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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방학이 시작이 된지도 벌써 사날이 지났다 그러나 지영은 아직도 고향엘 내려 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집으로 내려 오라는 큰 어머님의 성화가 빗발치고 있었지만 지영은 선뜻 고향으로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내려가지 않을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고향엘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지영을 바라보면서 아름이가 말을한다. "지영아! 기왕에 늦었는데 오늘 오빠들하고 스키장에 갔다가 와서 집엘 내려가!" "안돼! 내가 안내려가면 우리 엄마가 큰 어머니께 많이 당하실거야!" 지영은 가방을 챙기면서 말을 한다. 아름이는 그런 지영이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가면 언제 올라올거니?" "글세?........." 지영은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자신도 언제 다시 서울엘 올라오게 될지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생각같아서는 내려가지 않고 이대로 서울에 살면서 대학을 다니고 싶었다. 허나 자신이 고등학교엘 다니는 것만 해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였다. 큰 어머니의 성격이 너무나 포악하고 무서워서 큰 어머니앞에만 서면 몸이 저절로 떨리면서 입이 딱 붙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지영은 깊은 한숨을 내 쉰다. "아름아! 나 그만 다녀올게!" "그래! 네 사정이 그러니까 더 잡을 수는 없고 어떻튼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그래!" 지영은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서 아름의 집을 나선다. 고등학교를 입학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아름이와 한 짝이 되어서 친구가 되었다. 아름이는 지영을 너무나 좋아하고 두 사람은 하루라도 떨어져서는 살수가 없을 정도로 정이 들자 지영이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던 지영이는 아름이의 적극적인 성격에 그의 집으로 들어간다. 아름이의 부모와 오빠는 지영을 한 가족처럼 돌봐주면서 사랑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들은 삼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방을 쓰면서 한 이불을 덮고 한솥밥을 먹으면서 깊은 정이 들어간다. 지영을 보내는 아름이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다. 아름이는 지영이 대학을 포기하는 것도 너무나 마음이 아려왔다. 지영은 전체에서도 열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다. 그런 지영이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나 안쓰러운 것이다. 지영은 감히 대학을 생각할 수가 없다. 아마 자신이 대학을 간다는 말만 꺼내도 집안은 발칵 뒤집힐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를 못하고 그대로 포기를 하고 만다. 그러나 지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대학을 진학하리라 생각을 하면서 버스에 몸을 맡긴다. 지영의 고향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성에 있었다. 지영의 아버지는 면장을 지낸 분이시다. 아직도 지영의 아버지는 김 면장님이라는 호칭으로 존칭을 받고 있었다. 지영은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을 한다. "엄마!" "어이구! 우리 지영이가 왔구나!" 이 정옥은 딸 아이의 음성을 듣자 방문을 열고 나온다. "추운데 오느라고 고생을 했구나! 아직 점심은 안먹었지?" 지영에게 물으면서 이 정옥은 부엌으로 향한다. 이 정옥은 지영을 기다리느라고 자신도 아직 점심을 먹지 않고 있었다. 오랜만에 두 모녀는 밥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는다. "큰 어머니께서 역정을 내시지요?" "그야 당연하지! 허지만 너무 마음쓰지 말아라! 어서 밥이나 먹고 나서 올라가서 인사를 드리자." 두 모녀는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엄마! 큰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도 되요?" "그러렴! 네가 이곳에 있어야 할 아무런 일도 없다. 차라리 서울에가서 취직을 하든 네 마음대로 마음편히 살아가거라." 이 정옥은 지영을 집에다 붙잡고 싶지가 않았다. 이곳에 있어봐야 좋은 것이 하나도 없기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든 공부를 더 시키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지영이 아직 안왔소?" 밖에서 지영을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정옥은 방문을 열고 나간다. "지금 밥을 먹고 있으니 바로 올라간다고 전해요." "어휴! 아직 오지 않는다고 얼마나 성화를 부리시는지......" 윗집의 일하는 머슴이다. "알았어요! 그러나 지금 점심을 먹고 있으니 잠시만 있다가 올라갈게요." "알았수! 허나 마음은 단단히 먹고 와야할 것이오." 사람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이 정옥은 다시 방으로 들어선다. "엄마! 이대로 다녀와야겠어요." "그래도 먹던 밥이나 먹고 가야지!" "아니에요! 그러다 큰 어머니 역정이 더 커질거에요." 지영은 다시 외투를 입고는 집을 나선다. 이 정옥도 먹던 밥상을 그대로 두고는 지영을 따라 나선다. 그들의 발길은 무겁다. 언제나 큰집으로 올라가는 이 길이 그들 모녀들은 마음의 위축이 되는 것이다. 한번도 마음 가볍게 이 길을 올라간 기억이 없다. 커다란 솟을 대문이 또 다시 그들 모녀를 위축하게 만든다. 이 집안에서 얼마나 많은 수모와 고통을 당했던가? 잠시 두 사람은 커다란 대문을 바라다 본다. 그리곤 둘이 합십이라도 한 듯이 긴 한숨을 토해낸다. "어서 들어가자!" 이 정옥은 먼저 대문안에 발을 들여 놓는다. 지영은 어머니의 뒤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선다. 그들 모녀가 들어가서 안채로 향한다. 안방에 있던 송 현숙은 대청 마루로 나오면서 욕설을 퍼붓는다. "이년아! 뭐하다 자빠져서 이제야 나타나는 것냐? 내 그렇게도 방학을 하는 즉시 내려오라고 일렀건만 네년이 내말을 함부로 거역을해?" 송 현숙은 마치 지영은 잡아 먹기라도 하듯이 노려본다. "엄마! 저 년이 언제 엄마말을 듣기나 하는 년이오? 어려서부터 아주 버르장 머리가 없는 년이지! 지 에미년을 닮아서 천하디 천한년의 주제에 감히 고등학교라니?........" 뒤따라 나오던 지숙이 더 심한 말을 서슴없이 퍼 부어댄다. 지숙은 지영이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닌것에 대해서 유감이 많았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 정옥은 무조건 머리를 조아린다. "야! 이년아! 네년이 어떻게 했으면 저렇게 싸가지가 없는년을 키웠더란 말이냐? 내려오라고 했으면 방학하는 그날로 냉큼 내려올 것이지 그동안 어디서 어떤 짓거리를 하다가 이제야 오느냔 말이다? 그래! 네년도 벌써부터 네 에미년을 닮아서 어디 남의 서방놈이라도 눈이 맞아가지고 재미라도 보았더란 말이냐?" "...................." 지영은 어떠한 욕설에도 대꾸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항변을 해보아도 말대답이고 온갖 욕설이 돌아오기는 매 일반이다. 차라리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모든 것들을 다 듣고 있는편이 더 좋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는 지영이다. 송 현숙은 한참을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풀릴때까지 두 모녀를 추운 마당에 세워놓고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더니 어느정도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목소리가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너 내말을 똑똑히 들어라! 이미 네 결혼식은 정해졌으니 그리 알고 가서 준비나 하거라!" 느닷없는 소리에 두 모녀는 어안이 벙벙하다. "결혼이라니요? 누가요?.........." "이년아! 너는 벌써부터 귓구멍이 막혔냐? 네 그 잘난 딸년을 결혼을 시키겠다는 말을 못알아듣는다는게냐?" "지영이를요?" "그럼 그년 말고 어디 숨겨놓은 년이 또 있더란 말이더냐?" "허지만 지영이는 아직 졸업식도 남아있고 나이도 아직 어리고......." "흥! 네년이 내 서방을 홀릴때는 더 어린 나이였다는 것을 잊었느냐? 네년은 지금 네년의 딸년보다 어린 나이에 남의 아내가 있는 유뷰남을 꼬여서 임신을 한 사실을 벌써 잊고 있느냐? 그러고도 그년이 나이가 어려서 시집을 보낼수가 없다고? 흥! 가증스러운년!" "......................." 이 정옥은 더 이상 어떤 말로도 소용이 없음을 깨닫는다. 이미 작정을 하고 결행을 하겠다는 본처의 마음을 안 이상 빠져나갈 도리가 없었다. "결혼식은 이십여일 남았으니 마음의 준비나 하란말이다. 아예 다른 마음을 먹거나 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도 나나 되니까 네년들을 지금까지 보면서 살아온줄이나 알아라! 첩년의 자식을 어느누가 데리고 간다더냐? 그래도 네년을 첩년이 아니고 정실의 안주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을 하고 평생을 머리를 뽑아서 은혜를 갚아야 할것야!" "큰 어머님! 결혼만을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지영이 처음으로 입을 열어서 애원을 한다. "이년아! 너무 호강에 겨워서 그러는 것이냐? 네년도 사람의 새끼로 태여났으면 한번쯤은 제대로 된 사람의 구실을 해야할 것이 아니냐? 더 이상 아뭇소리 말고 마음의 준비나 하고 있으란 말이다." 그러고는 마루의 분합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제 그들 두 모녀는 어디다 대고 하소연을 할수도 없다. 그래도 이 면장이 건강할때는 본처의 냉대가 이 정도는 아니였다. 작년 가을에 이 면장이 갑자기 쓸어져 중풍으로 누워 있으면서 거의 반 송장이 되다시피 되고부터는 이 정옥의 가혹한 형벌은 더 심해져가고 있었다. 이 면장은 아내가 있는 가장으로서 이 정옥과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이 면장의 마음에는 이 정옥과의 사랑이 진실로 소중했던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의 뜻에따라서 혼인을 한 아내의 포악한 성격에 이 면장은 질려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무리 타이르고 화를 내기도 해보고 싸우기도 하였지만 타고난것인지 아내의 냉정하고 포악한 성격을 날로 더해간다. 그에 비해서 이 정옥의 성격은 무척 얌전하면서도 고운 그 마음씨와 아름다움에 이 면장의 마음은 온통 이 정옥에게 빠져버린다. 더구나 이 정옥이 낳은 딸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이 면장이였다. 그것이 또한 아내의 성격을 더욱 포악하고 극성스럽게 만들고 마는 것이였다. 그래도 이 면장이 건강할때는 이렇게까지 그들을 맞대고 욕을 하거나 심한 모멸감을 안겨주지는 못했었다. 이제 남편이 아무런 힘도 쓰지를 못하는 환자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송 현숙의 성격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엄마! 그년을 시집을 보내다니?" 방안으로 들어온 지숙은 어머니에게 항변이라도 하듯 대든다. "걱정하지 마라! 말이 시집이지 상대가 어느놈인줄 알기나 하냐?" "누군데?.............." "너도 아마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을게다. 저 윗마을에 박 기주란놈의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지?" "그 개망나니같은 놈 말이유?" "그래!" "그놈이라면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호로자식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놈이잖우?" "암! 당연히 그런 놈이지! 내가 지영이 그년을 그런 놈에게 주어버려야만 내 속이 조금은 풀리겠다. 평생을 제 서방놈에게 갖은 구박과 멸시를 당하고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살게 하고 싶은 것이 내 계획이다. 그놈에게 논을 몇마지기 떼어주면서 그년을 몹시 학대를 하면서 데리고 살라고 했다." 송 현숙은 득의양양하게 말을 한다. "호호호.......... 역시 우리 엄마의 머리는 감히 아무도 따라가지를 못한다니까! 호호호......" 지숙은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한참을 그렇게 웃음을 터트린다. 지숙은 이미 결혼을 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자 함께 사귀었던 남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하겠다고 졸라대는 바람에 송 현숙은 바리바리 꾸려서 결혼을 시켰다. 지금 지숙은 해산을 하기 위해서 친정에 와 있는 것이다. 지숙의 배는 곧 해산이라도 할 듯이 부풀어 있었던 것이다. 두 모녀는 한참을 더 무슨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이 정옥과 지영은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바라보기를 꺼리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 난관을 어떻게 대처를 해야만 하는가....... "지영아! 차라리 여기서 도망을 가거라! 이 에미는 이제 더 이상 삶에 대한 아무런 미련이 없다. 너 하나만 잘 되는 것을 보고자 했는데........." "엄마! 아버지를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그러나 이 정옥은 말없이 고개만 내 젓는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아버지의 근처에는 감히 다가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그런다고 이제는 아버지가 어떤 해결도 해주실 힘도 없는 환자일뿐이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요." 지영이도 그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었다. 방학때마다 내려와서 단 한번이라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려고 했었지만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온갖 욕설과 수모뿐이였다. "지영아! 너라도 이곳에서 빠져나가거라!" "엄마! 내가 이곳에서 빠져나간다면 큰 어머니가 가만히 있기나 합니까? 기여이 나를 찾아내고 또 엄마다 어떤 고통을 당할줄이나 아세요? 큰 어머니가 내가 이곳을 빠져나갈수 있도록 그대로 있을 사람입니까?" 지영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미 큰 어머니는 자신이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매수해 놓았을 것이다. 아마 지영이 자신이 기차나 버스정류소에 도착이 되기만 하면 큰 어머니께서 돈으로 매수를 한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서 자신은 개보다도 못하게 심한 모욕을 당하면서 끌려 들어올 뿐일 것이다. "아! 나 때문에 네가 어떤 고초를 당하면서 살아가야하는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갈갈히 찟겨져 나가고 있다." ".........................." "엄마! 나 어떻게 해요? 흐흐흑......................" 지영은 심한 울음을 기여히 터트리고 만다. "지영아! 아 흐흐흑............" 이 정옥은 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울음을 터트린다. 두 모녀의 울음소리는 너무나 서럽게 서럽게 방안을 가득 메운다. 이 정옥은 지영의 신랑감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나서는 그만 아연 실색을 한다. 박 기주가 어떤 사람이던가? 아랫동네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은 이미 소문난 놀음쟁이에다 집안을 거덜나게 만든 망나니중에도 상 망나니였다. 아무리 첩의 소생이 밉기로서니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시집을 보낸다고 한다는 말인가? 이 정옥은 윗집으로 뛰어올라간다. "네년이 무슨 볼일로 내집엘 드나드는거냐?" 송 현숙은 날카로운 비수같은 음성으로 퍼부어댄다. "안됩니다. 그런곳에는 지영이를 시집을 보낼수가 없습니다." 이 정옥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사정을 한다. "저년이 어디 겁대가리도 없이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고 있어? 네년의 주제에 그 정도도 감지 덕지 할 일이지 뭐라고 하고 있는거냐? 이년이 아직도 뜨거운 국에 맛을 보지못해서 이모양인거냐?" 송 현숙은 뛰어나와서 이 정옥의 머릿채를 휘어잡는다. "야! 이년아! 네년이 감히 내가 하는일에 감놔라 대추놔라하고 있는거냐? 네년이 낳은 년이 그럼 어디 좋은서방이라도 만날줄 알았더냐? 이년아! 네년을 생각만해도 난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 앉을 정도로 심장이 상하고 오장육부가 뒤틀리는데 어디 좋은곳으로 시집을 보내서 호강을 하게 해 줄줄 알았더냐?" 송 현숙은 이 정옥의 머릿채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닌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 지영은 그런곳으로만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이 정옥은 자신의 아픔 따위는 잊은지 오래이다. 자신이 어떠한 수모를 당하더라도 절대로 지영을 그런곳으로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뿐이였다. "이년이 그래도 터진 아가리로 말을 하고있어? 네년의 두 모녀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편하고 호강스럽게 살도록 내 버려둘줄 알았더냐? 이 더러운 첩년아!" 송 현숙은 발길로 차면서 이 정옥의 머리채를 끌고 다닌다. "큰 어머님! 제발 어머니를 놔 주세요! 큰 어머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지영은 어떻게 알았는지 송 현숙앞에 무뤂을 꿇고는 애원을 한다. 그제서야 송 현숙은 이 정옥의 머릿채를 놓는다. "너 이년들! 내말 잘 들어라! 네년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내 그물에서 벗어나지를 못해! 만약에 네년이 도망을 간다면 네 에미년은 평생동안 죽지도 못하는 고통을 당할 줄 알아라 그리고 네년을 끝까지 찾아내어서 네년의 간을 갈갈히 씹어먹을 줄 알아라!" 송 현숙은 독설을 퍼붓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엄마! 어서 이곳에서 나가요!" 지영은 이 정옥을 일으켜 세워서 부축이면서 데리고 나간다. 이 정옥의 모습은 차마 볼수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머릿채는 띁겨져 나가서 산발이 되었고 얼굴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옷은 여기저기 찟겨지고 띁겨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 모녀의 모습을 본 동네사람들은 서로 혀를 끌끌 차면서 동정의 눈길을 보낸다
    2026-04-24 나의 백일장
  • 나는 와이프랑 대학교때만나 결혼하여 벌서 8년차이다. 와이프는 처남이 있다..잘생기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처남이 아직 장가를 안갔다. 장인장모는 장가가라고 성화이지만 처남은 아직 장가를 안갔다. 장인 장모는 나보고 좋은 처녀를 소개시키라고 한다. 어느날, 처남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잔하였다. "처남...사귀는 사람이 없어?" "네.." "내가 직장에 좋은 처녀를 소개할까?" "아뇨...괜찮아요." "아니 장인장모가 나보고 중매를 서라고 그러던데..." "글세..때가 되면 가겠죠.." 서로 술잔이 오가고....취햇다. "처남 노래방에 갈까? 운전할래면 술이 깨어야 하니까?" "네...매형.."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데..처남이 나를 껴안으면서 노래를 한다. 내 귀속에 대고... "매형,..참..멋있게 생기셨어요." "우리 처남도 멋있는데...잘생겼어." "매형. 정말이예요?" '웅...정말 내가 여자라면 우리 처남에게 빠지지..ㅎㅎㅎ" "나는 매형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처남이 있어서..나는 늘 든든하고 좋았어." "나는 매형이 좋아요..매형 사랑해요.." 근데..사랑한다는 말이 좀 이상하다..나를 사랑한다니.. 우리는 노래방에 나왔는데 처남이 2차를 가잔다. "그래 좋다..요즘 마누라도 맘에 안드는데..좋다.." "아니 매형...우리 누님이...왜" "몰라..! ..." "왜...요.." "요즘 잠자리를 거부해.." "...." "처남한테 괜한 이야기를 했구나.." "아니예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밤에는 통...좀 그래.." "매형..우리 2차 먹으면서 풀어요.." "그래 좋다..." 둘이 떡이 되도록 먹고....처남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어유..너는 매형하고 이렇게 떡이 되도록 술 먹었니?" "....응..누나.." "저방에다 이불을 펴놓을테니 거기서 자거라.." "응...누나..늦에 와서 미안해.." "아이구...술냄새..여보 당신도 왜 이렇게 먹었어요..술냄새가..." "미안해 여보, 처남이랑 오늘 실컷 먹었어.." "에이구 자랑이다..당신도 저방에서 자요..술냄새가..나요." 나랑 처남은 같이 자게 되었다..그런데..자고 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니..처남이 내 자지를 막 빠는것이 아닌가.. 내가 놀라하니까..처남은 자지를 빨다가 내 입술을 덮치면서 "그동안 나 매형 좋아했어요.." 내 자지를 빨는데..그동안 와이프가 잠자리를 거부하여 혼자 딸딸이를 쳤는데 처남이 자지를 빨아주니..너무 좋아..자연적 신음이 나온다. "으..음...처남...조......아.." "나도 좋아요..매형..." "후..누..루..쭈욱.." "처남 나 나올려고 해..." "싸셔요...그냥" 나는 처남 입속에 정액을 분출하였다...처남은 내 정액을 다 삼켰다..헠 처남은 나를 껴안으면서..그동안 남자를 알게 되어서 결혼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나를 껴안으니 나도 처남을 껴안고 잤다. 그후로 우리는 일주일에 3번식을 관계를 갖는다 "처남 따랑해.." "매형 따랑해." 그동안 와이프랑 성적고민을 처남이 해결해줬는데 그후로부터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졌다. 특히 처남 항문에다 섹스할때는 와이프에게 느끼지 못한 강한 조임으로 나는 미친다.
    2026-04-23 나의 백일장
  • 수영은 수아를 발견하고 수아의 앞자리에 앉는다. “우리 막내가 밖에서 나를 보자고 한 일이 무엇일까?” 수영은 막내인 수아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날린다. “수아야! 집에서 하기 어려운 말이 무엇이냐? 오빠에게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해 보렴!“ “..........오빠!” “그래! 네 마음속에 담겨진 말들을 해 보렴!“ “실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뭐? 지금 우리 수아가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말이냐?“ “네!” “그런 이야기라면 가족들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니?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실지........“ 수영은 너무나 기쁜 마음에 수아의 표정을 미처 살피지 못한다. “오빠! 근데 그 사람이............“ “그래! 누구더냐? 우리 막내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청년이 누군지 오빠도 정말 궁금하구나!“ “오빠! 많이 생각했고 또 그 사람과도 많은 상의를 했습니다. 허지만 오빠가 반대를 하신다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어서 말을 해봐라! 어떤 상대이길래 우리 막내가 이렇게 어려워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스티븐 밀러씨!” “뭐? 민규?...............“ 수영은 잠시 입을 다문다. “네! 우린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수아야!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오빠도 걱정스럽다. 물론 결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허지만 우린 서로 한 어머니의 자식으로 맺어진 인연들이 아니더냐? 법률적으로야 아무런 하자가 없지만 도덕적인 면에서는.........“ 수영은 당황하고 있었다. “오빠! 그 사람과 결혼을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카나다에 가서 살고 싶어요. 평생을 어머니를 돌봐 드리면서 그렇게 어머니 곁에서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수아야! 네 마음을 오빠는 이해를 할 수가 있다. 허지만 어머니는 네게 당신의 짐을 지운다고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구나! 또한 어머니의 며느리로 어머니가 어떻게 받아 드리실지도 걱정스럽고.“ “그러니까 이렇게 먼저 오빠하고 상의를 드리는 것입니다.오빠! 도와주세요.“ 수아는 간절한 심정으로 수영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 오빠도 우리 막내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다. 우리 막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 허지만 수아야! 만일 어머니가 반대를 하시면 마음이 아프더라도 포기를 해야만 한다. 너도 알다시피 아직은 어머니가 병환중이시라서 신경을 쓰게 해 드리면 어머니의 병환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으니 어쩌겠니?“ “오빠! 그럴게요! 어머니가 정 반대를 하시면 제가 포기를 할게요!“ 수아의 가슴은 송곳에 찔리는 듯이 아파온다. “우리들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우린 아직 젊으니까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단다. 어떤 아픔도 슬픔도 견딜 수 있는 젊음도 있으니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고..... 허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다시 악화가 된다면 회복하시기 어려우실 것이다. 우리를 위해서 평생을 고생만 해 오신 어머니를 그렇게 고생을 하시게 할 수는 없지 않겠니?“ 수영은 따뜻한 음성으로 수아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수영의 마음은 동생의 사랑과 행복에 앞서 어머니의 건강이 걱정스러워져온다. 이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이 상처를 입게 될까봐 마음이 불안하다. 수영은 조심스럽게 어머니인 현숙과 수아를 데리고 마주 앉는다.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영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왜? 무슨 하기 힘든 말이라도 있니?“ 현숙은 수영이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한 듯이 묻는다. “실은 수아 문제인데요......” “...............” 현숙은 수영과 수아를 번갈아 바라다본다. “무엇이 그리도 어려운 것이냐? 게다가 수아 문제라면 어려울 것이 뭐가 있겠니?“ “네! 생각해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겠습니다만 어머니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몰라서.....“ “어떤 말이든지 기탄없이 말을 해 보아라! 우리 수아 문제라면 얼마든지 이해 할 수 있는 일인 것만 같구나!“ “수아가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 축하를 해 줘야 할 일이 아니냐?“ 현숙은 짐짓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인다. “헌데 상대가...........” “수아야!” 현숙은 수아를 바라보면서 다정한 음성으로 부른다. “네!” “정말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니?” “..........네!” “혹시라도 나 때문이라면 엄마는 허락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 때문이라니요? 어머닌 짐작을 하시고 계신 것입니까?“ 수영이 묻는다. “그래! 민규가 떠나고 나서 수아는 민규하고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내가 안다. 거의 매일을 e매일을 통해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난 환영한다만 만일에 나 혼자 카나다로 보내는 것이 불안해서 하지 않아도 될 결혼을 하는 것이라면 난 그것을 원치 않겠다.“ “엄마! 그동안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허지만 엄마 때문에 사랑이 생겨나지도 않고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 할 수도 있고요.“ “우리 수아가 아무에게나 마음을 주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엄마는 알고 있다. 오히려 민규의 배필로서 우리 수아 만한 여인은 없을 것이다. 허지만 이것은 내가 허락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민규의 결혼에 대해서 이렇쿵 저렇쿵 나설 수가 있겠니? 민규를 키우신 양부모님께서 허락을 얻어야 할 일인 줄로 안다.“ 현숙의 음성은 담담했으나 힘이 빠져 있는 듯한 음성이었다. 아들의 결혼에 대해서 자신이 아무런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엄마! 이미 양부모님께서는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아주 잘 된 일이다. 내가 허락하고 말고 할 것이 없구나!“ “어머니! 마음에 조금이라도 내키시지 않으신다면 수아를 단념시키셔도 됩니다.“ “수영아! 내 손으로 키운 우리 수아를 민규의 배필로 정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니? 어디를 내 놓아도 우리 수아 만큼 곱고 정갈한 여인이 어디 있을 것 같니?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심이라면 오히려 난 대 찬성이다.“ 현숙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어머니와 수아의 가슴에 상처라도 남지 않을까 무척 고심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리 흔쾌히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수영은 어머니의 폭 넓은 가슴을 사랑한다. 막힘이 없이 탁 트인 어머니의 가슴은 진정으로 수영이 존경하는 성격이다. “엄마! 정말 저를 며느리로 받아 주시는 겁니까?“ “수아야! 넌 영원한 내 딸이다. 난 이렇게 한꺼번에 딸과 아들과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사실 그곳에 가려고 마음을 정하고 나서 수지보다 우리 수아를 떼어 놓고 어떻게 갈까 심한 걱정이 되었단다. 수아를 보지 않고 내가 살아 갈 수가 있을까 하고.........“ “엄마! 고맙습니다.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고 받아 주시니 너무나 고맙습니다.“ 수아는 와락 현숙의 품에 안기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민규는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서 다시 한국에 나온다. 현숙은 다시 만난 아들을 부여안고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또한 민규와 수아는 정식으로 가족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받고는 행복해 한다. 그러나 수영의 마음은 쓸쓸해져 온다. 언제까지나 정성을 다해서 모시며 살고 싶은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를 마음 놓고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쓸쓸해져 온다. “수아야! 진심으로 막내의 앞날을 축하한다. 우리 막내가 어머니께 제일 효심이 깊더니 어머니와 한집에서 살게 되는구나! 그러나 오빠는 막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오빠인 내가 해야 할 일을 우리 막내에게 떠맡기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오빠! 그런 말씀을 하시지 마세요. 오빠의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저 또한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가 좋아서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고 또 저는 어머니가 안 계시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 “그래! 참으로 다행한 일이고 너나 어머니를 위해서도 정말 잘 된 일이다. 이제부터 오빠도 우리 막내를 믿고 마음 편히 지내야겠다.“ “그러세요. 그래야만 저도 어머니도 마음이 편하답니다.“ 수아는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오빠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떠나기 전날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작별을 아쉬워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머니! 언제든지 오시고 싶으실 때 오셔야 합니다. 이곳에 저희가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잊다니? 내가 어찌 너희들을 잠시라도 잊을 수가 있다는 말이더냐? 이렇게 내 큰 아들 곁을 떠나 살게 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허지만 큰애야! 조금만이라도 민규 엄마로서 살고 싶단다. 이해 해 주는거지?“ “그럼요! 그리고 당연히 그려셔야 하고요. 어머니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비행기를 타겠습니다.“ “그래! 나도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너희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달려오마!“ 그들은 못내 작별이 아쉬웠다. “형님! 언젠가는 저도 한국에 나와서 살겠습니다. 그때까지 만이라도 어머니를 제게 맡겨주신다고 생각해 주십시요. 형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어머니를 모시겠습니다.“ “난 이제 어머니 걱정을 하지 않겠네! 이렇게 자네가 있고 우리 막내가 어머니 곁에 있는데 걱정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단지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어질 것이네!“ “어머니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자주 다녀가시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두 남자는 서로의 손을 잡고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현숙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자신의 핏줄인 아들과 사랑하는 막내 딸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수영과 수지의 눈에는 금새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 이제는 부디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게 오래 오래 사셔야 합니다.“ 수영이의 음성은 날아가는 비행기의 뒤를 따라 잡으려는 듯이 멀리 멀리 퍼져 나간다. ***** 끝 *****
    2026-04-22 나의 백일장
  • 다음날 민규는 현숙의 병세에 대해서 자세하게 관찰을 하고 병원에서 결과를 알아본다. 내과의로서 어머니에 대한 관심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았다. 지금은 상당히 많이 호전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이었지만 언제 다시 재발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움으로 인해서 마음의 병을 얻으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민규는 결심을 한다. “형님!” 민규는 수영을 조심스럽게 부른다. “말 하시게나! 무슨 말이든 못할 것이 있는가?“ 수영은 조심스러워하면서 자신을 부르는 민규를 바라본다. “어머니를 제가 모시고 가면 안 될까요?” “자네가? 그 먼 곳으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지금까지 어머니를 생각해 본적도 없이 살아온 세월입니다. 허나, 이렇게 어머니를 만나고 보니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어머니가 병환 중에 계신 것을 보고는 어찌 그 머나먼 곳으로 가서 마음 편히 살아 갈 수가 있겠습니까?“ “자네의 마음을 왜 모르겠나? 허지만 어머니가 어찌 생각을 하실지..........“ 수영은 민규의 뜻밖의 말에 당황 한다. 어머니를 어찌 보내 드릴수가 있을 것인가? 어머니가 안 계신 집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원하시는 일이라면 한마디에 거절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형님!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허나, 어머니가 건강하시다면 저도 이렇게 무리한 부탁을 드리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의 병환을 제가 모시고 있으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가 어찌 자네 마음을 모르겠는가? 더구나 자네는 내과 의사가 아닌가? 자네하고 계시다면 어머니의 건강은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겠지! 허나 이 문제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네! 우선 어머니의 심중을 헤아리고 나서 내 동생들하고도 상의를 해야만 할 것 같네!“ 수영은 조심스럽게 대답을 한다.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아무도 입을 열지를 못한다. 현숙 또한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모두 자신의 자식들인 것이다. 어느 자식을 소홀히 할 수가 있겠는가? “어머니! 어머니께서 결정을 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저희들을 생각하시지 마시고 어머니께서 하시고 싶으신 대로 하세요.“ 수영은 조용하게 입을 연다. “............” 그러나 현숙은 무엇이라 할 말이 없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다. “나에게 조금 시간을 다오. 수지와 수아가 결혼만 했더라도.........“ “어머니! 너무 마음이 부담을 갖지 마세요. 지금까지 저희들은 어머니의 정성으로 이렇게 잘 성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이 어머니를 마음 편하게 모시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어디 계시든 저희들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수영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수영아! 그렇게 말을 해주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하구나! 허나, 난 지금 내 욕심만을 낼 수가 없다. 민규는 내가 아니더라도 훌륭하신 양부모님이 계시니까 굳이 내가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 그러나 우리 수지와 수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아직은 내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현숙은 수지와 수아를 돌아보면서 말을 한다. “엄마! 저희들 때문에 하시고 싶으신 마음을 접지 마세요. 지금까지 얼마나 그리워하시고 보고파 하시던 아들인데 왜 함께 사시고 싶으신 마음이 없으시겠어요? 엄마의 그 절절하신 심정을 저희들 모두 알고 있어요.“ 수아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엄마의 결심을 도와드린다. “수아야! 너라도 결혼을 했더라면 마음이 좀더 편했을 텐데... 그동안 엄마 때문에 네가 하던 일까지 손에서 놓고 엄마를 보살펴주곤 했는데... 엄마가 너를 보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겠니?“ 현숙은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수아를 사랑하고 있었다. “엄마! 이제 제 걱정은 하시지 마세요. 결혼을 하게 되면 반드시 엄마의 허락을 먼저 받고 나서 할 것이고요 좋은 사람이 생기면 엄마에게 먼저 보여드릴게요. 이제 우리는 이렇게 다 컸어요.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하시고 싶으신 대로 하시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러나 현숙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채로 민규가 머물러야 하는 시간은 흘러갈 뿐이다. 내일이면 민규는 돌아가야만 한다. “어머니! 어렵게 생각하시지 마세요. 우선 저와 함께 살아가시면서 병환이 좋아지시면 다시 이곳으로 나오시면 됩니다. 어머니의 병환이 쉽사리 좋아지실 병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곁에서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드리고 제 의술로 할 수 있는데 까지 모든 정성을 다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그 마음을 모르겠니? 나도 너하고 다시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저려온다. 어떻게 만난 내 아들인데........ 허지만 민규야! 여기에 있는 수영과 수지 그리고 수아도 이 엄마의 자식들이다. 너는 이 엄마의 배를 빌려서 이 세상에 나왔지만 여기 이 자식들은 이 엄마의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이란다. 애미가 어떻게 자식들과 떨어져 살수가 있겠니?“ “어머니 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정말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고 어머니께 지극한 효성을 다하고 있는 형제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허나 어머니! 제게도 어머니께 효도를 할 시간을 주십시요. 아니, 잠시라도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민규야! 이 어미가 너를 지켜주지 못했는데 무슨 효도를 받는다는 말이냐? 다만 너에게 해주지 못했던 엄마로서 모든 정성을 조금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어머니! 일단 내일 귀국을 했다가 다시 나올 것입니다. 수영 형님께서 그동안 모든 준비를 해 주실 것이지만 일단 저하고 함께 가시는 것으로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 “왜요? 저하고 함께 가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아니다! 내가 왜 너하고 함께 가는 것이 싫겠니? 다만 수지하고 수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민규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다. 자신의 양부모님께서 자신을 사랑으로 키우셨듯이 어머니도 남의 자식들을 당신의 사랑을 모두 쏟아서 키우셨을 것이다. “민규야! 난 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마치 너를 대하듯이 그런 심정으로 키웠다. 혹시라도 내가 아이들에게 모질게 대하면 내 아들인 우리 민규도 남에게 그런 모진 학대를 받지나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날씨가 추워도 또 날씨가 더워도 어느 곳에서 추위에 떨지나 않을까 더워서 고생을 하지나 않을까 배가 고파서 울지나 않을까 무서워서 이 엄마를 찾으면서 헤매지나 않을까.... 내가 이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하면 내 아들 민규도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자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모든 정성을 다해서 키운 자식들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욕심도 없다. 지금 당장 눈을 감는다 해도 이제는 아무런 여한도 없다.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내 아들을 보았으니 무엇을 더 욕심을 내겠니? 이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예전 그대로 마음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어머니! 저는 이제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저를 낳아주신 내 어머니가 살아 계신 것을 알면서 어떻게 어머니를 보지 못하고 살아 갈 수가 있겠습니까? 여기 형제들에게는 정말 미안하고 면목이 없는 일이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갑니다.“ 민규의 마음은 이미 결정이 된 것이다. 더 이상 현숙이 무슨 말을 한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만 같았다. 다음날 민규는 카나다로 출발을 했다.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나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출국을 했다. 민규가 떠나자 현숙은 기운을 잃는다. 그 동안의 일들이 마치 꿈을 꾼 듯이 믿어지지가 않는 그녀였다. 그러나 민규에게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자 현숙은 다시 기운을 되찾는다. 그런 현숙의 모습을 보면서 수영은 어머니를 보내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평생을 그리움으로 가슴에 안고 살아오신 아들이었다. 또 다시 아들과 떨어져 마음대로 볼 수 없는 곳에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어머니의 건강을 더욱 악화 시킬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수아는 그가 떠나자 마음이 허전해져 옴을 느낀다. 그들은 전화를 하기도 하고 e메일을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자신들의 마음을 열어간다. 서 너 달이 지나자 민규는 수아에게 청혼을 해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아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를 사랑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으나 결혼은 생각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어머니의 아들과 결혼을 생각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민규는 수아를 꾸준히 설득한다. “수아씨!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무엇을 망설입니까? 한 어머니의 자식이라 해도 우린 서로 피를 한방울도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실입니다. 난 지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여인을 함께 얻고 싶고 그 두 여인과 정말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꿈에 부풀어 있답니다. 더구나 나를 낳아주신 내 어머니가 기르신 수아씨와 내 어머니가 함께 살아 갈 수가 있다면 어머니의 병환도 눈에 띄게 좋아지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당신의 핏줄인 아들과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는 당신이 기르신 딸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신다면 내 어머닌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하실 것인지....... 수아씨! 겁내지 말고 가족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길 바랍니다. 한 달 후에 다시 한국으로 나갑니다. 이미 어머니의 수속은 수영 형님께서 거의 준비를 다 하시고 계십니다. 사랑합니다. 수아씨와 영원한 동반자이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수아는 민규의 설득에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민규씨! 나도 민규씨를 사랑합니다. 민규씨 말대로 평생을 어머니를 모시고 보살펴 드리면서 민규씨와 함께 살아 갈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허지만 그쪽 양부모님께서 허락을 하실지 그것이 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허지만 어떠한 어려움도 민규씨를 믿고 따를 결심입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나머지 반쪽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다시 회신이 온다. “수아씨! 감사합니다. 내 나머지 반쪽인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쪽의 양부모님께서는 흔쾌히 승낙을 하셨습니다.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시고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e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수아는 매일 밤 작은 행복과 흥분으로 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또한 민규라는 스티븐 밀러라는 사람의 모습을 밤을 새워가며 그려본다. 너무나 어머니를 닮을 사람이다. 참으로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이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면서 그와 함께 이루어갈 가정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할까하는 핑크빛 빛나는 꿈에 부풀어 있으면서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을 한다. 어머니는 과연 자신들의 결혼을 승낙을 해 주실지 걱정이 앞선다. 수아는 오빠인 수영이를 먼저 만나서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빠의 말이라면 어머니도 반대를 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아는 오빠와의 약속장소에 미리 가서 기다린다. 그다지 늦지 않는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타난 오빠를 보자 수아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2026-04-21 나의 백일장
  • 수아는 집 앞에 차를 주차 시키고 스티븐 밀러의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린다. 좀처럼 자신의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는 그는 집 앞에 당도를 하자 심하게 떨려오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내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말인가요?” “.............” 벌써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그를 수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바라본다. “수아씨! 이것이 정말 꿈은 아니지요?“ “그럼요! 이제 마음을 진정하시고 어서 어머니를 만나셔야지요.“ “네!” 수아는 잠시 뒤에 차에서 내린다. “내리셔야지요?” 스티븐 밀러는 수아의 말에 따라서 차에서 내려 집을 바라본다. 이제 저 대문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이 세상에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를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 오랜 세월 자신의 마음속에만 간직해 오던 어머니가 저 대문을 들어서기만 하면 만날 수가 있다는 것이 아직도 현실로 다가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대문은 이미 빗장이 풀려져 열려 있었다. 가족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수아는 그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이미 수영이 다시 현관문을 열고 자신들을 마중하러 나오고 있는 것이 그들의 눈에 들어온다. “스티븐씨! 어서 오십시요.“ 수영은 그의 앞으로 가서 덥석 그의 손을 잡는다. 수영과 수아는 그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현숙은 들어오는 그를 본다. 틀림없는 민규였다. 젊은 날의 민규 아버지 전 남편의 모습이 그대로 닮아 있는 민규였다. “민규.......... 네가 내 아들 민규가 맞지?“ “어머니! 정말 제 어머니가 맞습니까?“ “민규야!” 현숙은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아주 커다란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을 터트린다. “이제야 너를 만날 수가 있다니...... 미안하다! 엄마가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흐...........흐흐흑!“ “어머니!...........” 두 모자는 서로를 얼싸안고 심한 오열을 터트린다. 현숙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고 아들을 바라보다 울고 만져보면서 울고 끌어안고 울면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를 못한다. “너를 키워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흐느끼면서 현숙은 간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어머니! 이렇게 살아계셔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규야! 내 아들아! 어디 얼굴이라도 자세히 보자!“ 현숙은 민규의 얼굴을 두 손으로 바치며 자세히 바라본다. 서로의 얼굴은 눈물로 이미 범벅이 되어버린 다음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삼남매와 며느리의 모습도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이 두 사람을 지켜본다. “어쩜 그리도 네 아버지를 닮았니? 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 그대로 닮았다.“ 언제 준비를 했는지 현숙은 가슴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낸다. “이 분이 바로 네 아버지다.” 젊은 날의 첫 남편인 민규의 아버지 사진이다. 마치 지금의 민규를 찍어 놓은 듯이 사진은 너무나 민규와 흡사했다. “아! 아버지!.........“ 또 다시 민규의 심한 오열이 한동안 계속된다. “어머니! 정말 제게도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군요. 저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 고아인줄로만 알고 자랐습니다. 정말 제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이 맞나요?“ “그래! 네 아버지는 공사장의 사고로 인해서 돌아가시고 난 너를 내 아버지에 의해서 그대로 빼앗겨 버렸단다. 이제 네 아버지도 한을 푸시고 비로소 편안히 잠이 드실 것이다.“ 현숙은 다시 아들을 끌어안고 심한 오열을 터트린다. 삼 십 여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좀처럼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아픔을 견디어왔던 세월이었는가? 얼마나 그리움에 몸부림치던 세월이었던가? 새삼스럽게 그 모든 것들이 현숙을 더 흐느끼게 하고 있었다. “어머니! 이제 그만 고정을 하세요. 이렇게 기쁜 날에 눈물로만 시간을 보내시면 시간이 아깝지 않으신가요?“ 수영은 너무나 흐느껴 우는 어머니를 달랜다. “그래! 내가 참으로 내 자신을 다스리지도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었구나! 이렇게 기쁜 날 울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어디, 내 아들 민규의 얼굴을 다시보자.“ 현숙의 얼굴은 말없는 눈물이 그칠 줄을 모르고 흘러내리면서도 민규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현숙은 비로소 아들 민규를 데리고 소파에 앉는다. 모두들 자리를 잡고 앉자 비로소 얼굴에 미소들이 떠오른다. “너희들은 이미 만나서 새삼스럽게 소개를 할 필요도 없구나!” “네! 이미 서로 누군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참, 새 애기는 아직 잘 모르겠구나!“ 현숙은 며느리를 보면서 민규를 소개한다. “민규야! 그러고 보니 여기 수영이가 네 형이 되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네 형수다.“ 주영경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항상 어머님이 잊지 못하시고 그리워하시며 보고 싶어 하셨답니다.“ “형수님! 정말 꿈만 같습니다.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어머니도 만나고 이렇게 형제들도 만나고 너무나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너희들 모두는 이제 이 엄마의 자식들이니 한 형제나 마찬가지란다. 이제는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다.“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이제부터는 오래오래 저희들의 효도를 받으시면서 건강하시게 살아가셔야지요.“ “고맙다! 너희들 모두에게 너무나 고맙다.“ 현숙은 연신 민규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면서 민규의 얼굴을 보고 또 본다. “이렇게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구나!” 현숙은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지 연신 민규의 얼굴을 보면서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주영이가 마련해 놓은 식탁 앞에 마주 앉는다. 식탁은 매우 풍성하다. 밤 대추 인삼을 넣고 요리한 갈비찜과 잡채 사골을 우려내어서 끓인 국과 나물 김치등 민규을 위해서 특별히 신경을 써서 마련된 식탁이다. “민규야! 많이 먹어라!“ ”네! 어머니도 많이 드세요.“ “난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밥을 먹으면 힘이 든다.” 현숙은 자신 앞에 놓여진 죽을 수저로 조금씩 떠먹는다. 아직은 밥을 먹으면 소화도 되지 않고 통증이 오는 현숙이다. 현숙은 이것저것을 집어서 민규의 밥 수저에 얹어 준다. 그런 현숙의 행동에 민규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받아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리라 생각을 하니 새삼스럽게 민규의 눈에는 이슬이 맺힌다. 식사가 끝나고 거실로 다시 나온 그들은 차와 과일을 들면서 다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야기는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현숙은 민규의 손을 잡고 놓으려하지를 않는다. 다시 민규의 손을 놓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꼭 잡고 있었다. “얼마나 고생이 심했겠니?” “고생은 하지 않고 자랐어요. 양부모님들께서는 매우 점잖고 다정한 분들이십니다. 마치 저를 친 자식처럼 아무런 갈등도 없이 잘 키워주셨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황인종이는 놀림을 많이 받기는 했지요.“ “정말 다행한 일이었구나!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축복이었구나!. 꼭 한번 뵙고 인사를 올려야 하는데.........“ “어머니! 이제는 우리 서로 떨어져 살지 말아요.“ “그래! 네가 이렇게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제는 우리 잠시라도 떨어져 살지를 말자. 이제부터라도 엄마로서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남아 있는 생애가 얼마큼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단 하나뿐인 자신의 혈육과 잠시도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민규의 짐은 수영이 호텔에 가서 찾아온다. “이제부터 우린 가족이 되었으니 카나다에 갈 때까지 이 집에서 어머니 모시고 함께 있어야 합니다.”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가족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나는 줄도 의식하지 않고 밤이 깊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현숙은 잠이 눈을 붙였다가도 다시 방에서 나가 아들을 확인한다. 도저히 꿈만 같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민규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고는 다시 자리에 눕는다. 몸은 천근처럼 무거웠으나 정신을 오히려 또렷해져온다. 민규를 만난 것이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었던 아들인가? 아들이 한 지붕 밑에 있는데도 자꾸만 그리움이 되 살아나곤 하는 것이다. 밤이 되어도 잠을 들지 못하는 현숙이다. 잠이 든 민규의 얼굴을 보고 또 보면서 쓰다듬는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잠이 들어서 깨고 나면 꿈일 것이라는 생각에 현숙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어머니! 안 주무셨어요?“ 민규는 현숙의 움직임에 잠결에 알아차리고는 잠이 깬다. “나 때문에 잠이 깼구나!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자고 나면 우리 민규가 내 곁에 없을 것만 같아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머니! 절대로 꿈이 아닙니다. 이제 어머니 건강을 생각하셔서라도 푹 주무셔야만 합니다. 사실 저도 이것이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있어요. 내 어머니가 이 세상에 살아 계시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었거든요.“ “미안하구나!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엄마는 얼마나 나 자신을 원망하면서 살아왔었는지.....“ 현숙은 민규의 손을 꼭 잡는다. “어머니! 이제는 우리 떨어져 살지 말아요. 제가 어머니를 카나다로 모시고 갈 겁니다.“ “그래! 나도 우리 너하고 떨어져서는 살지 못할 것만 같구나!“ 현숙은 아들의 품에 안긴다. 이제 아들보다 더 작아진 엄마였다. 오랜 병으로 인해서 현숙의 몸은 무척이나 수척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밤새 그칠 줄 모른다. 키워보지 못해서 어린 시절을 알 수가 없는 현숙은 아들의 어린시절들이 궁금했고 어떻게 자랐는지 너무나 알고 싶었다. “자랄 때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니? 남들에게 조롱도 많이 받았지?“ “그래도 양부모님께서 언제나 인자하시고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셨기에 힘들다고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랄 수가 있었어요. 양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재산이 많다보니 집안에서 시기도 많고 공연한 트집으로 저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가 있어요.“ “그랬구나!" 현숙은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찟어지게 아파온다.
    2026-04-20 나의 백일장
  • 이렇게 자유로운데 말이야
    2026-04-20 트위터
  • 댓글 참여 보상으로 12포인트가 지급되었습니다.
  • 엄청 자극적인 내용이네요
  • 운동화 끈으로 묶으면 되려나?
    2026-04-20 트위터
  • 진짜 전기 고문 당하는 줄
    2026-04-20 트위터
  • 팬티가 이쁜건가?
    2026-04-20 갤러리
  • 앙앙 아아아앙~
    2026-04-20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