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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펌)
1. 들을 것 대개 듣기보다 말을 하기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잊는다는 것이다. 급하게 대답하는 것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몰입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삶은 성숙해진다. 2. 권태로울 것 권태로움은 아무 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느끼는 것이다. 우리를 가두어 놓는 온갖 것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며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고 만족스런 하품도 해보자. 그러나 ˝권태˝는 세상을 보다 성실하게 살기 위한 것이므로 언제나 절제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3. 기다릴 것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가능성이 자신에게 열려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내가 꿈꾸는 것이 삶 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면 미래는 곧 눈앞에 활짝 펼쳐질 것이다. 4. 마음의 고향을 간직할 것 마음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퇴색한 추억들을 떠올려 보자. 개울에서 발가벗고 멱 감던 일. 낯설음에 눈물짓던 초등학교 입학식, 동무와 손잡고 걷던 먼지투성이 신작로... 지나간 흔적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된다.
2026-10-11
나의 백일장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요!
나이가 들수록 예전 같지 않은 기억력에 문득문득 당황할 때가 많아지네요. 분명 알고 있던 것도 금방 생각나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일어섰다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ㅎㅎ 이러다 점점 더 심해지는 건 아닌지 괜히 걱정도 되는데요. 그냥 나이 탓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뭔가 관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좋은 방법이나 도움이 되는 습관이 있다면 서로 공유해 봐요. ^^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요!
2026-10-10
나의 백일장
행복은 늘 곁에 있었다
사는 게 참 힘들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왜 나에게는 행운이 따라주지 않을까, 남들은 쉽게 얻는 것들을 나는 왜 그리 어렵게 얻어야 할까, 그런 생각으로 마음을 무겁게 하며 살았다. 그러다 문득, 참았던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리고 복잡했던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니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내 삶 한쪽에 행복이 나란히 앉아 말없이 웃고 있었다. 어쩌면 인생이란 힘들다고 한숨 쉬다가도 작은 것 하나에 위로받고, 울다가도 문득 웃으며 그렇게 조금씩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 일 초라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묵은 마음이 씻겨 내려가고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니 우리, 오늘이 조금 버겁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아요.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행복은 어쩌면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모두 힘내며 살아가요. 우리, 오늘도 잘 버텨 봅시다.~~~
2026-10-09
나의 백일장
[퍼옴] 남편들 (5)
석훈이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나왔다. 물방울이 살짝 묻은 탄탄한 몸이, 팬티로만 가려진 채 우뚝 서 있었다. 욕실 앞 러그에 살짝 튀는 물방울들이 욕실 조명을 반사해댔다. 단단한 허리에 살짝 붙은 셀룰라이트가 가늘게 떨렸다. 상호는 무심결에 입을 벌린 채 석훈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옆구리에 손을 대 보기도 했다. 비교와 질투, 매력을 동시에 느끼는 이상한 마음이었다. 석훈은 상호와 눈이 마주치자 쑥스러운듯 씨익 웃었다. 상호는 석훈을 한참이나 응시하다가 지레 놀라 고개를 돌려 발코니 밖을 무심히 바라보았지만, 사실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살짝 감돈 침묵을 깨며 석훈이 말했다. “한잔 더 하고 잘까요?” 마구 이야기를 주워섬기던 취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상호는 정신이 말똥말똥해졌다. “그래.” 상호는 다시 자리를 잡았다. 취할 동작이 무엇이든 필요했다. 어색해진 기분에 괜히 술잔을 들어 남은 술을 확인했다. 잔에 있던 얼음이 다 녹아 버린 상태였다. 다시 얼음을 넣고 술을 조심스레 부었다. 손에 약간 물기가 묻었다. 곁에 있던 하얀 수건을 집어들어 손에 묻은 물기를 닦았다. 팔 없는 하얀 셔츠 차림의 석훈이 상호를 마주보고 앉았다. 짧은 머리엔 아직 물방울이 이슬처럼 맺혀 있었다. 상호는 무심코 수건을 들어 석훈의 머리를 닦아주려다가, 아차 하고 석훈에게 그냥 수건을 내밀었다. 석훈이 웃으며 수건을 받아서 머리칼을 톡톡 두드렸다. 상호는 민망한 마음에 석훈을 외면하며 그냥 술잔에 입을 가져갔다. 새벽 한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는데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호와 석훈은 이야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웃기도 했다. 먹을만한 안주는 없어진지 오래였고, 취기가 잔뜩 오른 상호가 앞뒤도 없이 군시절 이야기를 하면 석훈은 웃으며 반응을 했다. 상호는 이야기를 하다 말고 석훈의 허벅지에 손을 대어 보기도 하고, 석훈의 손을 잡아보기도 했다. 석훈은 딱히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듯 친절히 상호의 손길에 응했다 가슴근육이 얼핏 드러나는 차림으로, 머리카락이 말라 푸석하게 뜬 채 취기에 웃고 있는 석훈은 상호가 지금까지 본 모습 중 가장 귀여웠다. 상호는 말을 엄추고 석훈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문득 키스를 해보고 싶다. 상호는 담배를 물고 발코니로 나갔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재떨이로 쓰려고 내어놓은 종이컵에 재를 털며 피식 헛웃음이 났다. 문이 살짝 열리고 석훈이 들어오나 싶은 와중에 입술에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부딪치는 것을 느꼈다. 달고, 따뜻하고, 촉촉했다. 석훈의 손이 상호의 셔츠 안으로 들어와 가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상호는 숨을 들이마신 채 고통스럽게, 쾌감에 겨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 순간에 작동할 최소한의 이성도 남아있지 않았다. 입술과 혀가 엉킨 채 상호는 석훈의 옷을 벗겼다. 석훈의 탄탄한 등, 올라붙은 엉덩이, 긴장해있는 허벅지를 손으로 쓸어내렸다. 차마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치기 겁이 난 상호였다. 석훈이 살짝 떨리는 손으로 상호의 얼굴을 부드럽게 잡더니 눈을 마주쳤다. 상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석훈이 상호를 슬며시 안았다. 상호는 바싹 긴장해,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뒤로 뺐다. 팬티 밴드 부분에 석훈이 손을 집어넣었다. 상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팬티가 내려가다 말고 상호의 엉덩이에 걸렸다. 상호와 석훈은 동시에 웃었다. 긴장이 살짝 풀린 상호는 석훈의 손을 잡고 다시 거실로 들어왔다. 켜 있는 조명을 꺼 버리자 가로등 조명만이 석훈의 실루엣만을 비추었다. 상호는 다시 석훈의 입에 슬며시 입술을 가져다 댔다. 석훈의 등과 엉덩이를 쓸어내렸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을 상호가 원하는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아니, 손을 뻗고 싶은 마음은 강렬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상호는 엉덩이에서 양 옆 허벅지로 이어지는 부분을 계속해서 쓰다듬었지만 그 너머까지 손을 보내진 못했다. 상호가 그렇게 한참을 얼빠진듯 더듬자, 석훈이 상호의 손을 잡아 끌었다. 상호는 처음으로 다른 남자의 물건에 손을 대었다. 생식기나 비뇨기가 아닌 성기였다. 조심스럽게 뿌리부터 귀두 부분을 쓸어올리고 내렸다. 상호의 부드러운 어루만짐에 석훈이 낮은 신음을 토했다. 상호는 점점 더 대담해지는 마음에 손으로 살짝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석훈이 갑자기 상호의 손을 잡아 자신에게서 뗐다.
2026-10-12
소설방
[퍼옴] 남편들 (4)
“이거 참 누구 맘 맞는 동생이랑 술을 단둘이 마시는게 되게 오랜만이라구. 총각 때였으면 어디 좋은데라도 갔을건데” 상호는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말을 억지로 꺼냈지만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는 이질감으로 말끝을 얼버무렸다. 석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형님 어디 여자 나오는 데 가고 싶으세요?” 석훈이 웃음을 거둔 표정으로 상호에게 물었다. 상호는 말을 잘못했음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현아에 관한 괘씸함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기 때문일까. 석훈에게 어떤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 것일까. 총각때도 그런 술집에 어지간해서는 출입하지 않았으면서, 굳이 그런 말을 꺼낸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른 어깃장이 계속 나왔다. “석훈이 여자 나오는 술집 가고 싶으면 가자. 무교동은 걸어서 금방이야.” 석훈은 상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저는 그냥 형님이랑 둘이 마시면 좋겠는데요.” 상호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는 듯 너털웃음을 지으며 다시 석훈의 허리를 잡아끌고는 걷기 시작했다. 석훈은 싫지 않은듯 자신의 허리를 두른 상호의 손에 자기 손을 포개며 말했다. “에이 뭐 여기저기 다니기도 비싸고, 집에 현지도 없는데 그냥 저희 집에나 갈까요?” “목동요.” 택시가 사직터널과 금화터널을 지났다. 상호와 석훈은 나란히 앉게 되자 대화를 멈추었다. 석훈은 차 뒷좌석의 왼쪽 창을 바라보았고 상호는 오른쪽을 바라보았다. 둘의 무릎이 간혹 부딪쳤다. 석훈이 약간 술이 오르는지 눈을 감고는 자세를 바꾸어 눕다시피 했다. 석훈의 오른쪽 어깨와 상호의 왼쪽 어깨가 닿았다. 택시기사가 흘끗 거울로 둘을 바라보았다. 상호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남자끼리는 흔한, 일상적일 수 있는 일임에도 자신의 지금 모습이 괜시리 의식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상호는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석훈을 내버려 두었다. 양화대교를 지났다. 택시기사가 헛기침을 했다. 석훈은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았다. “금방 왔네" 석훈은 몸을 살짝 일으켜 옷매무새를 만지며, 기사에게 좌회전이며 우회전이며 다음 신호라 이야기했다. 상호는 처음 보는 동네의 처음 보는 간판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치킨, 열쇠, 구두 수선, 운동화 세탁, 빵집... 택시에서 내린 석훈은 갑자기 제정신을 차리려는 듯 가만히 섰다. 집 앞에서 뭐라도 사가지고 들어가야 하지 않냐는 상호의 질문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앞서 걷기 시작했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엔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탄 둘은 여전히 대화가 없었다. 석훈이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상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문을 열자 제법 큰 액자가 보였다. 턱시도를 입은 석훈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현지가, 하얀 풍선이 둥둥 떠 있는 뻔한 세트장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상호는 무심결에 사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석훈은 상호를 흘깃 보고는 멋적은 듯 웃었다. 쇼파에 앉은 상호는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현지가 얼마나 남의 눈을 신경써가며 집안을 꾸몄는지 느껴졌다. “어머 이거 너무 예쁘다” 하며 현아가 내밀던 사진 속에서 얼핏 보았던 여러 가지 비싼 가구들과 소품들이 조금이라도 움직여서는 안될 듯한 완벽한 색과 구도로 거실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지는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는 걸 목숨처럼 여겼다. 별로 행복하지 않아도, 남들에겐 자신이 행복하다고 보여야 했다. 석훈과 연애를 하면서도 늘 석훈과 함께 행복해보이는 사진을 찍어 주변 사람들이 보게 만들어 부러움을 사고 싶어했다. 석훈의 외모와 훤칠한 키에 관한 칭찬을 자신에 관한 칭찬처럼 여겼다. “처제답네. 집이.” 어느새 술이 다 깬 표정으로 얼음과 술병을 날라오던 석훈이 폭소를 터뜨렸다. “거실이랑 큰방이랑 옷방이랑 큰방 욕실이랑 부엌은 현지 공간이죠 뭐. 전 방 하나만 있으면 되요.”석훈이 술병을 땄다. “요즘 싱글 몰트 위스키에 꽂혀가지고요. 이거 12년산 좀 물에다 희석해서 그냥 초콜렛이랑 먹으면 좋더라구요” “아, 그냥 초콜렛 먹으면 되나? 처음 들어봐. 특이한데?” 상호는 술잔을 입에 댔다. 차갑고 쓴 액체가 목 안을 타고 넘어왔다. 물을 섞은 탓인지 쓴맛이 덜한 채, 특유의 향이 아릿했다. 석훈이 주섬주섬 초콜렛 포장을 열어 접시 위에 쏟았다. “뭐 맛있는 초콜렛은 아니고 그냥 ABC 먹어요” “근데 사실 그게 제일 맛있잖아. 뭐 뭐가 좋니 어쩌니 하면서 한조각에 수천원씩 하는건 부담스러워서 못 먹겠더라구” 상호는 초콜렛을 한 입 깨물었다. 위스키의 잔향이 금방 사라졌다. 다음 잔은 되게 쓰겠구나 하는데 석훈이 일어났다. “음악이라도 좀 틀까요? 현지가 유일하게 거실에서 허락해준 제 물건이 저 스피커입니다” 상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석훈이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 곧 누군지 모를 끈적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울려왔다. 현아가 신경써서 골랐을 조명은 조도가 적절했고 그 위에 깔린 목소리는 취기를 더했다. “거 노래 끈적끈적하고 구성지고 좋네. 누구야?” “잭 블랙이요. 아세요?” “그 뚱뚱한 배우? 노래 잘하네. 왜 이리 끈적끈적해?” 상호와 석훈은 좀더 긴장을 풀고 내밀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석훈은 수학을 싫어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부모님때문에 경제학과를 갔고, 전공 공부 힘들어서 노량진에서 고등학생들이랑 수학 단과반을 다니며 미적분을 배웠고, 그러다가 결국 전공관련 자격증을 몇 개 따면서 결국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상호는 웃으며 석훈의 이야기를 들었다. “형님 처형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아, 현아... 현아. 현아를 언제 처음 만났더라? 대학교 때지. 2년 후배인데 군대갔다와서 복학을 했더니 현아가 들이대더라구. 내가 있던 동아리까지 현아가 따라 들어왔어. 동아리 엠티를 가서 술에 취해 밖으로 나가 있는데 현아가 따라 나오더라구. 한참 얘기하다가 현아가 키스를 하는거야. 이거 현지한테 이야기하면 안된다? 엠티 갔다왔더니 계속 연락을 하더라구. 책임지라구. 나도 뭐 싫지 않아서 그냥 만났지. 근데 만나다 보니까 현아가 자기 왜 안 건드리냐고 화를 내더라구. 그래서... ” 상호는 이 자리에서 현아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현아에 관한 이야기를 석훈과 하고 싶지도 않았다. 석훈은 다음 말을 기다리는 표정을 잠깐 짓다 상호가 말꼬리를 흐리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술병을 거의 다 비웠을 즈음 석훈이 비틀비틀 일어났다. “아 좀 취하네요. 형님 주무시고 가실 거죠? 먼저 씻고 나오시면 입을 옷 드릴게요. 속옷도 새거 꺼내 놓을테니까 입으시면 됩니다.” 상호는 대답을 하기 전 핸드폰을 흘깃 바라보았다. 현아에게서는 여전히 연락이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몸을 일으킨 상호는 욕실 앞에서 셔츠와 바지를 훌러덩 벗었다. 석훈이 상호를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상호는 살짝 긴장감을 느꼈지만 그 긴장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몰랐다. 딱 달라붙는 하얀 삼각팬티만이 남았다. 상호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따뜻한 물을 맞으며 서 있는데 석훈이 문을 두드렸다. 상호는 당황했다. “어 왜?” “저 들어가도 되죠?”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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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남편들 (3)
<형님 오늘 시간 괜찮으시면 7시쯤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라. 광화문 어귀에서 무언가를 먹자는 이야기구나 싶다. <아, 저도 괜찮아요. 이따가 봐요> 상호는 시계를 보았다. 2시 50분이었다. 일이나 더 하다 나가야겠다 마음을 먹은 상호는 책상으로 돌아갔다.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둑한 실내였다. 다시금 엑셀을 열고, 이것저것을 확인하고, 메일을 썼다. 하지만 일의 속도는 영 오르지 않았고, 숫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었던 상호는 체육관에나 가기로 했다. 체육관은 그나마 회사도 집도 아닌,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휴일 내내 영업을 하겠다는 문자메시지까지 트레이너가 친절히 보내왔다. 동네에 체육관이 연달아 세 곳 생기더니 출혈 경쟁으로 인해 세 군데가 모두 24시간 영업에 돌입하고, 제 살 깎아먹기식의 경쟁을 하고 있었다. 상호는 익숙한 곳을 선호하는 편이었기에 자연스레 우수 고객으로 취급되었고, 때가 되면 트레이너에게 이런저런 문자메시지를 받곤 했다. 주변머리가 넓지 않은 상호가 현아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장소는 체육관뿐이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운동한 끝에야 집에 돌아가서 잠을 청하곤 하는 날들이 숱했다. 한 시간을 꼬박 달린 상호는 벤치프레스를 하기 위해 누웠다. 운동할 땐 핸드폰을 챙겨 가지 않지만 오늘은 왠지 발밑에 핸드폰을 놔두었다. 바벨을 한참이나 들어올리자 그제야 좀 머리가 맑아졌다. 트레이너가 다가왔다. “회원님 명절인데도 나오셨네요? 명절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어요?” 20대 중반즈음의 트레이너는 상호에게 퍼스널 트레이닝을 등록하라며 몇달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었다. 상호는 기왕 트레이닝을 받을거라면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트레이너에게 받겠다는 주의였다. 가타부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는 상호에게 유달리 싹싹하게 행동했다. 다른 사람과의 친화력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닌 무뚝뚝한 상호도, 트레이너의 한결같은 태도와 웃는 얼굴에 약간씩 긴장을 풀게 되었고, 만날때마다 나누는 대화가 조금씩 늘어갔다. “쇠질 좀 하러 왔어요. 명절인데도 안 내려가고 일해요?” “저야 뭐 혼자 서울에 있으니까요. 기차표도 못 구했고, 내려갈려면 지옥인데 차라리 돈이라도 부쳐드리는 게 낫죠.” “아 서울이 고향이 아니에요? 그러고보니 말투가 경상도쪽인데.” “부산입니다.” 상호는 의례적인 대화를 나누고 다시 무게에 몰입했다. 경상도 남자들 특유의 친화력이구나. 운동을 끝낸 상호는 한참이나 샤워를 했다. 수건으로 몸을 닦던 상호는 몸 이곳저곳에 힘을 주며 거울을 보았다. 누군가가 들어오는 기척에 동작을 그만두었지만 어느새 트레이너가 피식 웃으며 사용한 수건들을 모아들이고 있었다. 상호는 멋적은 기분으로 옷을 입었다. “회원님, 나르시시즘이라는 게요. 어느정도 없으면 운동하는 보람이 적습니다.” 어린 친구가 말은 재미있게 한다. 상호는 웃으며 시계를 보았다. 약속시간까지는 두어시간정도가 남았다. 집에 가서 옷좀 갈아입고, 오랜만에 머리에도 뭐 좀 발라볼까 싶다. 무엇보다도 약속장소가 광화문이라니 조금 일찍 가 거리나 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만의 광화문이다. 상호는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올라가 덥썩 앉았다. 광장이 없던 때의 광화문이 어떤 풍경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석훈에게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낼까 하다가 괜시리 독촉하는 게 아닌가 싶어 참는다. 연휴라서인지 사람들이 많진 않고, 미국 대사관 앞의 의경들만 눈에 띈다. 누군가가 무언가 잘못했는지 고개를 숙이고, 고참인듯한 사람이 손가락질을 해대고 있다. 초가을 바람이 슬슬 시원하게 부는데, 멀리서 석훈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떡 벌어진 어깨, 큰 키. 석훈의 까무잡잡한 얼굴과 하얀 셔츠가 강하게 대조된다. 상호는 가볍게 손을 들었다. 상호를 발견한 석훈이 반색하며 빠르게 걸어왔다. 상호는 손을 내밀었고 석훈이 씨익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형님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직 약속시간 오분 전인데요 뭘. 나도 방금 왔어요.” “배고프시죠? 어떤 음식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데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 상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석훈이 끌고 간 곳은 허름한 김치찌개 집이었다. 상호는 미소를 지었다. “나 여기 대학때부터 자주 왔어요.” “아 그러세요? 저도 여기 십여년동안 단골인데, 왜 형님 한번도 못 만났지?” 무뚝뚝한 주인 아주머니가 각종 재료가 든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았다. 석훈과 상호는 소주잔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근데 형님 저 뭐라고 부르기 어려우시면, 제가 동생이니까 그냥 석훈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리고 말을 좀 놔주시면 제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하긴 호칭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상호는 석훈을 동서라고 부르기는 왠지 쑥스러웠다. 그래서 석훈에게 말을 건넬때마다 늘 호칭을 생략하곤 했었다. 술잔이 차츰 비워지면서 빈 소주병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상호는 대학시절 이후로는 보통 술을 반 잔씩 꺾어서 마시곤 해왔지만 오늘만큼은 왠지 한입에 털어넣으며 마시고 싶었다. 석훈 앞에서 무언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훈도 지지 않으려는 듯 술잔을 입안에 마구 털어넣었다. 상호는 약간 취기가 오른 탓인지 말이 많아졌다. “여길 내가 좋아해요. 그래서 광화문에서 보자길래 너무 반가웠지. 근데 광장은 아무래도 익숙한 풍경이 아니에요. 내 기억속엔 성대 앞 육교랑 원남동 고가도로가 그대로 살아있다구.” 석훈이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상호는 순간 정신이 약간 들었다. “내가 너무 말이 많은가? 취해서 그래요” “형님 이 여자 보세요.” 석훈이 핸드폰을 상호에게 건넸다. 현지에게 온 문자 메시지였디. <오늘 언니 부부랑 술 한잔 하고 언니네 집 가서 형부랑 한잔 더 하기로 했어. 언니네서 자고 들어갈게> 상호는 취기 탓인지 이 문자메시지의 의미가 얼른 이해되지 않았다. 석훈이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 “답장을 뭐라고 할까요?” “석훈이 오늘 나 만난다고 처제한테 얘기 안했어?” “전 안했죠. 형님은 처형한테 저 만난다고 얘기하셨어요?” “나도 안하긴 했는데…. 거참” 상호도 석훈과의 대화에 빠져 한참을 방치해두었던 핸드폰을 열었다. 현아에게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현지가 자기 집에서 술 마시자네. 오늘 안 들어가. 먼저 자> 상호는 핸드폰을 석훈에게 보여주었다. 둘은 폭소를 터뜨렸다. “자, 우리 이거 어떻게 하지?” “저희는 저희끼리 마시죠 뭐. 둘이 이따 인증샷이라도 보낼까요?” 김치찌개집에서 나온 석훈과 상호는 어느새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상호보다 키가 조금 더 큰 석훈이 두꺼운 팔로 상호의 어깨를 감쌌다. 상호는 살짝 취기를 느꼈다. 취해서 기분이 좋은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알 수 없이 콧노래가 나왔다. “이거 참 누구 맘 맞는 동생이랑 술을 단둘이 마시는게 되게 오랜만이라구. 총각 때였으면 어디 좋은데라도 갔을건데” 석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형님 어디 여자 나오는 데 가고 싶으세요?”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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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남편들 (2)
상호는 몸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느꼈다. 석훈의 왼팔이 상호의 머리 아래 있었다. 잠결이려니, 굳이 깨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아예 상호 쪽으로 돌아누운 석훈의 오른팔이, 상호의 옆구리 위로 탁 올라왔다. 석훈이 자신을 현지로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남자의 손길임에도 거부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석훈에게서 풍기는, 땀내가 묘하게 섞인 남자 냄새가 이상하게 자극적이었다. 석훈이 입고 있는 현식의 맨투맨 티셔츠에서도 좋은 빨래 냄새가 났다. 상호는 애써 석훈의 체취와 석훈의 몸을 의식하지 않으며 핸드폰을 켰다. 간혹 석훈의 맥박소리가 불규칙함을 느끼다가 상호는 잠이 들었다. "여기서 자고 갈거야?" 현아였다. 술냄새를 거나하게 풍기며 반쯤 풀린 눈으로 상호를 거칠게 깨웠다. 상호는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석훈의 팔을 확인했다. 석훈은 어느새 가슴에 두 손을 모은채 얌전하게 자고 있었다. "나 오늘 집에 들어갈거야. 오빠 운전해야돼. 얼른 옷 입어." 상호는 대꾸도 하지 않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었다. 현아는 머리가 아픈지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었다. 상호는 황여사가 건네주는 종이가방을 엉겁결에 받아들고, 목례를 한채 집을 나섰다. 상호가 현관 밖으로 나가자, 황 여사는 자고 가라며 현아를 붙잡았다. 모녀끼리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던 상호는 차에 가 현아를 기다리기로 했다. 5분이나 지났을까, 현아가 주차장을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상호는 경적을 누르지 않고 현아를 지켜보았다. 곧 현아가 가방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주저앉았다. 이윽고 현아에게 전화가 왔다. 한참 후 상호가 전화를 받자, 현아는 차가 어디 있느냐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상호는 한참이 지나서야 경적을 울려 현아에게 차 위치를 알렸다. 현아는 조수석 문을 열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상호는 시동을 걸었다. 성수대교와 내부순환도로를 지났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상호가 차를 대자마자 현아는 눈을 떴다. 비틀거리는 현아를 부축해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태운 상호는,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어 눈을 감은 현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15층에 도착해 집 문을 열자, 현아는 씻기도 귀찮은듯 화장도 안 지우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상호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현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일로 와봐." 상호는 몸을 닦다 말고 멈칫했다. "일로 와보라니까!" 대충 새 팬티를 꺼내어 입은 상호는 현아의 방 문을 열었다. 현아가 혼자 쓰는 방에 상호가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현아는 혀가 꼬인 상태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빠 있잖아." "응?" "오빠. 우리 오랜만에 한번 하자. 씨뱔. 부분데." 연애시절에 취해서 욕을 하던 현아가 그렇게도 귀여웠던 생각이 났다. 오빤 씨뱔 남자도 아니야. 여자가 취했는데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오빠 고자야? 그렇게 상호는 현아를 처음 안았다. 하지만 상호는 더 이상 현아의 욕이 귀엽지 않다. 연애시절 현아의 욕이 애교로 느껴졌다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진심이었다. "나 담배 피웠어." "아 그럼 좀 어때. 빨리 와봐. 존나 하고 싶단 말이야." 팬티 속의 물건은 이미 상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딱딱해져 있었다. 상호는 형식적인 애무를 시작했다. 씻지 않은 현아에게선 악취가 풍겼다. 상호는 5분가량 기계적인 피스톤 운동을 했다. 현아의 풍만한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상호는 눈을 감았다. 곧 절정에 치달은 상호는 현아에게서 몸을 빼고 나와 거실 쇼파로 돌아갔다. 현아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초저녁에 잠을 좀 잤는데도 정신이 몽롱했다. 스마트폰을 켜고 이래저래 딴짓을 하는데 메시지가 도착했다. 누군지 모르는 번호였다. "형님 잘 들어가셨죠? 안녕히 주무십시오. 전 처가에서 자고 갑니다. 석훈 드림." 상호가 자는 동안 석훈이 상호의 번호를 알아간 것 같았다. 뭐지? 처남이 알려줬나? 잠깐 의아해하던 상호는 이윽고 답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잘 자요. 그 다음엔 뭘 써야 하나, 상호는 잠깐 망설였다. 동서지간에 저렇게 정중하게 문자를 보냈는데, 세 글자로만 답을 하긴 너무 성의없어 보인다. "잘 자요. 오늘 반가웠어요. 술 한잔 해요." 석훈에게서 답장이 오려나 생각하던 상호는 곧 잠이 들었다. 새된 목소리가 들렸다. 상호는 얼핏 눈을 떴다. 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걸 보니 어느새 아침이었다. "조상호 일어나! 안 일어나? 야!" 상호는 깜짝 놀라 현아를 바라보았다. 속옷 차림의 현아가 쇼파 앞에서 상호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오빠 어제 나 자는동안 걍간했어? 야. 뭐야? 너 미쳤어?" 상호는 기가 막혔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아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 둘 사이가 감정적으로 날카로워지면 늘 상호는 자리를 피하곤 했다. 현아의 감정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것이었는데, 현아의 감정은 상호가 빌거나, 무언가를 사주거나 하지 않으면 결코 가라앉지 않았다. 상호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니가 하자고 했어." 현아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이어진 잠깐의 침묵은, 현아가 이 말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현아가 순순히 자기의 오해나 실수를 인정한 채 미안하다고 할 리 없었다. 현아는 곧 다른 비논리를 끌어냈다. "오빠. 그런다고 해? 취한 여자한테? 걍간범이야?" 상호는 현아를 무시한 채 몸을 일으켰다. "너 어제 많이 취했어. 걍간을 했다면 니가 한거야. 내가 한게 아니야." 현아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씩씩거렸다. 상호는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현아를 무시한 채 욕실로 가 샤워기를 틀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현아가 옷을 입고 있었다. 상호는 휴일 아침에 어딜 가냐고 물어보질 않았고 현아도 말하지 않았다. 현아는 곧 한참 화장을 하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상호는 커피를 내려 다시 쇼파에 앉았다. 다시 핸드폰을 열었는데, 전날 밤 석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의 답장이 도착해 있었다. "형님 내일 현지랑 처형이랑 저녁 먹는 모양입니다. 저희도 저녁이나 같이 할까요?" 상호는 얼른 뭐라 답장할 말을 찾지 못했다. 몇시간만의 답장이라 해명부터 해야 할 것 같았다. "잠들어버려서 답이 늦었네요. 저야 좋죠. 어디서 볼까요?" 답장은 오지 않았다. 상호는 물끄러미 문자메시지 수신함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4일간의 연휴 셋째날이었다. 결혼 초기 잠깐 이후로는 연휴가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다. 함께 있지 않으려는 핑계를 만들어야 하는 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현아도 연휴가 길어지면 어떻게든 집 밖으로 나돌려고 했고, 서로 번갈아가면서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 함께 있는 시간을 가급적이면 피하곤 했다. 상호는 잠깐이라도 일하자 싶어 책상 앞에 앉았다. 연휴 다음날 출근을 해서 받을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행복하지도 않은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삶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아이러니에 길게 머물지 않았다. 기계적으로, 수동적으로 삶에 임하는 것이 행복하진 않지만 덜 불행하다는 건 이미 체득한 상태였다. 상호는 곧 메일 몇 개를 확인하고는, 단축키 몇 개를 눌러가며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거실에 놔둔 핸드폰이 생각났다. 상호는 의자에서 급하게 일어나 거실로 달려갔다. 석훈의 메시지가 있었다.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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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중위와 행정병 (9)
사건은 순식간에 극적인 효과를 냈다. 간부회의에서 우선주제는 역시 나와 박중위와 주상석 상병의 이야기였고, 그 사건에 연루된 박중위는 대대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중위가 오히려 굽히고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고 군의관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박하민이 미쳤나보더라. 진짜로 군생활 마감할 생각이었나봐." "왜, 그렇습니까?" "아니, 얘기가 너랑 상석이 영창보내는걸로 얘기가 되가는데, 하민이가 죄없는 사람이 협박을 당해서 공격한건 어쨌건 원인제공한 상석이 때문아니냐면서 인권단체랑 시민단체, 미디어업체에 이 사건 뿌릴거라고 난리를 치더라니까?" ".....정말입니까?" "아 그렇다니까? 얘가 아주 군복 벗을 각오를 했나봐." 쯧쯧 세상말세여. 라는 말을 중얼거리던 군의관이 혀를 찼다. 세상에 아무리 물색없는 남자라지만, 그렇게 정공법으로 찍고 가다니, 지금이라도 그냥 영창으로 끝내주는걸 감사하게 여겨야 되는건 아닐까? "장택준." ".....강민우?" "잠깐 얘기좀 해." 의무실 문을 밀고 들어온 민우가 조심스레 저를 불렀다. 군의관님께 양해를 구하고 나오니 손을 붙잡곤 막사 밖의 자판기로 향한다. 담배를 꺼내물곤 한대 피우던 민우녀석이 나를 슬쩍 보곤 '줄까?' 라고 묻는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니 머쓱한듯 담배갑을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어떻게 된거야. 부대안에 너 박하민 중위랑 사귄다고 소문이 파다해." "......맞아. 사귀는거." "....섹스도 했냐?" 이 새끼가 지금 뭐라는거야. 눈살을 찌푸리며 째려보니 '아, 알겠어 알겠어.' 라며 손을 들어보인다. 담배를 한모금 물곤 한숨과 함께 연기를 내뱉은 민우가 애꿏은 콜라캔만 발로 툭툭 찍고있었다. ".....게이....지...?" "어?" "너 동성애자 맞냐고..." ".....굳이 이제 해명할 일도 없겠지?" '그렇구나....' 말끝을 흐린 민우가 다시 한번 담배를 입에 물곤 연기를 뿜어냈다. 몇모금 피지도 않은 담배를 쓰레기통안에 집어넣은 녀석이 멍하니 발끝에 시선을 두곤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런 민우의 모습이 오히려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시원하게 욕을 하던가, 괜찮다며 웃어주던가... "....그...게이가 막 아무남자나 보고 다 흥분하는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그래....택준아." "어." "미안하다." 갑작스런 사과에 의아해 하니, 녀석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어제 그 일 터지고 나서 나도 니가 날 보고 흥분한다거나 그랬을까봐 부담스러웠어." "...." "근데 생각해보면, 나랑 샤워를 하던 놀러 다니던 PX를 가던, 너는 항상 똑같이 똑부러지고 싫은소리 다 들어주고 재미나게 장난도 치고 했잖아? 전혀 나는 니가 내가 사회에서 놀던 애들이랑 다르다는 걸 느끼지 못햇어." "....하고 싶은말이 뭐야." "그러니까, 너도 결국 남들이랑 똑같다는 거야. 넌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그러니까 너무 남들 시선에 압박받으면서 힘들어 하지 말라고...그런 얘기야." 새삼 느끼는 거지만, 신은 끝내주게 밀당을 잘하는 것 같다. 거의 포기하고 쉬고 싶을때 즈음, 어때? 그래도 할만하지? 하며 당근을 내밀어주니 말이다. 지금의 민우가 그런 존재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친구가 곁에 있다. "민우야." "응." "......고마워." "아니, 뭐...잘될거야. 넌 항상 운이 좋아서 자대오자마자 행정반에서 꿀 빨더니, 게다가 애인까지 생겼잖아? 남자지만...." "끝말에 묘하게 가시가 있다?" 내 말에 웃음을 지어보이며 털어내는 민우를 보며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모두가 나를 욕하는건 아닐꺼야. 민우같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거다. "들어가자. 너 오늘 하루종일 격리지? 이거..." "? 이게 뭐야?" "보면 몰라? 책이잖아. 심심할때 보라고 우리 누나가 보내준건데 나야 뭐 죽어라 책은 안보는 인간이니까." "참내, 너 답다 이 시키야." 민우는 바로 일하러 가야한다며 중대로 올라갔다. 의무실에 들어가니, 군의관님과 박 중위가 함께 있는게 보였다. "하민아. 너 진짜 잘못하면 군복 벗어야 돼." "이미 각오한 일입니다." "하.....그래서? 재판까지 가서 이기면, 택준이 저게 감당할 수 있겠어? 정신적인 충격을?" 아 이런,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인것 같은데, 슬그머니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할때, 박중위의 마지막말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아가게 만들었다. "택준이는, 전역시킬겁니다." 뭐.....?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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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중위와 행정병 (8)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쿵소리에 먼저 지나가던 병사들이, 그리고 의자를 맞고 쓰러져 있는 주상석상병과 흥분상태의 나를 번갈아가며 보더니 이내 당직사령을 불러들이고 순식간에 교육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주상석 상병은 꽤나 충격이 컸던 건지 덜덜 떨다가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야 이새끼야!! 너 미쳤냐!? 이 더러운 호모 자식이 진짜 한번 해보자는 거야?! 앙?!" "....." 웅성거림은 그제서야 멈췄다. 그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조심스럽게 내게로 모였다. 고요한 정적에 휩싸인 교육실에서 금세 주상석상병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죽어." "으윽...! 이...게....돌았나...진짜...!!!" 두손으로 꽉 그의 목을 졸랐다. 죽여버리고 싶다. 죽이고 싶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행위에 다들 뻥찐듯 가만히 서있다가 이내 사태 파악을 하곤 이성을 잃고 주상석의 목을 조르는 나를 제지했다. "장택준! 그만해!! 손놔 얼른!" "이거 놔!!!" "택준아, 왜 이래!!" 한번도 도망친 적은 없었는데, 한번도 누구한테 밉보일 정도로 실수 한적 없었는데 "저, 저새끼 미쳤어!! 저거 얼른 잡아다 교도소로 끌고가야돼!!!" "주상석! 너도 진정하고 가만히 있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다들 쓰레기취급이나 하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야. "....." 울음이 터져나왔다. 주체할 수 없이. 성관계를 가지고 싶었던것도 아니다. 남자를 보며 흥분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당당하게 연애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도 아무도, 받아주질 않았다. 그저, 연애를 하고 싶었다. 남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조용하게, 나만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왜.....왜 그냥 놔두질 않냐고....!!!" 터진 울음은 좀처럼 멈추질 않았다. 주위 사람들은 얼빠진 듯 쳐다보고 있었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주상석상병마저 입을 다물었다. 그 많은 인파들 사이에는 박중위도 있었다. 그는 처량하게 울부짖는 나를 그저 목석같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서러움이 북받쳤다. 아아- 역시 한순간의 환상이었나. 역시, 사랑이 아니었던거야. 좋아한다던 말도 그냥 욕구충족을 위한 것이었을꺼야. 절망스러웠다. 세상과 동떨어져 나 홀로 떠 있는 외딴 섬같은 느낌이었다. "....." ".....일어나 장택준." ".......중대장님....?" 그가 손을 내밀었다.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지만, 분명히 그였다. 부드럽게 감싸안는 손길에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 나를 걱정해주는구나. 진심으로, 이 모든 사람들이 날 혐오스럽게 봐도 나를 잡아주는구나 이 남자는... "뭘 보고 있어!! 다들 돌아가! 주상석! 장택준! 너흰 남아있어!" 사태파악을 한 당직사령도 둘러싼 병사들을 각자의 생활관으로 보냈고, 또 다시 싸움이 날 수도 있다며, 당직사령이 주상석상병을 지휘통제실로 데려갔다. "괜찮아?" "....." "뭐때문에 그런거야? 얘들이 동성애자인거 알았어?" "....주상석 상병이....저랑 중위님. 키스하는거 봤다고 합니다." "....." 박중위의 입술이 굳게 닫혔다. 이로써 이 사람도 사건에서 엄연한 피해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쩌면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른다. 불안하겠지. 당연히. "그래서 너 협박했어?" "....예." "그래서 그렇게 난리를 친거고?" 피식- 난리라는 말에 어이없이 웃음이 터졌다. 생각해보면, 참 이런일에 분노하고 터트린 자신이 창피하기도 하다. "....이제 어떡합니까?" "뭘 어떻게해?" "....성군기라고 잡히면 군복 벗으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성군기는 아무리 합의하에 한 일이라도 군법으론 범죄가 되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재판까지 가지 뭐, 좋은 변호사 사서 이기면 되는거 아냐?" "....군인생명 끝나실 수도 있습니다." "군복 벗으면, 내가 할일 없을까봐? 얌마, 내 얼굴을 봐라. 나 입대전엔 피팅모델도 하고 막 날라다녔어~" 과장된 제스쳐를 보이며 쾌할하게 웃는 박중위를 보며 가슴한켠에 쌓인 응어리가 녹는 듯 했다.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셔도....되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래? 내가 너 좋아하는데." ".....이 지경이 됐는데도....그냥 제가 참았으면...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나의 중얼거림은 이 남자의 특기인 입맞춤으로 막히고 말았다. 이 사람은 시도때도 없이 키스질이야? "내가 모르는 곳에서 니가 당한게 난 더 싫어. 잘 싸웠어. 아주 그냥 머리통을 깨버리지! 아....그건 살인이라 안되나?" "....풉....." "거봐, 웃으니까 좋잖아." "아, 진짜 못당하겠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군생활 재판으로 끌어서 끝내버리자. 인권단체랑 매스컴 이용하면 우리가 못이길것도 없지. 게다가 동성애자 병사 보호법도 있어. 오히려 협박당한건 니가 상석이 골로 보낼 수도 있어." "......진짜....끝장을 보실겁니까?" "빙구야.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지내겠냐? 끝까지 가보자 함." 슬며시 웃음이 퍼져갔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웃고있는 나는 추해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박중위가 마주보며 웃고있는걸 보니, 그렇게 못나진 않은 것 같다. "영창같은건 걱정마. 그건 내가 밖에있는 사람들 이용해서라도 민원때려서 절대 못가게 할테니까." "....네.." "택준아." "...일병 장택준" "관등성명 하지말고." "...예." "앞으로 힘든거 있으면 참지말고 말해. 알았지?" 박중위가 팔을 끌어당겨 그의 품에 안겼다. 괜찮을 거다. 그런 기분이든다.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가 두렵기도 하지만, 박중위와 함께라면 의외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이참에 우리 그냥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상견례할까?" "미쳤습니까!?!?" "....짜슥 튕기기는" "사격때 조심하십시오. 잘못하면 제가 목 날립니다." 그날밤은, 지휘통제실에서 진술서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당직사령의 판단하에 내가 박중위와 함께 있는건 좀 무리라고 생각이 되었는지, 일단은 의무실에 군의관과 격리가 되었다. 주상석 상병은 일단 협박죄와 언어폭력에 대한 동성애자 보호법으로 인하여 죄가 가중처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얼핏 듣게 되었다.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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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중위와 행정병 (7)
돌아오고 나서 꽤나 깨졌다. 니가 어떻게 나를 배신하고 떠날 수 있냐며 물론 장난으로 털린거지만, 은근 떠난다고 하니까 다들 가깝게 지낼 수 있는데도 아쉬운 듯한 분위기를 냈다. 인수인계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이주일간 동기였던 민우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며 알려줬지만, 역시나 체대출신 녀석이 이런일을 소화해내기란 만무했다. 처음엔 버벅거리는게 심해 일주일에서 이주일이나 시간이 지나버렸지만, 스파르타로 가르친 덕분인지 이젠 제몫을 해내는 민우를 보며 아 이게 선생님들이 느낀다는 성취감인가 하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택 진짜 가?" "왜 외롭냐?" "아 씨 가지마. 왜 가!! 아 나 행정병 하기 싫단 말이야..." "다 배워놓고 왜이래?" "야 누가봐도 나 딱 삽질할 체격이라고..." 그건 그렇다. 체대군인이 행정병이라니 좀 언밸런스 하긴 하지.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키득키득 웃었더니 금세 또 뾰로퉁해진다. "야 강민우. 왜그래~" "...씨...너 없으면 나 누구랑 놀라고..." "야, 내가 뭐 어디 영영 먼곳으로 떠나냐?" 내 말에 '그건 아니지만...' 라며 작게 중얼거리는 민우녀석이 꽤나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 아무래도 부대내에 동기는 단 둘뿐이니 외롭기도 하겠지. 아닌척해도 사실 중대를 옮기는건 서운하진 않지만, 한가지 서운할 일이라면 강민우와 같이 대화할 시간이 많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민우야. 자주 놀러갈게." "....누가 너 괴롭히면 바로 찌르고 올라와. 알았어?" 꽤나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 민우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래, 얘가 있어서 군생활이 재밌었는데 이제자주 못보는건 좀 아쉽네. 짐은 후임들과 민우의 도움으로 쉽게 본부대로 내릴 수 있었다. 짐을 다 옮기고 일과가 거의 끝나갈때즈음 박중위가 나를 데리고 생활관으로 갔다. 모든 본부대사람들이 모인자리에서 처음 소개되는 날이다. "오늘부터 우리 본부중대에서 같이 지내게 될 장택준이다. 다들 알지?" "예." "어...일병 장택준입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짝짝짝-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쳐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잘 적응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 어색하게 웃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박중위가 나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남자가 옆에 있으니 잘 지낼 수 있을거야. "주상석, 너 왜그래?" ".....큭..." "어라 이 자식 봐라. 왜 갑자기 실실 쪼갠대?" "아, 아닙니다. 좀 재밌는일이 생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 웃고있는 주상석을 보며 의아한듯 쳐다보던 병사들은 쟤 왜저래? 란 뉘양스를 풍기며 저들의 생활관으로 돌아갔다. "장택준....박하민중위..." 그때는 몰랐다. 순탄하게 끝날 것 같은 내 군생활이 꼬일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했던가? 역시 옛선조들의 말은 틀린게 없다. 그 말을 이토록 깊게 체감하게 될 줄이야. 본부대 행정반에 오자마자 문을 닫고 키스세레를 퍼붓는 박중위때문에 푸하하 하며 웃음이 터졌다. 기분좋은 출발. 앞으로도 이렇게 순탄대로 갈 것이다. 사람이 쉽게 단언하면 안되는 것을.... "쟤가 걔야. 박하민 중위때문에 내려온게 진짜인가봐." 소문이 돌고돌고 돌아 소문의 근원지에게 도착했다. 모두의 입을 통해. 최근들어 저를 보는 병사들의 시선이 불쾌하거나 음흉한 눈빛이었다. 뭐, 타 중대에서 내려와서 텃세를 부리는건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생활관에선 은근히 나가라고 눈치를 준다거나 일부러 시비를 건다거나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다. 왜지? 왜 갑자기 이런 대우를 받는거지? 처음 내려왔을때만 해도 다들 환영해줬는데... "장택준." "일병 장택준!" "너 잠깐 따라와라." 주상석 상병. 다음달에 병장을 다는 인물로 곧있으면 분대장을 단다는 이야기도 있다. 운전병들 중에선 가장 짬이 높은 사람으로, 짖궃은 장난 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설마 나 말로만 듣던 악폐습을 직접 경험하는건가? 내심 가슴을 졸이며 그를 따라 도착한 곳은 병력 교육실이었다. 박중위와의 첫키스 장소. "....제가 뭐 잘못한거라도....?" "택준아." "일병! 장!택!준!" 오묘한 분위기에 긴장하며 군기가 바짝 들었다. 잘못하면 당할테니 잘 대처해야 한다. "장택준." "....예?" "너 게이야?" 순간, 오소소 소름이 몸을 감쌌다. 지금 떨고있는 것처럼 보일까?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해. 아무렇지 않은척...하지만, 몸은 정직한지 손은 점차 떨려오기 시작했다. 등뒤로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빠르게 흘렀다. 아....이게 공포의 순간에 찾아온다는 그 긴장감인건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가빠오는 숨과 두근거리는 가슴. 온몸에 땀이 흘너내렸다. 마치 내 존재 자체가 촛농처럼 녹아내리는 기분. "내가 저번에 너 박하민 중위랑 키스하는 거 봤거든...." ".....주상석 상병님....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내가 엊그제 너 내려오고 나서 본부중대장이랑 키스하는거 봤어." 쿵-! 심장이 멎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이게 아웃팅인가. 설마... 말로만 듣던 아웃팅? 덜컥 겁이났다.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키스? 봤다고?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스쳐가는 건 요즈음 들어 병사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보던 시선들과 무시와 멸시, 수근거림. 그 모든 의문이 한순간에 풀려버렸다. "....너 게이맞지?" 침착해...호랑이 굴에만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 있댔어. 침착해...택준아 침착해... "더러운 자식."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 다리가 제멋대로 비틀거렸다. 쓰러질 것만 같은 몸을 간신히 움직여 옆의 책상에 몸을 지탱했다. 지금 주상석상병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얼굴이 하얘져 있을까? 얼마나 처량해 보이는거지? 지금 나를 보면서 그는 무슨생각을 할까. 박중위가 보고싶다. "니가 본부대로 내려온 이유도 박하민 중위랑 짝짜쿵 하려고 내려온거잖아?" "...아..아닙니..." "개소리하네. 너 어디까지 갔냐? 행정반에서 둘이 문닫고 섹스라도 즐겼나? 아니면, 둘이 오랄이라도 했어? 박중위 졷물이라도 가득쳐 먹었냐?" 수치스러웠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당장이라도 의자를 들어 머리통을 깨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분명 그렇게 되면 나는 내 모든 약점을 인정하고 하극상까지 벌이게 되는것. 분명 동성애병사 보호법으로 충분히 소송을 걸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쓰러질 순 없다. "박중위랑 같이 둘이 교도소 함 가볼래? 아, 아니지....넌 교도소 안가겠다. 넌 간부가 너 성군기한걸로 고발하면 끝이겠구나?" "......" "하긴, 니가 박중위를 꼬드겨서 성군기를 위반했을리 만무하고.... 결국 박중위는 교도소 가고, 옷벗고 재판가서 빨간줄 긋고 인생 망치게 되겠지?" "....무슨...말씀을..." "너도 피해병사로 뉴스에 뜨고 넌 결국 신상털려서 결국 너도 제명에 못살려나? 킥킥킥..." "당신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어이구 무서워라. 이래서 발.정.난 숫캐들은 함부로 건들이면 물린다니까~?" 조롱이다. 내 생에 이렇게 수치스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니가, 더러운 호모새끼인건 이미 우리 중대애들 다 알고있어." 참아야해....참아야해.... "뭐, 정 살고싶으면, 우리 중대 변소라도 할래? 니 얘기듣고 은근 섹스하고 싶어하는 더러운 후임,선임들이 많더라고 다들 제정신이 아닌거지 쓰레기같은 호모새끼가 뭐가 좋다고...크크큭" "....." "어쨌든 잘지내봐. 너나 박하민이나, 물론 오랜 못있겠지만...나 휴가가서 카메라 가져올때까지만 기다려~" 아아- 잔인한 인간. "더러운 새끼들 늬들은 항문으로 섹스한다며? 시발 아주 에이즈의 공화국 아니냐 키키키키키"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쾅-!!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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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중위와 행정병 (6)
"그러니까, 왜 제가 지금 여기 있는겁니까?" "다시 설명해줄까? 우리 중대 병력중에 행정병이 부족해서 너 데려가고 싶다고 했더니 너희 중대장님께서 너랑 얘기해보라고 하셔가지고" 골때리는 남자다. 이 남자 진짜 골때리는 것 같아. 그날 키스 후 주말이 순시간에 지나버렸다. 물론 그 후 흥분하신 박중위님께서는 완장까지 벗어제끼고 무력행세를 하실 참이었으나, 타이밍이 죽였달까? 갑자기 들려온 무전기에서 '본부대 중대장님. 지금 화상회의 한다고 합니다.' 라는 말에 작게 시발이라고 내뱉더니 이내 다시 벗었던 옷을 추스린 후 입맛을 다시며 바삐 계단을 내려갔다. 우와 다시 생각해보니 나 복도에서 덮쳐질 뻔한거 아니야? 이걸 누가 화장실이라도 간다고 봤다간 아주 부대 스캔들 랭킹 1위에 오를 일이었다. 옷을 추스리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주변에 누가 없는지 확인해보니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시간도 돼서 바로 근무자들과 후번 불침번을 깨운 후 생활관으로 복귀했다. 물론 아침이 되니 아주 노골적인 시선으로 나를 쏘아보긴 했지만, 나는 뭐 괜찮다 란 제스쳐를 해보이며 주말을 아주 의기양양하게 보냈다. 내가 저 인간을 유혹해냈구나 나 좀 외모에 자신감 가져도 될듯? 하며 자뻑을 하고 있을무렵. 월요일 일과가 되기 무섭게 박중위가 나를 호출하더니 어디서 난지도 모르겠는 차안에 태워 부대 밖의 식당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유는 위에서 한 얘기와 같다. "저를 왜 데려가시는 겁니까 대체, 아직 일병인애를" "아직 일병이라서 데려가는거야. 일도 잘하고 오래써먹을 수 있잖아?" "아주 일만 시키시려고 작정하신겁니까? 저 마편쓰는 수가 있습니다." "아니, 일만 시키지 않아. 가끔 밤에 육체노동? 스포츠를 즐기자고~" 아니, 이 생퀴가 지금 뭐라고 씨부리쌌노? 순간 귀를 의심할 발언에 평소처럼 '잘 못들었습니다?'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황망한 표정으로 바라보니, 슬쩍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 뜬금없이 윙크를 날린다. "왜 우리 키스도 한 사이잖아. 이정도면 애인으로 생각해도 되는거 아냐?" 호랭이 담배물다 이빨에 필터끼는 소리하고 앉았네, 무슨 조선시대냐 키스한다고 애인이돼? 혀 넣어서 애라도 만들어지든? 뭐 이딴 놈이 다있는겨. "키스는 외국에선 그냥 인사로도 사용합니다." "아 그래? 그럼 매일 인사할까 우리?" "....어떻게 한 마디도 안지십니까?" 내 말에 박 중위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오 저걸 그냥 짜증나긴 하는데 웃는 건 진짜 멋지단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할무렵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왜 나 웃으니까 멋지냐?' 란 느끼한 멘트를 던진다. 이 새끼 독심술배웠다 분명. "그냥 빙구같아서 본겁니다." "어쭈구리? 너 걍 우리 행정병해라 내가 매일매일 놀아줄께." "군복 벗고 싶으신가 봅니다?" 한창 실랑이를 벌이다 이내 차가 어느 도로 앞에 멈춰섰다. [뼈다구 감자탕.] 와 음식선정센스 보소. 먹이는 법을 제대로 아는 남자구만? 차에서 내리니 내 허리를 감싸안고 감자탕집안으로 밀어보내는 박중위의 손길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것도 잠시 은근 기분이 좋아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서 본부행정반 행정병을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응. 너 그런거 잘한다매." "원래 있던 사람은?" "아아 다음주 전역." "그때까지 부사수 안구하고 뭐했답디까? 아놔 진짜 이래서 본부대 사람들이란..." "너희 중대장님이 신병 올때마다 쓸어간건 생각안나디?" 하긴, 것도 그렇긴 하지 수긍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럼 결정된거다.'라며 국물을 한숟갈 떠 먹는다. 음, 솔직히 외곽근무 안들어가고 상황병만 서는 거면 나도 편하긴 하지. 이참에 옮겨볼까 안그래도 우리 중대장이랑은 좀 서먹했는데.... "옮길거지?" "음...갈등중입니다." "에이 옮겨라!" 이 양반이 저번에 그렇게 살기넘치게 목을 조르던 사람맞아? 뭐, 평소에도 이런 모습이긴 했지만 새삼 당황스럽네 갭이 심해. "나 요새 너 안보면 궁금하고 보고싶고 미치겠어서 그래." "풉!!!!!!!.....아 제발 그런 말 좀 서슴없이 하지 마십시오!!" "왜? 넌 나 안보고싶냐?" "......." 아 제발..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애들중에 가장 상또라이같아. 애초에 살면서 이런 구애를 받아본적도 없을뿐더러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긴 했지만, 이렇게 난감한 기분일줄이야 세상에. 오 세상의 모든 집착남을 두신 애인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니까 와라. 같이 있자." ".....가면 무슨 혜택이라도 있습니까?" "포상휴가 줌. 바로," "콜." 시발 그래 내가 바로 구닌이다. 아 포상앞에 의리가 어디있습니까! 그저 집에만 가면 되는거 아입니까!?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그의 제안을 콜해버렸다. 그 순간 만면에 퍼지는 그의 웃음이란 와 진짜 솔직히 나랑 사귀긴 겁나 아까워 보이는데, 아니 뭐 까놓고 말해서 내가 어디가서 빠지는 얼굴이지. 암. 참내 20대 초반에 연애운이 갑자기 터지는건 무슨 경우래 "그럼, 너 오늘 바로 짐챙겨서 내려와라." "아....오늘부터?" "그럼! 왜? 몇일 더 필요해?" "....음.....아 저도 부사수 구해서 인수인계 해야하니까....한 일주일만?" "아 제발, 너무 긴 거 아니냐?" "장교가 군생활도 버티면서 일주일을 못기다리는게 말이 됩니까?" "하...너 진짜 말 한마디도 안진다." "싫으시면 그냥 관심 꺼두셔도 됩니다." "아니 그건 안되지." 피식- 그래, 뭐 나도 가까이서 보는게 더 좋긴 하니까. 오늘부로 본부대 병사가 되었다.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연애와 새로운 사람에게 시선을 빼았겨서 나를 보는 누군가로부터의 적의감을 놓치고 말았다. "장택준." "....예?" "너 게이야?" 순간, 오소소 소름이 몸을 감쌌다. 지금 떨고있는 것처럼 보일까?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해. 아무렇지 않은척... "내가 저번에 너 박하민 중위랑 키스하는 거 봤거든...." ".....주상석 상병님....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내가 엊그제 너 내려오고 나서 본부중대장이랑 키스하는거 봤어." 시작은 둘이서 였다. 함께 한 세계에서 나는 오롯이 박하민 그 남자 하나만 신경쓰고 있었다. "....너 게이맞지?" 나는 이 사실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더러운 자식." 굉장히 후회하게 된다.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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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령이랑 한 썰!! (펌)
한 이틀전인가 술처먹고 숙소들가는데 어플로 다짜고짜 사진 오픈 되냐고 연락이 와있었음 다소 예의없는 말투라 차단할라다가 프로필을 눌렀는데 ㄹㅇ 개잘생긴 사람인거임 잘생겼다기보단 내 식에 가까웠다고 하는게 더 맞겠다 딱 이목구비 뚜렸하고 턱수염 면도했는데도 수염자국 남아있고 상남자상이라 해야하나 아무튼 또 개얼빠인 나는 좋다고 답장을 했지 걍 서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상대가 어느정도 괜찮았는지 바로 집주소 찍어줬음 또 하필 찍어준 주소가 내 숙소까지 가는 중간에 있는곳이라 바로 ㅇㅋ하고 간다햤지 지하철 내려서 칫솔 사간다니까 급발진 반말 시전하길래 약간 싸했음 그래도 17~18에 굵다는데 참을수가 있어야지 그냥 오늘 하루 보고 만다는 마인드로 넘기고 바로 보내준 주소로 갔음 술먹어서 그런건지 골목 자체가 복잡한건지 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가까스로 찾았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문 앞 가서 노크하는데 심장 개뛰더라 거의 1년만에 뒤 쓰는거라 더 그랬던거같음 문 열리는데 사진이랑 똑같은 사람이 있더라고 사진 보정같은거 하나도 안한거같더라 ㄹㅇ 상남자같아서 급 호감 상승 몸도 좋더라 (나중에 들어보니까 전역하고 바디빌더 한다더라) 씻고 나와서 바로 걍 ㅇㄹ부터 시작함 쥬지보다 꼭지쪽을 더 좋아해서 위아래 번갈아가면서 했음 프로필엔 돔탑이라고 써놨길래 거칠게 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하나하나 천천히 해주시더라 돔보다는 디그레이더에 가까웠던거 같음 아무튼 ㅇㄹ 간단히 하고 바로 눕히시면서 마지막으로 뒤 쓴지 얼마나 지났냐고 물어봄 1년쯤 지났다고 하니까 형꺼 굵으니까 먼저 풀어주겠다 하면서 바로 혀 가져다 대더라고 원래 뒤 혀로 해줘도 별 느낌 없었는데 그 전까지 했던 사람들이 못했던건지 아님 그냥 이분이 잘 하시는건지 느낌이 개좋더라 뭔가 간질간질하면서도 걍 신음이 나왔음 그리고 손으로 바로 해주시는데 3개까지 순식간에 들어감 확장 좀 하다가 바로 쥬지 넣어주는데 계속 배에 힘 풀라하더라고 원래 처음 넣을때 지금까진 아파서 끙끙거렸는데 그분 말대로 하니까 구멍 확장되어서 좀 아픈거 빼곤 스윽 들어가더라 ㅇㄹ하면서도 느꼈는데 안에 들어오니까 굵고 긴게 체감이 확 됨 그냥 어딜 찔러도 전립선이었음 처음엔 뒷치기 자세로 했는데 천천히 쿵쿵 박으니까 뒤지겠더라 굵은거도 굵은건데 길이도 있어서 걍 왔다갔다만 해도 느낌이 이상하더라고 원래 신음 내면 개바텀(맞긴한데)같을까봐 최대한 참거나 낮은 소리로 내는데 왕복 좀 하니까 도저히 참지를 못함 그래서 으흑 흑 이런 소리 내니까 상체 바로 숙여서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시더라고 "중년한테 박히는거 어때? 부끄러운데 좋지?" 이런 뉘앙스였음 자세힌 기억 안나는데 근데 중년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그러니까 미치겠는거임 평소에도 약간 목소리 페티쉬 있어서 목소리 좋은사람들하고 이야기 해도 속으로 헤으응 하는데 그런 목소리가 귀 옆에서 음담패설을 한다...? 그냥 즉시 절정 가능.. 아무튼 뒷치기 조금 하다가 뒤에서 쥬지 슥 빼서 입에 물려주길래 바로 또 열심히 입봉사 갈김 이번엔 슥 누우시더니 위로 올라와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위로 올라가서 다시 슥 넣는데 와 진짜 그냥 쿠퍼액 줄줄 새더라 원래 쿠퍼액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앞뒤로 몸 움직일때마다 전립선 찔리면서 줄줄 새더라고 그분 배에도 내 쿠퍼액 투성인데 그거 손에 슥 뭍혀서 귀두부분 슥슥 만져주시니까 허리를 못흔들겠는거임 너무 좋아서 그래서 멈추니까 왜 멈추냐고 물어보길래 너무 자극이 강해서 그렇다니까 바로 그상태에서 허리 흔드시더라 ㄹㅇ 이러다 오줌싸는거 아닐까 싶어서 개꾹참았는데 그거 아셨는지 오줌 나올수도 있는데 걍 참지말고 싸라더라도 그래서 모르겠다 하고 같이 허리 흔들다보니까 오줌은 아니고 그냥 전립선액만 계속 왈칵왈칵 나옴 그러니까 또 야한 이야기 해주고 그렇게 한 10분정도 안되게 기승위로 하니까 체력이 좀 딸리더라고 그래서 그분 누워있는 위로 슥 누우니까 힘드냐고 물어보더라 (힘드냐고 물어보는 와중에도 계속 박는게 ㅈㄴ꼴렸음) 그래서 솔직하게 오랜만에 하는거라 체력이 좀 달린다니까 나 눕히고 정상위로 박아주는데 이개 ㄹㅇ 개좋았음 약간 위로 휘어있어서 전립선 자극이 되어버려서 내 배도 그냥 쿠퍼액 투성이었음 서로 눈 보면서 하다가 내가 진짜 못참겠어서 키스해달라니까 씩 웃으면서 해주는데 진짜 결혼 갈기고싶더라 원래 번개할때 키스하는거 안좋아하는데 이날은 거부감도 없었고 너무 좋았음 정상위로 박히면서 등 끌어안아봤는데 등근육도 개선명해서 꼴리더라 그렇게 좀 박으시더니 슬슬 싼다고 하시더라고 나도 싸고싶어서 고개 끄덕이니까 속도 올려서 퍽퍽 박더라 난 다리랑 팔이랑 다 써서 그분 끌어안으니까 "형 싼다! 형 싼다! 하시면서 싸더라" 상태로 바로 안싸.. 구멍 안에서 쥬지 움찔움찔 거리는거 느껴저서 개꼴렸음 그러고 잠깐 있는데 쥬지가 바로 안죽으시더라고 아직 커져있는 쥬지 쓱 빼는데 오고곡 시전할 뻔 쥬지 빼시고는 나도 물 빼주신다면서 손으로 해주심 투박하고 거친 손으로 슥슥 흔드니까 또 못참고 바로 쌈 그리고 나서 정액묻은 쥬지 입으로 좀 청소해드리고 나 먼저 씻으러 감 둘 다 씻고 나와서 침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알고보니까 소령까지 하다 전역했다더라고 전방쪽인가 어디서 작과까지 했다던데 그얘기 들으니까 더 꼴리더라
2026-10-12
사우나/찜방 이야기
동네 목욕탕에서 ㅋㅋ (펌)
건식 사우나 들어갔는데 또래 남자애 반꼴느낌인거임 밖엔 아저씨 한두명 있었나? 흘낏 흘낏 보는데 약간 이쪽 느낌? 일어나서 움직이면서 걔 앞으로 서서 뒷짐 지고 서있었더니 손터치 들어옴 ㅋㅋㅋㅋㅋㅋ 와 이런일도 있구나 싶어 뒷짐 손을 더 내밀었더니 ㅈㅈ를 내 손에 얹네?ㅋㅋㅋㅋㅋㅋ 근데 물빨은 못하도고 서로 몇번 만지다 나옴 ㅋㅋㅋㅋ 새로웠어 ㅋㅋ
2026-10-09
익명게시판
세신사들 목욕탕 옮기는 이유가 진상들 신고 때문.... (펌)
세신사한테 서비스 못받았던지 아니면 그냥 용심에 그 목욕탕 사장한테 전화해서 니네 세신사 그딴 짓 하는거 욕탕에서 봤다 동네 망신이네 어쩌네 신고하네 어쩌네 그런 전화 받은 사장 요즘 갑자기 세신 손님 많아져서 이상하다 했는데 그게 그랬군 그러곤 세신사 불러서 따진다자나 부산의 유명한 그 아재도 해운대 어디선가 영업 잘 하고 있는데 이쪽 진상들이 사우나 사장한테 전화해서 차마 입에 못올릴 소리 하는 바람에 그 사우나 그만 뒀단 이야기 유명하자나 암튼 이 바닥에 정신병자들 참 많더라는.....남 잘되는 꼴 절대 두고 못본단.....
2026-10-11
사우나/찜방 이야기
동네 때밀이 (펌)
집근처에 찜질방, 헬스장 같이 하는 조금 큰 사우나가 있음 거의 10여년 다니는 곳인데 불경기 때문인지 세신베드도 두 개, 때밀이도 두 명이었는데 베드도 한 개로 줄고 때밀이도 한 명으로 바뀌고 몇 달 마다 수시로 사람이 바뀌더니 지금 온 때밀이로 바뀜 그 전 때밀이는 4~5년 여기 있었는데 건장통이라 내 식이었지만 때는 잘 미는데 무뚝뚝하고 늘 피곤해보여서 세신 부탁할 때마다 부담스러웠음 게다가 고추 주변엔 손도 안댔음ㅋ 근데 세달 전인가 온 때밀이는 중국에서 왔다는데(아마 조선족일듯?) 50초 정도? 그냥 얼굴도 몸도 평범한데 말도 재밌게 하고 때도 잘밀어서 마음에 들었음 나는 서비스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한텐 요금외에 팁 좀 보태서 주는 편이라 때밀 때마다 팁 줬더니 그냥 목욕하러 갔을 때도 사장님 오셨냐며 아는 척 하고 인사하더라 때밀 때 이런 저런 야한 얘기 많이 하는데 뭐 대부분은 여자 얘기 어디 다방 마담이 몸 잘 줘서 공씹 하기 좋다느니 어디 안마방 아가씨가 젖꼭지까지 잘 빨아준다 이런 얘기 많이 함ㅋㅋ 엊그제는 주말인데도 탕엔 사람이 별로 없었고 3주 정도 만에 때미는데 옆면 밀다가 뜬금없이 자지에 뭐 넣었어? 그러더라 내가 포경을 좀 늦게 하면서 잘라내는 게 아니라 귀두 아래로 마는 수술로 했는데 예전에 직장 동료 말고는 물어본 사람이 없어서 조금 당황해서 예? 했더니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면서 자지에 링 넣었어? 하더라 그래서 그냥 포경수술한 거라고 피부라고 하니까 내 고추를 살짝 잡아서 쥐어보더니 어 진짜네 이럼 원래도 때밀 때 스킨십에 거침이 없어서 다리 사이 밀 때는 맨 손으로 부랄 올리고 때 밀고 그랬는데 고추 잡으니까 조금 당황한 척 몸 살짝 일으키니까 등 찰싹 때리면서 남자끼리 뭐 어때 하면서 낄낄대더라 그 후로 끝날 때까지 자기가 봤던 인테리어 자지에 대해 한참 얘기했는데 식은 아니래도 뭐 사실 싫지는 않았고 재미있었음ㅋㅋ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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