 다 되어서 그 사람이 같이 나가자고 한다.   암요~ 그대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ㅋㅋㅋ   "뭐 드실래요?"   "아...전 아무거나..."   "제가 살게요. 좋아하는거 말씀하세요."   오호... 좋아하는 거? 나 퐁듀 뮤쟈게 좋아해...그거 사줄래?   "칼국수 드실래요?"   ㅠ.ㅠ 나도 양심이 있지...   칼국수 집에서 그 사람이 내게 말했다.   "어제 일 죄송하기도 하고... 실은 제가 집이 이쪽이 아니라서 친구가 없어요... 자주 오시는 분인 것 같아서 친하게 지냈으면 해서요..."   "아.. 네... 어젠 제가 죄송했죠... 집은 어디세요?"   "지금은 평촌에 살아요."   엥? 평촌에서 수원까지?   "제가 아는 선배가 하는 학원에 나가고 있는데, 학원이 수원에 있어요."   아..그러시구나... 그런데 이 사람...말씨에 사투리가 묻었다.   "고향은 어디세요?"   "전남  순천이요."   아하~ 순천이라고라...허벌나게 반갑소잉~ ㅋㅋㅋ 장차 시댁...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네...전 권재원이라고..."   "전 김현애예요. 몇 살이세요?"   "27이요..."   "전 30이거든요.."   "네.. 말 놓으세요."    "차차 놓기로 하죠."   평소 같으면 무자비하게 칼국수를 공략했을건데, 그 사람 앞에서 그런 모습을 차마 보일 수 없어서 그릇에 덜어서 후루룩 소리 내지 않고 먹느라 입천장이 홀라당 다 까졌다.   그런들 어떠랴...입천장이 아니라 이마가 까진들 그대와 함께라면... ^.^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형님과 같이 살고 있으며... 전공은 화학공학이라고 했다. 3남 3녀중 막내이고,  학원에 나가기 위해서 도서관에서는 2시쯤에 일어난다고...   중요한걸 안 물어봤다.   "애인 있으세요?"   "네."   두둥~~~   마른 하늘에 날벼락... 깜빡했다.   이 사람은 일반이라는 사실을... 애인이 있을거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 날 이후...   우린 정말 친형제처럼 지내게 되었다.   서로 말도 놓고... 힘든거 있으면 이야기 하고...전화 통화 자주 하고... 도서관에서 같이 차도 마시고... 형이 11시에 퇴근을 하면 같이 술 한 잔 할 때도 있고...   형은 정말 날 편한 동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은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이 자꾸만 자꾸만 커져 갔다.   당신을 좋아해... 좋아해...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더니... 내 마음을 모르는 당신 때문에 당신이 더욱 그리워... 
    2026-08-29 소설 이동
  •  현애4   고슴도치...아니 정준하 머리가 이틀째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한 편으론 궁금하기도 한데, 어차피 도서관에 와서 공부도 열심히 안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다만... 내 서브노트를 들고 간 것이 맘에 걸렸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만든건데...   무심결에 그 녀석의 노트를 보았다.   이 자식... 노트에 공부와 관련된거 하나도 없다.   거의가 낙서 아니면 노래 가사다.   'you~~~ 아직은 얘기할 수 없지만... 나~~~ 있잖아 니가 정말 좋아...^^;'   지같이 놀고 있네... 이런건 여자애들이 부르는 노래 아닌가?   녀석은 사흘째 되던날 나타났다.   내 대각선 앞 자리에...   먼저 기도부터 하고, 책을 펼쳤는데 녀석이 노트를 줄 생각을 안한다.   할 수 없군... 내가 먼저 노트를 주니까 그제서야 내 노트를 꺼내준다.   너...이걸로 뭐하려고 그랬어? 라고 하려다가 참는다.   근데 이 녀석에게서 김치찌개 냄새가 난다.   뭐지...   녀석이 가방 옆에 도시락을 걸어두었군...   여기서 나는 냄새인가...   어.. 맞네... 골때린다. 도시락 반찬이 찌개란 말야?      그리고 녀석은 또 과자를 꺼낸다.   이번엔 하비스트... -_-;;; 고소한 냄새가 확 퍼진다.   정말 이상한 놈이네... 안되겠다...   "저기...커피 한 잔 하시죠."   "네...좋죠..."   좋긴 뭐가 좋아...냉큼 따라 나선다...   휴게실에 가서... 내가 한 마디 했다.   "저기, 열람실에서 예의는 지켜주셔야죠... 음식물 반입 금진데...자꾸 드시면 어떻게 합니까... 드시는 소리랑 냄새 때문에 방해가 되는데... 휴게실에서 좀 드시죠... 전화도 꼭 진동으로 해 놓으시구요."   녀석... 얼굴이 시뻘개졌다.   쿠하하하.. 누가 열람실에서 과자 먹으래...   "네 죄송합니다..." 얼굴이 벌개져서 사과를 한다.   음... 그러면 내가 미안하잖아.   녀석... 안절부절하는게 귀엽네.   "아... 그리고.. 도시락 뚜껑 열렸나 봐요..."   이 녀석 얼굴이 더욱 빨개져서 황급히 뛰어간다.   제일 큰 조카가 올해 21살인데, 어릴 때부터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주 안아주고, 놀아주고 그랬는데 이 녀석이 이제 다 커서 나랑 잘 놀려고 하지 않는다.   막내라서 동생이 없는 나는 그게 좀 서운했다.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면 좋을텐데...   녀석을 보니까 조카 생각이 난다.      열람실에 들어가서 녀석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점심 같이 드실래요?"
    2026-08-28 소설방
  •  재원4   진섭이 그 녀석은 친구도 아니다.   아침부터 불러내서는... 알바를 대신 해달란다.   그것도 여기서 한 시간이 더 걸리는 신촌!!!   말이 신촌이지... 신촌에서 마을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   알바라는 것은 자기 형이 이번에 빵집을 개업했는데, 좀 도와줄 일이 있다는 것이다.   짱나 죽을 뻔 했다... 난 텔레토비 옷을 입고, 탈을 쓴 후에 귀여운 척하면서 춤을 춰야 했다.   덥고 열받아 죽겠는데... 꼬마들은 내 팔에 매달려 헬리콥터 돌려달란다.   성질 같아선... 볼기짝을 후리고 싶지만... 돈 땜에 참는다...   어떤 황당한 아줌마는... "총각~ 힘 좋네... 나도 한 번 매달려봐도 되나?" 이러는 바람에... 등골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게 만들었다.   아줌마... 제가 무슨 철인 28호도 아니고... 저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실 것 같은데...      그런데 날 두 번 죽이는 것은 일이 끝난 후였다.   친구 형은... 그 날 매출이 너무 적어서... 본전도 못 찾았다면서... 진짜 미안하다면서 알바비를 빵으로 주셨다....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내가 이 빵쪼가리 때문에 우리 현애씨도 포기하고 수원에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그 날 난... 지하철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ㅠ.ㅠ   도서관에 이틀을 못 갔다.   일주일에 두 번은 노량진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도서관에 가지 않는다.   가방을 정리하다가 낯선 노트를 한 권 발견했다.   어... 이 글씨체는... 우리 현애씨 노트네...   진섭이 녀석이 하도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옆에 있던 노트를 가져왔나 보다.   아... 우리 현애씨 애가 타겠는데... 열심히 정리한 노트인거 같은데...   노트에 현애씨의 체취가 남아 있는 듯하여 꼭 안았다.   아이 좋아... 이런... 그 날 너무 열심히 했나...텔레토비 증후군이 도지려고 하네...   아... 이 노트 껴안고 내꺼 주무르면 완전히 변태겠지... -_-;;;   오랫만에 찾은 도서관.   오늘은 왠일인지 엄마가 도시락을 싸줬다.   다른 때 같으면 도서관에서 공부 좀 하게 도시락 좀 싸 달라고 하면...   "니 돈으로 사 쳐먹어!!! 요즘 고딩들도 학교 급식 먹어서 도시락 안 싸는데... 너 뭐가 장하다고 내가 도시락까지 싸줘야 하냐!!!"   이러실텐데...   "일찍 일어나 공부하기 힘들지?" 하시면서... 보온도시락을 챙겨주셨다.   왠일이실까... 엄마... 무서워요... -o- 왜 안하시던 일을 하시는거죠?   87번 자리가 비어있다.   91번 자리도 아직... 현애씨가 안 왔다.   음... 오늘은 내가 먼저 왔네...   그 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으니까... 곧 그 사람이 와서 자리에 앉는다.   역시 91번 자리에...   하이~~~ 방가워요...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요.... ㅠ.ㅠ   오늘은 옷이 바뀌었네...   줄무늬 니트티에 면바지...   뭐... 세련되어 보이진 않는데 문안하고 깔끔하다.   난 역시 평범한 스타일이 좋다.      역시... 눈을 감고 기도부터 한다.   오... 내가 유일하게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시간...   저 작은 입은 뭐라고 계속 중얼거린다.   뭐라고 하는 걸까... 저 입술... 참을 수 없이 참스럽다....   확... 덮쳐버리고 싶다.   그런데 아침부터 어디서 김치찌개 냄새가 난다.   이상하다... 이 근처에는 식당이 없는데... 주위가 산인데...   도서관 식당 메뉴에도 찌개가 없는데... 이상하네...   기도가 끝나고 프린트를 꺼내서 공부를 한다.   음...이제부터... 사시로 관찰하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날 빤히 쳐다본다.   허억... 왜... 그러시죠?   졸라 찔리네... 공부하는 척...책에 열심히 줄을 그었다.   "저기요..."   그 사람이 내게 말을 걸었다... 작은 목소리로....   "네???"   하마트면 고함 지를 뻔 했다. 뭐 한 놈이 발 저린다고...   "이 노트... 혹시 그 쪽 건가요?"   낯이 익은 노트다.   "네..."   "이거 놔두고 가셔서...제가 챙겼는데..."   "아... 혹시 이거 그 쪽 노튼가요?"   난 가방에서 그 사람의 노트를 꺼내줬다.   "네...제 건데..."   "제가 실수로 바꿔치기 했나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그러고는 자리로 간다. 이씨.. 모처럼 얻은 기회인데...   가기 전에... 날 힐끗 쳐다본다.   왜 그러시죠 -.-   허걱...내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아까 책에 밑줄을 긋는 다는 것이...'목차' 페이지에 열심히 밑줄을 그어놓았다.   이렇게 쪽팔릴 수가...ㅠ.ㅠ   음... 일단은 간식부터 먹고 공부 시작해야지...   막 과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저기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   그 사람이 내게 다시 말을 건넸다.   오호~ 당연하죠...   "네... 좋죠..."
    2026-08-27 소설방
  • 현애3   아침에 도서관에 갔더니 오늘은 그 이상한 놈이 보이지 않는다.   음... 그럼 그렇지... 내가 이 시간에 오는 사람들 대충 아는데... 어제 한 번이었겠지...   늘 앉는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앉던 자리에 머리가 훌렁 벗겨진 아저씨가 앉는다.   내가 뭐라고 할 권리는 없지만... 섭섭하다.   녀석의 귀여운 얼굴이 괜히 생각난다.   9시 20분쯤인가... 그 녀석이 왔다.   푸하하하...   못알아볼 뻔 했다.   늦어서 오늘은 머리를 안하고 왔나보다.   녀석... 왜 고슴도치 머리하고 오는 줄 알겠다.   정준하 머리다....-_-;;;   그래... 넌 소중하니까... 담부턴 걍 고슴도치 머리 하는게 낫겠다...      어제 그 자리에 다른 아저씨가 앉아있으니까 그 녀석이 한참을 둘러본다.   그러더니... 내 옆에 앉는다.   이 녀석 맨날 놀던데...  분위기 망치게...   아니나 다를까 앉자말자 가방에서 과자를 꺼낸다.   그것도... 자갈치...   어이... 여기 음식물 반입 금지거든...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조용한 도서관에... 바삭바삭 자갈치 씹는 소리와... 냄새가 퍼진다...   열라 매너없네... 열람실에서 과자 먹는 새끼 너밖에 없을거다...   간신히 분을 참았다...   녀석이 갑자기 조용하다...   아니나 다를까.. 자고 있다...   두꺼운 책을 쿠션 삼아...   너 그러려면 도서관 왜 왔니?   따뜻한 집에서 자지...   아씨... 나도 자갈치 먹고 싶네...   어디 남았나 볼까?   음... 좀 남았군... 졸라 먹고 싶은데... 먹으면 티 날까? 나겠지?   그래도...   에이 모르겠다.   난 자갈치 봉지를 집어들고 밖에 나가서 맛있게 먹었다.   열라 맛있다... ㅠ.ㅠ   훔친 사과가 맛있다더니... 누가 그 말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도둑질의 짜릿한 스릴감을 아는 사람이었으리라...   하느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놈이 해선 안 될 짓을 하기에...제가 악의 수단을 없애버렸습니다...아멘   이 녀석에게 갑자기 전화가 온다.   '개구리 소년 빰빠밤~~'   역시... 진동으로 안 해놨다....   매너는... 쌈싸묵었는지... 열라게 없다.   급하게 뛰어 나가 전화를 받더니... 가방을 챙겨 나간다.   쯧... 정말 너 뭐하러 도서관 왔니...   그래도 일찍 가기 아쉽네... 녀석... 귀여운데...   엥? 그런데... 내 서브노트가 보이지 않는다.   어..어디갔지?   대신에 낯선 노트가 한 권 보인다.   이씨!!!! 노트가 바뀌었나 보다.   내일 받는 수 밖에 없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야...
    2026-08-26 소설방
  • 별별 놀이가 다 있네 ㅋㅋㅋ
    2026-08-26 익명게시판
  • 하루종일 저 안에 들어가서 입에 물고 싶다.
    2026-08-26 익명게시판
  • 둘다 별로라 관심없음 ㅋ
    2026-08-26 익명게시판
  • 촬영 중 헬기 추락 사고라는데 익사라니 ㅜㅜ
    2026-08-26 익명게시판
  • 키작은 하늘 아침부터 하늘이 흐린 것이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덕(?)이 부족해서 인지 아침부터 짜증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TOEIC시험을 보러 갔는데, 예정대로라 면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10시에 시작을 해야 하는데, 글세 운동장에 세워져 있던 SANTAFE 차량에서 계속 "삑삑삑"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연히 시험은 시작되지 못했고 계 속 차 주인을 찾는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고사 본부장을 죄송하다고만 했고, 차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지 계속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계속 시간만 갔습니다. 기어이 안 되었는지 경찰과, 견인차를 불렀다는 안내 방송을 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나갔 고, 저도 갈까 하다 그래도 기다렸습니다. 장장 1시간 13분의 기다림 끝에 시험은 11시 13분 에 시작했습니다. 휴~ 왜 이리도 아침부터 꼬이는지.. 혹시 오늘 '북서울 중학교'에서 시험 치신 분이 계신지요? 그래도 요즘은 날이 그리 춥지 않아 살 만한 것 같습니다. 겨울은 너무 춥지 않아도 겨울답 지 못한 것인데, 그래도 왠지 따뜻한 날이 그리워지네요. 혹시 저를 품어(?) 주실 분은 안 계신가요? ^^ (다시 병이 도졌다.. -_-;; 이제 이 글 읽는 분들도 제가 이런 소리하면 그러려 니 하시겠죠? 흑흑~ ^^) 어린 왕자에서 말하는 친밀해 진다는 것이 이런 것일는지? ^^ 그래도 뿌옇게 하늘을 감싸 안은 구름이지만, 외로웠는지 영 떠나질 않았습니다. 제가 한번 안겨 봐야겠습니다. 그렇게 형과 헤어지고 나서, 첫 번째로 간 곳은 목욕탕. 왜 그랬었느지? 자대에서 매일 샤워 를 하긴 했지만 그 추운 날씨에 제대로 씻을 수도 없었고, 얼음물을 생각하면 너무도 치가 떨렸기에 휴가가면 대중 목욕탕에서 정말 몸 푹 담그고 때를 벗기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군복도 벗지 않고 바로 직행한 곳은 대중 목욕탕. 예전 같으면 군복 같은 거 입고 어떻게 대중탕에 가나? 했었을 것을... 역시 군바리는 쪽팔 린 것이 없나 봅니다. ^^ 그렇게 탕에서 힘을 쭉 빼고, 열심히 때타올로 문질렀지만.. 이게 왠일? 글세 때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국수가락처럼 엄청나게 밀려올 때를 생 각했었지만............ 갑자기 3000원이 아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12박 13일의 일병 휴가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하루 이틀은 참 길다고 느껴지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가다 보면 그리 길다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루해가 참 짧다는 것은 그쯤 실감을 하게 됩니다. 역시 하나, 둘 눈에 익은 풍경들이 저를 반깁니다. 약간은 비스듬하게 심겨져(?) 있는 전봇 대도 그렇고, 어렸을 때부터 쭉 보아온 담벼락의 작은 낙서까지 눈에 생생하게 들어옵니다. 해질녘 어스름 저녁노을이 비춰 옵니다. 저 멀리부터 서서히 제가 풍경이 되어 갑니다. 고향 입니다. 아직 어머니는 제가 온 것을 모릅니다. "덜컹" 대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문을 엽니다. 어머니가 보입니다. 파를 다듬고 계시다가 소리를 듣고는 안경 너머로 제 얼굴을 바라보십니다. 저와 눈이 마주칩니다. 입가에는 함박 웃음이 떠오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절대로 울지 않습니다. (아~ 이 얼마나 늠늠한 대 한의 건아인가? -_-;;) "아이구.......... 왔어.. 우리 아들 왔네.." "어....... 엄마.. " "고생 많았지. 힘든 것은 없고,, 그래도 우리아들 장하네. 이렇게 멀쩡히 휴가도 나오고.." 참고로 저는 그리 말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날 따라 어머니가 참으로 늙으셨구나 하 고 느꼈습니다. 살짝 콧등에 걸린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가에는 어느새 느셨는지 주름이 더 많아 지셨고 손도 많이 거칠어 지셨습니다. "엄마는,,, 자꾸 아들이라고 하지말라니까. .. 나 그 소리 싫은데.." "그래, 그래 알았어. 안 그럴 게." "담부터는 그러지 마.. 그냥 이름 불러.. 좋은 이름 놔두고. 아들은 무슨.. " 왠지 아들이라는 말은 듣기가 거북했습니다. 닭살이 돋는 다고 하면 말이 될까? 그래서 집 에서 절대로 전 저를 아들이라고 부르게 두질 않습니다. 헌데 워낙 간만에 보는 어머니라... 그 말이 당신도 모르게 '툭' 튀어 나왔나 봅니다. "한번 안아 보자" "왜 그래? 쪽팔리게?" 원래 어머니는 이런 소리를 거의 하질 않으십니다. 헌데 어렸을 때는 엄마 품에 안겨서도 잘 놀았었는데, 그리고 군대 가기 전까지는 안겨 본 적이 없는데, 입대하기 전 논산에서, 그 리고 면회, 100일 휴가, 일병휴가 이렇게 군대와 관련지어지면 한번 안아 보십니다. 못 이기 는 척 엉거주춤 그렇게 안겼습니다. 그리고는 다정히 등을 토닥거립니다. "집에 별일 없지? xx이는 아직 학교에서 안 왔어" "아직 안 왔지. 안 그래도 너 온다고 학교 끝나면 바로 오라고 했는데... 피곤할 텐데 얼른 씻고 들어가. 저녁 맛있게 해 줄게" 역시 이런 것이 집인가 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벗어 던지고 드러누울 수 있고, 아무 렇지 않게 TV 리모콘을 조정 할 수 있는 곳, 내 방이 있는 곳 집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날자는 정말 빨리 갔습니다.
    2026-08-30 소설 이동
  • 좋은 사람 살아가는 사소한 일들이 힘이 들 때고 있고, 기쁠 때도 있습니다. 너무 노여워져서 어찌할 줄 모를 때 화를 내도 그냥 그 자리에서 그렇게 계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신 분들은 행복한 것입니다. 커다란 언덕이 등뒤에 있으면 보이지는 않습니다. 허나 매서운 바람이 불어올 때 쯤이면 그렇게 커다란 버팀목이 나를 위해 그 매서운 바람 다 막아주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커다란 언덕이 계신 분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글 한자 남겨 주시고 그렇지 못하신 분들 은 저에게 남겨 주세요. 제가 가지고 있다가 먼 훗날 다시 돌려 드리렵니다. (헉헉~ 갑자기 흰 가운 입은 사람들이 막 달려오네요. 저보고 어디 가야 한다면서.. -_-;; 병원 가기 싫어.. 아~ 언제쯤이면 병원안가고도 잘 살수 있을 런지.. ^^)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넓게 이 해해 주세요. 강원도의 하늘은 참 파랗고 높았습니다. 특히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떠 있는 것이 잡힐 듯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직접 그 겨울의 추위와 싸우고 있는 군인들로서는 그렇게 보 이지 않을 테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대가서 휴가를 많이도 나오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지 못 했습니다. 포상 받은 것이 한번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일병 휴가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제 딴 에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러 분들이 같이 느끼실 겁니다. 이등병에서 일병으로의 진 급이 갖는 그 커다란 의미를... 진급 시험을 보지만, 그건 대부분 상병에서 병장으로가 좀 어렵고(간혹 유급을 하시는 분들 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쉬 이루어집니다. 저도 자대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자랑 스 럽게 일병의 계급장을 손에 넣었습니다. 야상이며, 전투복, 전투모에 오버로크도 치고.. 마냥 기뻤습니다. 헌데 정말로 기쁜 것은 휴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잘 해 주신 분은 불행히도 한달 진급이 늦었습니다. (외박 시, 링밴드가 헐렁하다고 헌 병에게 잡혔다고.... -_-;;) 아무튼 그리하여 그분과 저는 같은 달에 진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급을 하게 되었으니 휴가 날자를 정해야 합니다. 물론 휴가자는 일정 인원범위 안에서 시 간을 조정합니다. 주로 행정계원에게 힘을 넣어 휴가 날자를 조정하는데, 당연히 계원보다 밥이 안 되는 분들은 가라는 날자에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분이 절 부릅니다. "x!" (역시 성을 외자로 강세를 넣어 부릅니다.) "네,,,," (말꼬리가 상당히 짧아 졌습니다. 나중에는 ^^ 둘이 있을 때 그냥 '형'이라고 불렀습 니다.) "휴가 언제 갈꺼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고 싶은 날자 없어? 나 2차로 갈껀데, 너도 그때 갈래?" ".........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 분의 힘으로 행정계원에게 압력을 넣어서 같은 날자로 가게 되었습니다. ^^ (좋아 라 ^^ 휴가 간다는 것 자체가 좋았으니까요.) 참고로 휴가 가기 전에는 아버지 군번들이 옷도 다려주고, 전투화 물광도 내주고 합니다. 헌 데, 제가 사생아였는지, 아님 주워 왔는지 아버지번들이 하나같이 그런 것을 상당히 귀찮아 합니다.(아무래도 업동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_-;;) 전날까지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원래는 알아서 해 주어야 하는데.. 그래서 몸소 제가 나섰 습니다. 어설프게나마 A급 전투화에 약을 찍어 발라 '호호'하며 광을 냅니다. 이런.. ^^ 참고 로 저는 이런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헌데 정말, 밖에 나가면 누구 하나 신경 쓰고 보 아주는 것도 아닌데 파리가 미끄러져 뇌진탕 걸릴 정도로 열심히 광을 냅니다. 머 저도 처 음에는 그 분위기상 열심히  했지만...) 그 상병이 아니 이제는 병장이죠. ^^ 그 형이 보더 니.. "x, 전투복은 다렸어?" "아니요.." (미쳤어.. 미쳤어.. 여기부터 반말 비스무리하게 나갑니다. ^^) "그럼 가져와 내가 다려 줄게" "네" 헌데 이분도 다림질은 그리 썩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다려 주었습니다. 다음날, 부푼 가슴을 안고 위병소 밖을 나왔습니다. 정말 찬란하도록 해는 빛났었고, 동해바 다는 철석, 철석 연신 하얀 물보라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2번째의 외출. 기분이 상당히 좋 았습니다. 대여섯명이 같이 휴가를 나왔습니다. 개중에는 예전 배추 뽑을 때 절 부단히도 갈 구었던 그 약간은 이해 못할 사람도 함께.. -_-;; 곧 버스를 타도 1번 국도를 열심히 내달려 속초로 갔습니다. ^^ 와~ 왜 이렇게 세상이 달라 보이던지 정말 좋았습니다. 간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운 풍경들, 사람들, 여기저기 들려오는 경쾌한 음악들... 우선 다 같이 아침을 먹었습니다. (자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_-;; 참고로 전 그다지 자장면을 좋아하지 않지만.. 분위기상..) 그 분이 계산을 하였고 터미널에서 각자의 방향으로 '쫙' 찢어졌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분 집은 서울, 저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알아서 상상하세요.. ^^, 학교 가 서울이어서 지금은 서울입니다.) "집에 가는 버스가... 아 저기 있다. 너 xx라고 했지." "네" "그럼 저거 타면 되겠네" "형은 서울이잖아. 저기 버스 왔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형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어.. " (살며시 웃습니다. ^^) "그럼 가야겠네.." ".... 같이 갈까?" "형은 서울인데?" "머........... 시간도 많은데, 잠시 들렀다 가지." 그리고는 씩 웃습니다. 전 왜 그리도 기분이 좋던지.. ^^ 물론 형이상은 아니라고 자꾸 되뇌 이지만 좋은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렇게 저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같이 왔습니다.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 형은 원래 말수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 버스 타고 오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잠을 잤습니다. 두 번 정도 휴게실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습니다. 점심이 좀 지나 도착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같이 점심 겸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터미널에서 역까지 잠시 (한 10여분 거리?) 같이 걸어왔습니다. "기차 왔네. 가야겠다." ".... 잘가.." "그래.. " 그렇게 기차를 타고 형은 서울로 갔습니다. 이렇게 일병 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2026-08-29 소설 이동
  •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하늘이 어둡습니다. 이런 날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따뜻한 사람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제격인데, 아~ ^^ 제 님은 어디에? -_-;; (또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을 보니 다시 병 원에 가야겠습니다. 아마 장기 입원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병 문안 꼭 와주시길.. ^^) 사람은 사람 사이에 있어서 사람입니다. 아프고 힘들어도 사람 사이에 부때끼고 사람 냄새 를 맡아야 사람입니다. 세상이 힘이 들고 괴로울 지라도 억지로라도 푸르른 하늘 바라보며 쓴웃음 한번 지어 보시길 바랍니다. 주름진 얼굴이라도, 세상에 찌든 얼굴이라도 지금 웃고 있는 그 모습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치~~~즈" 아니 "김~~~치" 누구나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하는 말 중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술 한잔 걸죽하게 들어가고 얼굴에 홍조를 띠며 곱씹을 때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리 군대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들을 같은 끈으로 묶어 주는 것을 굳이 찾자면 군대 이야기가 제격 일 것 같습니다. 겪어 보신 분들이 대다수 일 것 같 아서... "오후에 최소 근무자만 제외하고 전 병력 연병장으로 집합" 늘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오후가 되면 당직병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군대에 서는 축구를 정말 많이 합니다. 이건 전군을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 물론 밥이 좀 되는 꺽인 상병이나, 병장들에게는 참 재미있는 놀이일 것입니다. 헌데 밥이 안되는 일, 이등병들에게는 엄청난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몸치(?)입니다. 왜 그리도 운동을 못 하는지. ^^ 자대 가면 고참들이 물어보는 말 중에서 "너 축구 잘하냐?" 이것은 꼭 빠지지 않습니다. 당연히 잘 하게 되면 이등병 생 활 쫙 피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수많은 갈굼 속에서 많은 날들을 힘겹게 버텨야 합니다. 제 동기 중에는 축구를 아주 잘하는 놈이 있어서 정말 이등병 때 편하게 지냈습니다. -_-;; 고참들이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 갈려고 하고, 그리고 운동 후에 고참들과 유대(?)관계도 더 욱 돈독해 집니다. 보통 주에 3번 정도는 축구를 했습니다. 수요일 전투체육시간, 토, 일요일 오후 이렇게... 우 선 상대팀을 나누게 되면 포지션을 딱 저절로 정해집니다. 어떻게 정하냐 하면, 밥 순으로 최전방 공격수는 병장들, 미드필더는 상병, 수비수는 일, 이등병. 물론 개중 아주 잘하는 분 들은 포지션이 앞으로 당겨집니다. (제 동기는 대기병일 때부터 공격수였습니다. -_-;;) 허나 웃긴 것은 잘하나 못하나 언제나 욕먹는 것은 일, 이등병 수비수입니다. 매서운 기세로 상대편 병장들이 공을 몰고 옵니다. "팻수~" "얏마~ 똑바로 몬하나?" "야.. 야.. 일루... 어~~~~~~~~~~~~~ 쓰벌~" 잘차면 괜찮지만 공을 놓친다거나 뺏기는 날에는 상당한 욕지거리가 허공을 맴돌다가데 일, 이등병들 가심에 '콱'하고 박혀 버립니다. ^^ 그래도 제깐에는 열심히 수비한다고 이리저리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헌데 날아오는 것은... "야~ 쓰벌~ 밥도 존나리 안되는 놈이 안 비킬래?" ".............." 그래도 앞에서 막는 척 합니다. "이눔이 돌았나? 야~ 활동복 입었다고 내 짝대기 4개가 안 보이냐?" "............" 막는 척 하다가 당연히 눈치봐서 공에서 멀어집니다. 참고로 공이 날아오는 방향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구요? 당연히 공에서 멀어지기 위함입니다. 행여 공 근처에 있다가 막지 못하면 '죽음'이고, 막아도 '죽음'입니다. 적당히 상황 봐서 공에서 멀어지는 것이 최 상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장들은 참 편합니다. 항시 골문 근처에 있다가 날아오는 공 '개발'로 잘 못 건드려(?) 넣으 면 되니까요. (나중 말이지만, 저 같은 몸치도 병장 달고 골을 넣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으 니까요. 믿거나 말거나) 축구 중에 휴식 시간이 잠시 있습니다. 이때는 이등병들이 눈치껏 잘 행동해야 합니다. 쉬는 시간 되기가 무섭게 냉장고로 뛰어가 물병을 가져옵니다. 젤로 시원한 것을 가장 고참에게 내밀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자기 목 먼저 축이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 알아서 상상하시구요.. ^^) 맨 마지막이 이등병....  그리고 항시 담배를 준비해 놓아야 합니 다. ^^ 아참.. 참고로 본인이 담배를 피지 않더라고 '라이타' 정도는 접대용(?)으로 가지고 있 는 편이 수월합니다. 언제 어디서 고참들이 불을 달라고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끝나고 나서 고참 옷 챙겨오는 것과, 담배꽁초도 주워야 하겠지요. 헌데 운동 중에는 더우니 대부분 웃옷을 벗고 합니다. 헌데, 이놈의 속옷들이 다 "BRAVE MEN"이니 섞이게 되면 정말 난감합니다. ^^ 참, 어제 축구는 졌네요. ^^ 그래도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 Cheers! (군바리를 국가 대 표로 투입하는 건 어떤지? -_-;; '삐뽀, 삐뽀' 앰블런스 도착 -_-;;) 저녁이 되어 갑니다. 저녁 노을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26-08-28 소설방
  • 손이 얼었나 봅니다. 연신 입김으로 불어 보지만 미약하기만 합니다. 같이 불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가끔 스치듯이 생각나면 고마워하고, 그렇지 못하더라고 노여워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발길에 차이듯, 그렇게 무심코 차버리는 것은 인연이 아닙니다.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면 소 중한 것이 되니 모두 그렇게 생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모두들 감기 드시지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건강하셔야죠. 4년 전 이맘때도 참 많이 추웠습니다. 언 손을 '호호'불며 부단히도 녹이려 애를 썼지만 쉬 녹을 그건 것이 아니었지요. 누구한테나 그렇겠지만 혹독한 추위만큼 가슴속을 시리게 만드 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언 손을 '호호'불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도 하릴이 없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만만한 저라고 이리 저리 작업 에 많이도 끌려나갔는데, 12월 초 쯤으로 기억됩니다. 소대장님이 저와 다른 제 바로 윗고참 을 불렀습니다. 직책을 하나 맏기겠다고 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정찰조" -_-;; '그게 뭔데요?' (물론 속으로) 아시겠지만 군대는 중대별로, 부대별로 이상한 것은 다 만들어서 직책을 부여합니다. 화생방 상황이 왔을 경우를 대비해서 정말 하릴없는 저를 보고 "정찰조"를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뭐~ 여기 까지는 좋았습니다. '정찰조.. 그거 하면 되지.. 머..' 헌데 문제는 간부 두 명과 사병(정찰조) 두 명이 화학대로 2박 3일간 교육을 가야 했습니다. 당연히 장교 중 밥안되는 소대장과 하사관중 밥 안되는 우리 여 하사(예전에 술 먹고 저와 something이 있었던.. 물론 춤추고 넘어진 것이지만... -_-;;) 이렇게 4명이 화학대로 출발하 였습니다. 저는 또다시 알았습니다. 훈련소에서 교육이 끝이 아니란 것을... 짐을 싸 들고(식판과 숟가 락을 반드시 챙겨야 했지요. 왜 인줄은 아시겠죠?) 기나긴 2박 3일의 여정을 떠났습니다. 엄 청난 인고(?)의 노력 끝에(포차타고 20분쯤) 도착한 곳은 화학대대..... '서서설마~~~ 또 화생방 하는 것은 아니겠지?' 갑자기 두려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교육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론 도 배우고, 실습도 하고, 기억이 날는지? 뭐 KM-258A1, K9, 아드로핀주사... (기억이 안 납 니다. 시험 보느라 사용방법, 처치술, 부속품 명칭 모두 외웠었는데.... 기억 나시는 분?) 등 등 이상 야릇한 기계와 장비를 가지고 실습도 하고 했습니다. 뭐 그래도 그것까지는 괜찮았 습니다. 헌데 이놈의 것이 매 번 즉 하루에 2번이었던가? 학과 공부가 끝나면 시험을 보는 것이 아 니겠습니까? (기가 막혀서.. -_-;; 무슨 수능도 아니고??) 더 웃긴 것은 시험을 대비해서 열 람실(?)까지도 친절하게 철야개방을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웬지 모를 쓴웃음.. ^^ 그래도 대충대충 시험을 보며 그나마 버텼습니다. 헌데 우리 소대장 님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_-;;) 모르는 것 화학장교에게 물어보고, 몸소 나가 시범도 보 이면서.. EPISODE 1 : 화학대 들어가면 2박3일간 외출을 하지 못합니다. (물론 간부 이야기지요.) 허나 윗 글에서 도 아셨듯이 같이 온 하사관이 여자였습니다. 당연히 시집 안간 처녀.. (이상한 생각은 마시 구요.. ^^) 이 분 첫날밤에 소대장님에게 몰래 이야기하고 담을 넘다(?) 바로 딱 걸렸습니다. ^^ 가방 하나 짊어지고 울상인 표정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그 여하사를 잡은 화학대 간부도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음을 알았는지 보내줬지만... ^^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EPISODE 2 : 간부들은 손 하나 까딱 안합니다. 사병이 전부 챙겨줘야 했습니다. 제일 싫었던 것이 식사 시간 되면 저희가 식판을 챙겨서 그 많은 인파를 뚫고 밥은 타 줍니다. 그리고 식사 끝나기 를 기다렸다가 식판 치워주고, 닦아주고,, 이거 정말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 하 루 이틀 정도면 해 줄 수 있는데, 2박 3일간 하려면 장난 아니게 짜증납니다. 얼음물에 기름 기 묻은 식판 정말 쥐약입니다. 헌데 그놈의 고참이 제가 밥이 더 안 된다고 거의 저 시킵 니다. 에이 씨~~-_-;; 그러다가 어느 날 그 고참과 짜고 식사시간이 다 되어갈 쯤 P.X.로 짱밖혀버렸습니다. 맛난 냉동식품 잔뜩 사먹으면서.... 나중에 식사시간 끝나고 마주친 소대장님..... 화를 낼 줄로 알았건만... "밥 먹었어? 식사 시간에 안 보이던데..." 머쓱해 진 기분.. -_-;;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허나 정말 peak였던 것은 마지막날 최종 시험. 글세 이것은 방독면에, 두건, 보호의, 보호수 갑, 전투화 덥개 모두 착용하고 화생방 교장으로 만들어진 산 하나를 타고 넘으면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싫었습니다. 아실 것입니다. 방 독면 쓰고 산 타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을.. 물론 저도 몰래 정화통 빼서 숨을 쉬었지만.. ^^ 간부들은 더 장난이 아닙니다. 옷도 제대로 안 입고, 방독면은 거의 벗어서 들고 다니고 미기적, 미기적 움직이고 그러면서 우리들 갈구 기나 하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헌데 우리의 hope 소대장님 마지막까지 굳건히 방독면을 쓰고 '헉헉' 거리면서 정말 열심히 도 했습니다. 기어이 퇴소식 때 3등인가를 했습니다. 휴~  자랑스런 우리 소대장님.. -_-;; 그냥 생각나는 대로 오늘 역시 몇자 적어 봤습니다. ^^ 추운 날씨 고생하세요.. ^^ p.s. 없는 듯 그렇게, 있는 듯 그렇게 저는 모두를 그렇게 사랑합니다.
    2026-08-27 소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